사실 SW마에스트로(이하 소마)는 작년부터 생각해왔다. 다만 이번에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냐 부트캠프냐 고르는 상황에서 일단 지원하고 붙고나서 고민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서류전형, 코테1, 코테2, 면접 과정을 거치며 점점 소마를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하고 싶어졌는지 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는지는 모르겠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2개월이었고 만약 떨어졌더라도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대학 입시할 때 이후로 처음으로 자소서를 썼다. 취업을 고려한다는 사람이 자소서를 안써놨다는 것에서 나는 아직 취업할 준비가 안됐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번 기회에 한번 써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썼고, 서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글로 없을 뿐 생각해본적이 있는 것들이어서 내용은 금방 채웠다. 다만 생각보다 내가 글을 못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예창작학과 친구한테 글을 읽혀 내용적으로 말고, 문장이나 순서를 어떻게 바꾸면 좋아질까 물었다. 친구가 잘 도와줘서 내 자소서는 그나마 읽히는 글이 되었다. 최대 글자수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억지로 늘리기 보다는 그대로 제출했다. 그리고 면접 때 질문을 유도하기 위해 자소서에 질문할만한 내용을 꽤나 넣어놨지만 나중에 면접에선 하나도 물어보지 않으셨다…
서류전형은 다 붙여주는 것 같다. 면접에서 혹시라도 물어볼 수 있으니 거짓된 내용만 작성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면접에서 질문을 유도하기 위해 열심히 자소서에 덫을 놓지 않아도 된다. 나중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기도 하고, 면접관님들 자소서에서 질문 거의 안하시는 것 같다.
평소에 알고리즘을 풀지 않는 나는 소마 코테를 위해 단기간에 코테를 준비했다. 프로그래머스와 백준을, 그 중에서 JS로 풀기 수월한 환경인 프로그래머스를 더 열심히 풀었다. 나중에 코딩테스트 안내를 받았을 때 시험을 프로그래머스에서 본다고 해서 안심이었다.
알고리즘은 ~레벨2 모든문제, 레벨3부터 어려운 문제들이 있어서 중간까지 풀었다
SQL은 모든 문제를 다 풀었다.
그런데 시험이 가까워질 수록, 문제를 더 많이 풀었음에도 실력이 좋아졌다기 보다 이전에 푼 문제도 안풀리는 상태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종일 알고리즘만 푸는 것을 며칠을 반복하다 보니 뇌의 인지능력이 떨어진 상태였던 것 같다. 그때는 단순히 스트레스라고 생각했고 시험에 들어갔다.
프로그래머스로 치면 레벨2후반 백준으로 치면 실버1~골드4 정도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시험 중에 나는 엄청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되었다고 생각했다. 제일 쉬운 알고리즘문제인 1번과 SQL문제 5번만 풀 수 있었다.
시험이 끝나고 나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좌절했다. 이건 단기간에 느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지금의 상태는 코딩테스트를 열심히 준비하려고 시작하는 시점보다도 문제해결 능력이 저하되었다고 느껴졌다. 시험 중에 어려웠다고 느껴졌던 문제들은 시험이 끝나고 차분히 생각해보니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1차 코딩테스트 중간에 서버가 안좋았었는데 그것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을 통과시켜준 것 같다. 나도 다행히 통과는 했지만 앞으로 2차 코딩테스트는 어떻게 준비해야하지? 걱정이 엄청 컸다.
1차 코딩테스트 준비했을 때만큼 매일 알고리즘 열심히 풀진 않았다.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더 널널하게 준비했다.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전형이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나는 확신을 잃었고 확신을 잃은 순간 열심히할 동력을 잃었다. 나의 안좋은 성향이지만 이번엔 오히려 좋게 작용했다.
쉬니까 이상하게 문제가 훨씬 잘풀렸다.
1차 코딩테스트보다 훨씬 쉽게 느껴졌다. 문제 수준은 1차와 비슷했는데 내 상태가 1차 코테 응시 때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1,3,5번 문제는 완전히 풀었고 끝나고 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2솔이어서 안심했다.
예상대로 합격했다. 면접만 남은 상황에서 더욱 소마에 대한 간절함이 늘었다.
이때 코딩테스트는 장기간 준비한게 아니라면 단기간에 너무 많은 문제를 푸는 거 보다 차라리 뇌를 적당히 쉬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면접 스터디를 구했다. 다른 사람들이 오프라인으로 스터디를 구하셔서 온라인으로 하고 싶었던 나는 새로 스터디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구했다. 포트폴리오 피드백, 발표연습, 질문 공유, 모의면접 등 날짜별로 과제를 정해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소마 면접을 준비할 땐 꼭 스터디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질문 리스트를 뽑아서 어떻게 답변할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단순히 면접 뿐만이 아니라 개발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정리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100가지 이상의 인성, 기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면접장에서 3~6번을 지키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
목요일날 최종합격 발표가 나왔는데, 몇시인지 공지가 없어서 하루종일 기다렸다. 5시에 결과가 나왔는데 기대했던대로 합격했다!
준비하는 과정, 면접, 코딩테스트 모두 처음 겪어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소마 과정은 성장할 매우 좋은 기회, 환경이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 지금의 마음을 간직하고 계속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