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영학과로 시작하여, 신입 데이터 분석가가 되기까지,,,
간략하게 회고를 남겨볼까 합니다.
총 32곳에 지원했으며
서류 탈락 31회, 서류 합격 1회, 면접 합격 1회, 최종 합격 1회!
라는 특이한 결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6개월 간 무지성 서류 지원을 하며 절반 정도는 합격하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했지만, 현실을 깨닫기에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중소기업은 물론 인턴과 알바까지 몽땅 떨어지며 저의 현실을 깨달아버렸죠....
사람인 등 채용 사이트에서 확인한 신입 공고는 전체 공고의 10%도 안되는 수준이었고, 어느 회사든 지원자 100명은 우습게 웃도는 현실을 보며 경쟁의 치열함을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 직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6개월 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결국 취업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본전공이 경영학과 입니다. 전공 선택에 대한 불만이나 후회는 없었지만, 경영학과 하나로는 아무것도 못할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CRM, 마케팅, 컨설턴트 분야에 관심이 있던 저는 데이터 분석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겨 컴퓨터공학과를 복수전공했습니다.
4학년 과정 중 교내 프로그램으로 인해 3개월 간 B2B 마케팅 회사에서 인턴을 할 수 있었고, 인턴 활동 중 성과를 인정받아 재계약을 하게 되며, 총 1년 동안 마케터로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뭐... 덕분에 졸업은 자연스럽게 밀렸지만 ㅋㅋㅋㅋ
많은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합니다. "자격증 그거 도움 안돼~" 라고요.
알죠! 자격증 보단 프로젝트나 학력이 더 중요합니다. 자격증 내용이 실무에 적용되기 쉽지 않고, 자격증으로 사람을 줄 세우는 시절은 지났으니까요.
하지만 자격증란에 무엇인가 적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은거 같아요. 취준은 결국 멘탈싸움이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자격증 공부하며 얻은 이론적인 내용들이 현재 실무에서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자격증이 취업에 결정적인 역할은 못하겠지만, 기초 지식을 쌓거나, 힘들고 낙심만 가득한 취업 시장에서 좋은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자격증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앞서 말했듯 저는 1년 정도 마케터로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간을 공공기관 파견으로 보내었기에 비교적 루즈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공기관은 수익에 대한 목표가 없다보니 현재 진행중인 사업을 유지/보수 정도만 하더라고요..?
무엇하나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생각한 이 1년간의 경험이 제 취업에 가장 큰 도움이 될거라고 누가 예상을 했을까요...?
퇴사 후 학교를 졸업하고 IT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었기에 부트캠프를 다녔습니다. 대부분의 기술적 역량은 여기서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데이터 엔지니어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데이터 파이프라인 설계 및 환경 구축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겐 운명이라는게 있던 걸까요?
총 5번의 부트캠프 프로젝트 중 5번의 데이터 분석 역할을 맡았습니다. 뭐 싫진 않았습니다! 엔지니어든 분석가든 수집부터 적재까지의 사이클을 경험한다는 것은 데이터 직무로서 꼭 필요한 역량이니까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인맥도 만들고, 유의미한 프로젝트와 공부를 하며 "나도 데이터 직무 할 수 있겠는데?" 하는 마인드도 가질 수 있던 6개월이었습니다.
학원 수료 후 취업까지 총 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길기도하고 짧기도한 시간이네요.
처음엔 데이터 분석으로 가야할지, 데이터 엔지니어로 가야할지 고민하느라 2개월 정도는 그냥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습니다.
데이터 엔지니어가 하고 싶어 부트캠프를 들어갔는데,,, 막상 서류들을 만들고보니 취업의 방향성이 데이터 분석가에 기울어져 있었거든요. 첫 직무 결정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어떤 직무든 일단 시작을 해야겠다! 라고 결정을 내린 뒤 데이터 분석가용/데이터 엔지니어용을 구분지어 서류들을 준비했습니다.
솔직히 신입
파이썬
데이터
이 세가지 키워드가 있으면 무지성 지원을 했습니다. 뭐 산업군, 회사 규모 이런건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어디라도 좋으니 날 써줘!!!! 하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던거 같아요. 당연히 이런 무지성 서류 난사는 ALL 탈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죠.
대학교에서 졸업생을 상대로 한 이력서, 자소서 피드백 프로그램을 지원해줬습니다. 거기서 만난 교수님께 아주 뚜드려 맞았습니다.... 취업이 간절했던 저였기에 더 독하게 말씀해주셨다고 하네요.
제 이력서와 자소서를 본 교수님 첫 마디는 "나같아도 너 안 뽑는다, 너는 뭐를 하고 싶은거냐?" 라고 하셨어요. (실제론 교수님도 저에게 존댓말 써주셨습니다...)
약 2주 간 교수님께 신명나게 뚜드려 맞으며 서류를 고쳐나갔고, 글을 다시 쓰며 직무에 대한 저의 생각도 다시금 정립할 수 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면접이었고, 서류를 통과해본적이 없어 면접에 대한 준비나 경험이 전무했습니다...
대신 딱 두 가지만 명심했습니다.
면접 대비를 위해 참고한 많은 영상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1번
이었습니다. "저는 ~~ 를 써봤고, ~~~를 해봤고...." 식의 어필은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같아도 신입한테 뭐 기술적인 무언가를 바라진 않을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경험을 토대로 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회사에 다녔던 경험이 좋은 소재가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무엇을 배웠다!가 초점이 아닌 공공기관에서 9개월간 루즈한 생활을 보냈을때 권태를 이겨낸 경험을 중점적으로 어필하며, 현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죠.
다행히 현 회사가 추구하는 신입의 모습과 잘 맞았는지 저를 뽑아주셨습니다.
직무 선택
: 부트캠프 강사님께서 "첫 직무가 앞으로의 길라잡이가 될 것입니다." 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첫 직무만큼은 꼭 데이터 관련 직무로 고르고 싶었습니다. 현재 직무는 데이터 분석가입니다.
회사의 산업군
: 위에서 살짝 언급했다시피 저는 원래 CRM과 마케팅에 관심이 있어 데이터 분석으로 오게 된 사람입니다. 운이 좋게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CRM 데이터 분석 회사입니다. 고객의 데이터를 보고, 핸들링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기에 당연히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좋은 복지
: 전 다른 회사, 특히 대기업이나 네카라쿠배는 구경해 본 적도 없어서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얼마나 좋은 복지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제 기준에선 충분히 좋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데이터 분석가로서 이제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남들보다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초조했습니다. 또 20대 후반의 백수였기에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죠. 예민함으로 가득찼던 올해가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 되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정말 시작이니 진짜진짜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지XX, 김XX 두 분께 특히 고맙고, 현재 기회를 준 회사와 성장하게끔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