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 x Goorm] 구름톤 회고 [下] -끊임없는 먹거리와 무수면 챌린지-

김민규·2023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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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일이 많다보니 해커톤이 끝난지 반만년이 지나서야 회고글을 쓰게 되었다.

본격적인 해커톤의 시작

팀빌딩은 야생이다

아이엠그라운드

구름톤 2일차의 첫번째 일정은 바로 자기 PR
팀빌딩을 앞두고 참가자들은 3분 아이디어 PR or 1분 자기 PR 중에 선택하여 1페이지 분량의 PPT로 제작해서 발표해야한다.

자기 PR을 하기엔 나의 약력이 너무나도 초라해서 지원서에 적었던 아이디어와 간단한 자기 PR을 섞어서 진행하기로했다.

지원서에 적었던 자전거 관련 아이디어와 1일차에 회식이 끝나고 적었던 회고글을 QR코드로 남겨서 자기 PR을 했다.

그런데 PR에 남겨놓은 회고글을 구름톤 멘토님들도 보셨다.
로건님이 오시더니 블로그 봤다고 맨투맨 못받아서 아쉬웠냐고 하시더니 다음날 맨투맨을 대량으로 들고오셔서 뿌리셨다.
게다가 맨투맨은 다른분들도 다같이 받았다고 키캡이랑 무선충전기 등등이 들어있는 구름 키트까지 챙겨주셨다. 구름톤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가...

어쨌든 긴장되는 자기 PR을 끝낸 뒤로 다른 분들의 PR을 들으면서 느낀건

"역시 나는 전산오류로 뽑힌게 확실하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많았다. 스펙만 읽어봐도 후덜덜한 분들이 즐비했다.

이후 모든 PR이 끝나자마자 팀빌딩이 시작됐다.
팀빌딩을 시작한다고 얘기하자마자 들리는 한숨소리와 흐르기 시작하는 묘한 기류...
여러 후기에 적혀있던 '팀빌딩은 야생' 이라는 말은 진짜였다.


구름톤 팀빌딩.gif (필자의 기억이 살짝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

근데 사실 나는 1일차때부터 같이 다닌 기획자님이랑 백엔드 한분 총 세명이서 같이 하자고 얘기를 어느정도 했던 상태여서 팀은 바로 구해졌다.

이후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한분씩 추가로 모집하고 구름톤을 함께한 놔뒁감쭤 팀이 탄생했다.

지옥의 해커톤

아이디어 회의

야생과도 같은 팀빌딩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했다.

역시 카카오의 구내식당은 우릴 실망시키지 않는다.

식사가 끝나고 잠깐 쉬는시간을 가지고 팀끼리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회의를 하면서 기술스택도 선택하고 아이디어에 관한 이런저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사실 항상 개발자들끼리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기획, 디자이너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니 프로젝트를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기획자과 디자이너들이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각을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후 어느정도 아이디어가 잡힌 이후 평소에도 즐겨쓰고 이번 구름톤에서도 적극 사용했던 카카오 디벨로퍼스에 관한 강의를 들은 후 간단한 프로젝트 초기 세팅을 구성한 뒤 숙소인 플레이스 캠프로 이동하였다.

숙소 X 캐리어 보관소 O

대략 한시간정도 버스를 타고 플레이스 캠프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예전에 자전거 종주를 하며 묵었던 숙소를 이렇게 다시 오니 꽤나 감명깊었다.

참고로 플레이스 캠프의 매트리스는 정말 편하다.
그러나 문제점이 하나 있는데... 침대를 이용할 시간이 없다는 점.

해커톤이 끝난 후 잠을 얼마나 잤는지 계산해보니 3일동안 정확히 2시간 누워있었다.

이정도면 숙소라기보단 캐리어 보관소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대망의 비어파티

이후 짐을 풀고 잠깐의 휴식타임을 가진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비어파티가 시작됐다.

비어파티에선 여러음식과 맥주가 무한리필된다.

비어파티의 경우 처음에는 랜덤으로 정해진 자리에 앉게되고 이후에는 여러 테이블을 옮겨가면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서로 얘기한다.
참고로 멘토님들도 테이블을 이동하시면서 함께 얘기를 나누신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후 구름톤 참가자들이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즐겼으면 좋겠다.

사실 비어파티가 구름톤에서 멀쩡한 정신으로 다른 팀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

비어파티가 끝나면 다들 프로젝트를 완성하느라 자기 팀 외에는 서로 얘기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니 비어파티에서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해보는걸 강추한다.

나는 나중에 이런 부분에서 후회가 생길까봐 거의 모든 테이블을 돌면서 비어파티가 끝날때까지 얘기를 하다 프로젝트를 만들러 갔다.

(그렇다고 신나서 맥주를 계속 퍼부으면 저처럼 남은 해커톤을 숙취와 함께 진행하게 되니 음주는 적당히 하는게 좋습니다.)

도메인 랜덤 디펜스

대략 7잔의 맥주를 마시고 벌개진 얼굴로 팀원들과 함께 액티비티룸으로 가서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획과 디자인에서 피그마와 와이어프레임이 정해지는 시간동안 개발자들은 프로젝트 세팅과 API 연동 테스트를 하면서 구현을 준비했다.

우리팀은 백엔드분이 첫날에 이미 https로 서버를 구축해놓으셨기에 API 통신 관련해서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기획과 디자인을 구성하면서 생겼는데 1박 2일이라는 짧은 해커톤 기간동안 기능을 구현해야 하다보니 기획과 디자인을 백과 프론트에서 반려하는 상황이 계속 생겼다.

짧은 기간동안 구현해야되다보니 기획단계에서 사라진 좋은 기능들이 많은데 부족한 프론트엔드를 만난 기획자분과 디자이너분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이때 사라진 기능들은 구름톤이 끝난후 전시관을 준비하면서 구현했다.

치킨파티

비어파티 다음날 저녁은 구름에서 제공한 치킨을 먹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야외로 나가 플레이스 캠프의 광장에 세팅을 한 후 서로 얘기를하며 닭을 뜯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다른 팀들이 다먹고 들어갈때까지도 얘기를하다가 마지막으로 복귀했다.

우리 팀 특징이 개발할때는 서로 잡담을 일절 안하다가 밥먹을때만 되면 입이 터진다는 점. 해커톤 기간동안 항상 우리팀이 떠들다가 식사를 가장 마지막으로 끝냈었다.

나중에 보니 다른 팀들은 치킨을 한마리정도 남겼었는데 우리 팀만 저녁시간에 치킨을 다 해치웠더라.

원래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은 법이다.

CORS == CURSE

이후 평화롭게 개발을 하던 중 vercel로 배포 테스트를 할때 문제가 생겼다.

바로 배포 페이지에서의 CORS의 등장

당시 프로젝트 세팅을 VITE로 구성했고 로컬 환경에서는 리버스 프록시 설정을 해두었기에 CORS가 뜨지 않았는데 정작 실제 배포 페이지에서 CORS가 뜨니 멘붕이 왔다.

개인적으로 로컬 구동은 정말로 하기 싫었기에 이 부분을 해결하느라 애를 먹었다.

몇시간을 백엔드분과 짱구를 굴리면서 전전긍긍하다가 다음날 새벽에 CORS를 해결했다.

CORS가 해결되고 로그인 완료 페이지로 넘어가는 걸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백엔드분과 함성을 지르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후 쏟아지는 다른 팀의 무수한 웃음소리)

개인적으로 구름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

구름톤에서 얻은 것

동기부여

구름톤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이

"세상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진짜 많다"
라는 생각이었다.

구름톤에 참가하신 분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정말 직업의식이 강하고 본인의 포지션에 대한 에고 또한 확실하신 분들이 많았다.
그런 분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정말 배우는 부분도 많고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게 된다.

나도 내 포지션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되돌아본 계기가 된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

구름톤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아마 커뮤니케이션이지 않을까싶다.
정말로 뛰어난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며 새로운 인연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다른 개발 대외활동을 한다고 해도 디자이너나 기획자와 얘기를 나눠 볼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이 시간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

구름톤이 끝난 이후에도 제주도에 남은 참가자들과 함께 며칠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같이 여행도 했고 육지로 돌아온 지금도 주기적으로 커피챗이나 식사를 하면서 구름톤에서 맺어진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블로그 SEO...?

예상치 못한 부분인데 구름톤 관련 글이 상단에 노출되면서 서치콘솔에 노출수랑 클릭수가 갑자기 늘었다.

예비 구름토너들을 위한 꿀팁

직주근접

숙소는 무조건 시청 근처로 잡는게 좋다.
일반적으로 1일차 저녁에 시청 근처에서 모여서 식사를 하는 점도 있고 최대한 1일차에 수면을 확보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게스트하우스는 비추천하는데 이유는 예상치못한 파티로 인해 제대로 수면을 못한 참가자들이 존재했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사실 팀빌딩은 2일차에 이루어지지만 1일차에도 이미 어느정도 팀빌딩이 이루어지는 케이스들이 존재한다. 물론 우리팀도 그랬고.

또 구름톤이 끝난 이후에도 구름톤에서 맺은 인연들이 계속 지속되니 구름톤에서 최대한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것을 추천한다.

코드 스니펫 만들어놓기

해커톤 특성상 기간이 굉장히 짧다보니 나는 예전에 만들어 놓은 코드들을 가져다 쓴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특히 팀빌딩 전날에 혹시라도 로그인 기능이 필요할까봐 카카오 로그인 api를 만들어놨었는데 아마 이런 부분이 없었으면 해커톤 기간동안 완성하지 못했을것 같다.

소감

비록 수상하지 못한건 조금 아쉽지만 후회 한 점 없는 해커톤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정말로 뛰어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새로운 인연 또한 많이 생긴 시간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구름톤을 참가하기 전에 생각한 첫번째 목표는 수상하기 보단 커뮤니케이션이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선 정말 만족스러운 해커톤이었다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구름톤을 한마디로 한국에 존재하는 가장 이상적인 대외활동이라고 요약하면서 회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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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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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일

정리가 잘 된 글이네요.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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