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바빴던 달을 꼽으라고 한다면 이번 4월을 들 수 있을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합격 후, 일주일 간 행복하게 보냈다. 하지만 기쁨이 오래가지 않게 두는 소마였다. 휘몰아치는 일정으로 서울을 왕복하느냐 바빴다. 게다가 중간고사도 겹쳐서 더욱이 정신이 없었다. 본가에 한번도 가지 못한 달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마 합격 결과를 알기 전, 나는 불합격할 것 같다는 불안한 마음에 초기 스타트업에 FE 개발자로 지원하였고, 함께 하게 되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고, 이미 베타테스트는 끝나있었다. 즉 베타테스트의 코드를 베이스로 수정사항들을 반영하여 고치면 되었다. 나는 리액트 네이티브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기에 처음 스프린트에는 러닝 타임을 가졌다. 그 기간동안 노마드 코더님의 무료 리액트 네이티브 강의를 완강하였고, ‘리액트 네이티브를 다루는 기술’ 책의 앞부분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중간고사 기간에는 잠시 쉬었다가, 현재 개발에 투입되었는데 아직 서버 이슈로 FE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좋은 스타트업이라 나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빨리 개발을 시작하고 싶다.
4월 7일, 소마 워크샵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떠났다. 잠실 종합운동장(첨 가봤음)에 모여 함께 경기도 양평(첨 가봤음)으로 출발했다. 정해진 그룹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활동을 같이 하였다. 시작을 기다리며 정말 설렜고, 내가 정말로 소마인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기대가 많이 되었다. 그런데 오티를 하면서 소마에서 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듣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그리고 쉽지 않은 일정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룹 내에서 아이스 브레이킹, 레고 활동등을 했다. 그리고 대망의 아이디어톤을 하게 되었다. 나는 사실 아이디어톤은 고사하고 해커톤도 해보지 못했던 터라 궁금했고 설렜다. 아이디어톤은 해커톤과 다르게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정도만 하면 되었다. 아이디어톤의 주제는 SNS였고 우리는 그에 맞게 아이디어를 내고 발표를 준비하였다. 다행히 우리팀은 새벽 3시정도에 끝마칠 수 있었다. 발표를 준비하며 마셨던 맥주 한잔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소마에서 가장 중요하게 뽑는 행사 중 하나이다. 한 팀당 총 세 명으로 이루어져야하며, 약 8개월 간 함께 할 팀원들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나도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쩌지?’ ‘나랑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들이 많았다. 다행히 내가 FE 쪽이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왜냐하면 소마에서는 BE 비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워크샵에서 고맙게도 어떤 분이 컨택을 하셨고, 가치관과 가려는 방향이 잘 맞는 것 같아 팀을 하기로 결정했다. 비교적 팀이 빨리 결성된 편이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소마에 멘토님은 무려 127명이나 계신다. 연수생이 260명 정도인 것을 생각한다면 멘토님의 수가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멘토님들은 저마다의 멘토링을 개설하고, 연수생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에 수강 신청을 한다. 멘토링은 온라인/오프라인 섞여 있고, 지방에 사는 나는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위주로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보통 멘토링은 2~3시간 진행된다. 그리고 인기있는 멘토링은 정말 1분만에 사라진다. 정말 다들 부지런하고 대단하다… 나도 꽤 많은 멘토링을 수강해보았는데, 오히려 인기가 없던 멘토링이 더 유익하고 좋았던 경험이 있었다. 그러니까 인기가 없다고 무조건 배제하지 말고 골고루 듣는 것을 추천한다. 멘토님들 모두 현업에 계시고 훌륭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정말 질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장점이다. 나도 매번 멘토링을 들으며 새로운 깨달음과 자극을 얻는다.
이 와중에 중간고사는 찾아왔다. 다행히 시험을 보는 과목이 두개여서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소마를 합격하는 순간부터 이번 학기 학점은 조금 포기하자 라는 생각이었지만, 내 성향 상 대충은 안된다. 하루에 커피를 세개씩 먹으며 버텼고, 시험은 잘 보진 못했지만 망했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정도면 됐다. 성적 하나는 나왔는데, 생각 외로 꽤 좋은 점수를 받았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는 다시 서울로 향했다. 한 달에 한번 엑스퍼트 오프라인 미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엑스퍼트는 멘토와는 조금 다르다. 기술적인 정보를 준다기 보다는 소마 생활 조언을 해준다던가, 취업 면에서 정보를 주신다. 실제로 엑스퍼트님들은 모두 소마를 해보았던 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처음 만나서, 간단히 서로에 대해 자기소개를 하고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엑스퍼트님도 현업에 계시는 분이고, 꽤나 최근에 취준을 하셨기 때문에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코드 및 이슈관리 경험/ 인턴 경험 등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4월 마지막 주, 정말 오랜만에 여유를 가졌다. 바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잘 쉬었으니 이제는 다시 달려야 한다. 소마의 5월은 중요하다. 좋은 멘토님들과 매칭되어야 하고, 아이디어 기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기획심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의 5월은 바쁘다. 교수님들은 이제 학생들이 좀 배웠구나 생각하시고 과제를 와르르 쏟아내신다.
더하여 나는 방학 때부터 살아야 할 서울 자취방도 구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 축제도 있다! 이 모든 것을 챙기려면, 하루를 길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푸르른 5월을 인생에 기억이 남도록 알차게 보내고 싶다. 다음 회고가 기대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