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1일 퇴사했다. 큰 계획없이 들어갔던것 치고는 첫 직장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동료들, 사수님들, 회사의 분위기. 다만 뭐가 힘들었던 건지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22년 5월 1년이 채 안될 즈음 터졌나보다. 아무래도 내가 뭘하고 있는지. 그리고 현업에 따라가지 못 하는 내가 답답했었던 것 같다.
그후 여러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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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월부터 6월까지 여행을 다니고 7월1일. 서울로 복귀했을때 붕뜬 마음에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 그렇게 눈 깜빡할 새에 5개월이 지났다. 작년 퇴사할때 내가 생각한 모습과 다른 현재 때문에 다시 어둠의 짜식이 되어갈때쯤 엘리스트랙 부트캠프 광고를 봤다.
엘리스트랙_백엔드 Cloud 트랙 2기 모집
내가 개발관련 직종 사람인지 귀신같이 알아채는 인스타 덕분에 쉬면서도 수많은 개발관련 광고를 보는게 때로는 스트레스였다. 사실 사피나 우아한코테 모집때에도 지원해도 떨어질거란 생각에 이악물고 못본척했는데 "이번엔 왜 지원해볼까? 안되면 말고.~" 하는 생각이 우째서 들었는지 모르겠다. 지원마감 이틀전에 광고를 본 당일. 공부하러갔던 도서관에서 줄곳 지원서만 작성했다.
이렇게 총 5질문들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왜 그리 오래걸렸나 싶기도 하다. 퇴사하서 처음 쓰는 지원서라그런가. 거창한거 없이 그저 최대한 내 마음을 담아서 작성했다.
다음주 월요일 바로 합격 연락이 왔고, 남은 이틀동안 역량 테스트 준비를 했다.
[컴퓨터 사이언스, JAVA 코딩테스트] 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심 코테는 프로그래머스 Lv.0을 풀고있어서 쉽게 풀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무료 제공하는 프리트랙강의로 컴퓨터 사이언스강의를 듣고, JAVA 기초 강의는 듣다가 지루해서 50%정도 듣고 말았다. 코테가 어렵게 나오면 어쩌려는 생각이었는지 참.
6일 당일 역량테스트는 00시~23시 59분 중 원하는 시간에 응시하면 되기 때문에, 한적한 3시에 그렇게 자신감에 차있었던 JAVA 코테부터 응시했다. 그리고 느꼈지. 아 합격하기 글렀네. 프로그래머스 Lv.0이라고 해도 최대한 정답없이 나 스스로 풀되 필요한 함수들은 구글링해서 혼자 코테를 준비했었다. 그리고 이게 큰 낭패였다. 구글링에 너무 의존했던거다. 사용해야하는 문법이 도무지 혼자서는 생각이 안나! 총 5개의 문제는 어렵지 않았다. JAVA 코딩테스트강의 를 들었으면 2-3문제는 풀 수 있었을거다. 이렇게 아무것도 적지 못하고 1시간 30분을 하염없이 문제만 바라보느니 차라리 덮자. 싶어서 몇 문제 끄적이다 덮어버렸다. 나는 아닌갑다~ 하면서 포기였지뭐.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나 했는데, 친절하게도 문자로 역량테스트 미응시안내 발송이 오는거다. 그래 이래된거 나머지 컴퓨터 사이언스문제는 어떨지 경험만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다시 남은 시험 하나를 응시했다.
그리고 다음날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바로 그주 금요일. 신청한 시간인 오후3시(역시 이번에도 3시다.)에 10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인터뷰때에도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어벙벙했다. 짧은 인터뷰 시간이기 때문에 지원서에 있는 내용을 위주로 질문하겠다 싶어서 제출한 지원서를 한번 읽고 인터뷰시간을 기다렸다.
역시나 지원서내용을 위주로 물어보셨고 작성했던 지원서 내용대로 대답했다. BUT 간단한 자기소개는 예상을 못해서 즉흥적으로 대답했는데, 생각지 못한 질문이라 처음부터 당황해서 목소리가 점점 떨리고 단어가 기억이 안나고 아주 가관. (면접이면 간단 자기소개는 당연한 예상인것을.. 최대한 침착하도록 노력했지만 그렇게 안보였을듯..) 그래도 이번 인터뷰에서도 배운점이 있었다. 그래도 합격은 힘들겠지.
그 다음주 월요일 주말동안 이런 저런 서칭결과 "맘 비우고 불합격하면 혼자서라도 공부 및 뭐라도 준비해야지." 생각했다. 그럼에도 내심 기대하는 나는 도둑놈 심보 두둑하다. 누군가의 연락을 손꼽아 기다려본게 얼마만인지. 불합격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결과가 궁금했다. 불합격통보라도 좋으니 빨리 연락을 달란 말이다! 그리고 그 날 엘리스트랙에서 온 문자는 없었다. 뭐지? 불합격이라도 연락은 주실텐데? 내일 연락오는건가? 하고 넘어가려던 순간. 자기전에 메일확인할 일이 있어서 네이버 메일을 열었는데
최종 합격이다.
최근 기록에 대한 선기능을 느꼈다. 그리고 혼자 Notion에 끄적이는 것 보다도 공개적으로 기록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Cloud트랙 OT가 끝난 지금. 6개월간 6개월 후의 도움이 될 수 있게 별거 아니라도 조금씩이라도 끄적여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