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시 github 주소 뿐만 아니라 개발 블로그 주소를 적는 것이 일반화되어가고 개발자 구직 플랫폼에서 마저 블로그 주소를 적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택) 그러다보니 중고등학교에서 조차 개발 블로그를 권장하고 그것이 입시의 스펙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학부생과 현업자 할거 없이 모두에게 커다란 숙제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정보의 바다를 만들고 그속에서 지속적인 정보 교류가 일어나는 것은 너무나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 바다는 너무나 현실적이여서 태평양의 문제와 똑같이 바다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는게 실정이다. 정확하지 않은 내용들을 확인없이 그럴싸 하게 정리해서 포스팅하고 그것을 누군가 보고 또다시 재생산되는 기계적인 과정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건 내용물을 채우고 블로그가 빵빵해 보이게 하는게 우선이 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또다시 길을 잃는다. 인터넷에서의 악순환은 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악이 순환 될 뿐이다.
과거 진입장벽이 낮을 수록 부정확한 정보와 코드들이 난립하는 경향을 보이곤 했다. 민감한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게 제이쿼리이지 않을까? 지금도 여러 동작에 대해 제이쿼리로 검색해 보면 신기하고도 특이한 코드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제이쿼리는 JS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모르고 쓰는 경우가 더 많았다. 모르고도 쓸 수 있다는건 그만큼 강력했다는 말이니 이에 대해 곡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적은 이해로 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저품질 정보를 양산하고 확산되기 쉽다.
현재 수많은 프레임워크들이 나오며 많은 껍질들이 생기고 있다. 속깊은 이야기 까지 알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아주 손쉽게 많은 작업들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방향이였기 때문에 결코 틀리지 않다. 하지만 IT의 트렌디함이 문제다. 매일의 git commit으로 풍성하게 자란 잔디를 만들고, 수많은 분야의 정보 기재하며 포스팅 개수 높이는 것이 열정의 척도가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한 번쯤 의문이 든다. 마음이 앞서는 내게 어머님이 한 마디 해주셨던 말이 있다.
'물이 끓기도 전에 넘친다'
과정과 결과가 역행하고 주객이 전도될 때 항상 속이 비게 된다.
잘못된 정보의 확산으로 학습자는 잘못된 정보를 접하기 쉽고 잘못된 지식으로 무분별한 정보들을 학습하며 나도 모르게 악순환의 확산자로 활동할 수 있다. 무엇의 문제 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쉽지 않은 문제 이구나 라는 것이 느껴진다. 과정은 결과로 입증해야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사회 구조상 정량 평가 기준에 신경쓰는 우리가 세균이 될 수는 없다. 우리는 모두 백혈구다. 사회는 더욱 빠르게 요구하고 이제는 우리의 SNS 활동 마저 평가 지표가 되었다.
검사 받기 위한 '제출용 일기장'을 언제까지 써야 하는 걸까?
나만의 이야기를 일기장에 쓰고 싶지만 검사용 일기장에 지쳐가고 있다. 염증 가득한 선순환 속에 우리는 모두 염증을 느낀다.
바다 위를 표류하는 나는, 바다 쓰레기와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