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A를 모르는 축복받은 개발자들에게

composite·2022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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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KOSA 욕하는 글을 올렸고, 그리고 SI 업체에서 Vue 쓰는 이유를 올렸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개발자들의 반응을 올렸었는데,
KOSA 욕하는 개발자는 정말 KOSA 보유 개발자들에게 욕 디지게 쳐먹었고. (그땐 일반화한 내 과오도 있다)
SI 가 Vue 많이 쓰는 이유도 SI 해본 적 없는 축복받은 개발자들에게 개소리 싸지르지 말라고 욕 디지게 쳐먹었다.

여기서, 후자 글의 경우는 근거자료가 정말 나에겐 당황 그 자체였는데.
(결론적으로는 내게 반박할 근거도 아닌 걸 근거랍시고 올렸다)

대부분 내게 반박한 근거를 요약하자면 이랬다.

  • 잡플래닛, 원티드 등의 요즘 개발자 구인구직 사이트 참조
    (SI/SM 개발자는 애초에 이런 곳 쳐다도 안 봄)
  • 압도적인(?) 리액트 개발자 구인구직 정보
    (SI/SM 출신의 몇몇 개발자들은 Strong Typed 아니라는 이유부터 시작해 자바스크립트를 혐오한다. 아니면 보조수단 그 이하. 타입스크립트 존재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반박 근거는 이랬다.

  • SI 프로젝트 개발 구인(헤드헌팅 등)란의 프론트엔드 기술 스택에 vue 보다 react가 많다는 근거

하지만 내가 찾아봐도 당연하지만 없었다. 아직도 제이쿼리가 많은 거 실화?

다시 돌아와서, 내가 KOSA를 욕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개발자들이 내게 물었다.

KOSA가 뭐에요?

아뿔싸, KOSA를 모르는 축복받은 개발자들이 요즘 이렇게 많이 늘어났구나...

그래서 오늘은 KOSA의 역사와 함께 선대 개발자가 핍박(?)받았던 역사를 간략하게 싸질러 보고자 한다.

TL;DR; KOSA는 영원히 개 쓰레기 자격증명이다.
이딴 걸 연마다 돈 받고 관리해야 한다고? 씨ㅂ...

KOSA 가 생긴 이유

거의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갔을 거다. 그래. 거의 20년 전...
먼저, KOSA 홈페이지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클릭하라.

소프트웨어 기술자 경력관리시스템

이 때엔 여러분이 몸담구는 패키지 및 솔루션 기반의 소프트웨어보다 SI/SM 을 위시한 소프트웨어 외주 개발이 압도적인 시장이었던 때다.
또한,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인력파견기업의 중간 갈취를 위해 개발자의 허위학력과 허위경력이 판을 쳤고, 정작 개발 업무를 주었으나 기대에 못미쳐 일정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져, 이런 경력관리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이를 체계적으로, 객관적으로 관리하는 KOSA, 국내 개발자의 경력관리시스템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근데, 이게 생겨도 허위학력과 허위경력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하지만, 시도는 좋았다.
왜냐면 최소한 국가 및 공공 프로젝트는 이 KOSA 증명을 통해 어느정도 허위 개발자들을 걸러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제도로 득을 본 대표적 프로젝트가 바로, 우리가 욕하면서 쓰고 있는 정부24다.
정부24 프로젝트는 엘리트 학력을 가진 개발자들만 채용하여 비록 UX, 사용자에겐 개판이었지만, 업무체계에는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쳐 개선하기 좋게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UX는 관련 전문가가 예나 지금이나 없기 때문에 기대할 수가 없다.

하지만 민간기업에게는 이 KOSA가 금방 효과를 드러내지 못했는데,
당시 국가 및 공공 프로젝트는 개발자 커리어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시절이니만큼, 투입 경쟁이 있었다.
그걸 KOSA 로 1차 필터링을 해서 양질의 개발자를 투입시킬 수 있었다.
그에 반해 민간기업도 이 트랜드를 따라 KOSA 자격 증명이 되는 개발자를 구했지만...
오히려 미달나는 사태가 일어나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많이 빚어졌다.
그렇다 보니, "긴급투입" 파견 개발자를 조금이라도 돈 더 줘서, KOSA 안 보고 뽑는 사태가 일어난 것,
하지만 인력파견업체는 이 기회를 놓칠새라, 허위학력과 허위경력 개발자가 틈새시장을 노렸다.
허위경력 개발자는 실질적으로 실력없는 개발자라는 이유로 등급 대비 적은 단가를 받고,
거의 절반 가까이 인력파견업체가 꿀꺽하는 일이 당시엔 흔했다.
당연히 나도다.

하지만, KOSA 의 빛은 금방 사라졌다.

KOSA 간판 개발자들

KOSA 고급 개발자들은, 학력에서 많은 점수를 가져가고, 그리고 경력에서 많은 점수를 가져가, 이들은 무조건 높은 단가가 보장되었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든 KOSA 고급 개발자가 되려고 노력을 했지만...
10년 전, 어이없는 밸런스 붕괴가 시작되었다.

  • 10년 개발 일에 몸을 담궜지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일부 업체가 폐업하여 증명을 못하는 바람에 KOSA 초급이 된 개발자
    (심지어 KOSA 경력증명 못 받는 개발자도 있다.)
  • 4년제 대졸 후 개발과 관련없는 회사에 심지어 알기만 하는 회사까지 허위 경력을 제출하여 KOSA 고급이 된 개발자

다는 아니다. 일부다. 그래... 일부다.

당연히 협회가 인정한 고급 개발자기 때문에, 민간기업에서는 KOSA 고급 증명이 되는 순간 극진한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우가 결국 실력으로 보답하진 않았다. 물론 이것도 일부 개발자가 저지른 재앙이다.

일부가...

그리고 이 일부 개발자들이 싸지른 똥은 고스란히 나머지 증명되지 않은(?) 개발자들이 모두 치워야 했고,
진짜 정말 월급루팡이었던 개발자가 있었다 보니, 일부 실무자들은 일부만 보고 전체를 매도하는 일까지 일어난 것.
NHN, 카카오... 아마 알 거다. 니네들도 SI 사업 같이 하는 거 알기 때문에.

최근에는 KOSA 요구하는 개발자가 갑자기 줄었다.
그렇다. 시대는 변화하고, 기술은 진화한다.
하지만, 예전 기술만 쌓아온 개발자들에게 증명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주었다.

신기술로 인한 KOSA 무용론

개발자 중에서도 석박사에다가 딥러닝, AI 관련 학과에 몸을 담궈 산업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개발자가 있고,
당연히 그 전부터 몸을 담궈 언제든 자문이 가능한 개발자가 있다.
이들은 KOSA 가 없다. 왜냐? 있는지조차 모르고, 알아도 필요 없다. 그냥 학력과 경력만 어필만 해도 그냥 모셔간다.
그럴 수밖에 없다. 소수이고, 고급 기술자니, 누가 의심을 하겠는가? 간단한 포폴만 제출해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KOSA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KOSA 의 경력관리 기준은 2가지 뿐이다. 학력, 그리고 경력 뿐이다.
기술 스택, 분야 등등 이런 관리는 아예 없다. 물론 한계가 있다. 뭘로 증명할 거냐? 증명할 수단이 없다.
아까 얘기했지만, 일단 학력이야 그렇다 쳐도, 경력은 부풀리기가 가능했다.
그래서 이를 악용하여 고급이 되어 초급이었던 내가 고급 개발자로 포장하는 마법도 부릴 수가 있었다.
경력자가 경력 부풀리기도 흔한 일이긴 했지만, KOSA 는 아예 이런 편법을 아예 공식적으로 밀어준 꼴이다.

하지만 KOSA 요구하는 개발자에게 기술 스택은 의미없다.
그냥 KOSA 개발자다 == 고급 개발자다.
뭔 고급 개발자? 웹? 응용? 디자인? 딥러닝? 대체 무슨 분야?
이를 구분지을 기준이 없었다. 애초에 이에 한계가 있었다.

근데, 그걸 모르는 실무자는 있을리가 없다. KOSA 요구하는 개발자 풀의 대부분 스택은... 웹과 응용 이 둘 뿐이다.
어자피 파견 나가봐야 웹 아니면 응용 둘 중 하나, 거기서 또 UI, UX 생산성이 떨어지는 응용조차 안 뽑니,
결국 뽑는 개발자는 웹 뿐이다. 웹 개발자.
요즘이야 백엔드 프론트엔드 따지지, 당시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였지만 구분 따위 필요 없었다.
그저 HTML, CSS, JS, JAVA, ORACLE 잘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 KOSA 가 개발자를 일반화 시킨 거나 마찬가지지.

여기서, 과연 KOSA 고급 개발자 중에 챗봇부터 시작해서 신기술 프로젝트에 관심 가질 개발자가?
아주 극소수다. 매우 극소수. 대부분은 영광을 누렸으니 지금도 영광을 누리리라 믿고 계속 나간다.
이런 영광을 누렸던 개발자들이 신규 프로젝트 투입 시 자바 11 간다 하면 난 모른다고 극대노 하고 자기가 하던 자바 1.6을 밀어붙인다.

KOSA 증명 없는 국가 프로젝트

그리고 그때 그 시절을 풍미했던 고급 개발자들은 이제 나이 때문에 더이상 앞을 나가지 못하기에,
그 후대가 이어가지만 이들은 KOSA가 오히려 없다. 왜냐고? 굳이 KOSA 안 해도 커리어에 지장 없으니까.
선배 개발자들은 KOSA 꼭 등록 하라고 한다. 하지만 안해도 지장 없었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선배들의 KOSA 조언 다 씹었다. 필요가 없었다. 없어도 개발하는데 지장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내 말은 맞았다. 심지어 국가 프로젝트에 KOSA 증명이 거의 사라졌다.
물론 일부 파견업체의 KOSA 집착이 일부 있다.
금융권의 경우 집착이 꽤 있는데, 문제는 갈 사람만 가다보니 그사람들 나이먹으면 이제 누가 감? 리니지냐?

이를 어쩌나?
만족할 경력 개발자가 이젠 부족하다고.

한가지 중요한 팩트. KOSA는 해외 나가봐야 아무런 쓸모가 없는 증빙이란 단어도 아까운 데이터쪼가리일 뿐.

KOSA도 모르고, SI 용어 모르는 개발자들아!

너희들은 정말 축복받은 거다. 나를 비롯해 묵묵히 일했지만, 기술은 꾸준히 변하는 걸 알고 있는 개발자들이 이렇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도 지금에서야 가능한 거다.
옛날엔 실력 좋은 개발자들이 오히려 노예들이었다. 개발자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직종들 다.
왜냐고? 단순히 등급별로 단가 매기니까. 등급 높으면 놀아도 받을 거 다 받고 똥싸고 튀어도 다 받아.
하지만 힘없는 나같은 개발자는 열심히 일해야 하고 뭐만 실수해도 손해배상 협박도 받았어.
구라같지? 내가 당해봐서 알거든. 나란 놈도 온갖 협박 다 받으면서 2~3사람 역할도 했었지. 밤과 주말을 잊은 채...
난 선배들이 관심도 안가졌던 HTTP 통신 원리와 웹 기반 통신의 최적화 방법, Ajax 등의 프론트엔드 기술과 사용자 경험... 이건 선대 개발자들에게 애초에 필요가 없으나 뒷전인 기술들, 내가 독학으로 배우고 적용했다.
인정은 받았다. 그래. 인정 받았어. 개인적으로 말이지. 공식적이 아니라.
요즘 신입 연봉 요즘 많이 벌지? 물론 일부지만, 난 그 많다는 신입 연봉 지금 경력에도 만져본 적이 없어.
이제 어떡하냐... 내 한계인걸. 프론트엔드 인정받기 위해 플래시 개발 할걸 후회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왜냐면 플래시 했던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은 디자인과 사용자 감각이 뛰어나서 어디가든 다 인정받거든.
하지만 난 이도저도 아닌 SI/SM 개발자가 되었지.

그렇다고 날 존경하거나 인정하지 않아도 돼.
개발자 몸값이 10년 전에 비하면 배로 뛰어오른 거, 사실 당연한 수순일 뿐이지 선배 개발자들이 피땀흘려 이룩한 건 아니거든.
개발에 뛰어들었으면, 변화에 언제든 대응하고 이를 즐기면 되는 거다.

언제나 개발자로 뛰어들어 성공한 너희들의 축복과 함께하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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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개발자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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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0일

헐 근데 진짜 몰랐습니다. 정보처리기사 따란 말은 들어봤는데 KOSA는 진짜처음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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