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머랭·2026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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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랭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가치는 자본, 즉 입니다.
현대 사회는 돈을 잘 버는 직업을 가지는 것을 매우 큰 가치로 둡니다.

대치동에서는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4세 고시'를 준비하고, 고소득 직업이라는 이유로 의대 열풍이 불며, 최근에는 성과급 이슈로 SK하이닉스 계약학과에 수많은 입시생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개발자 취업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이 네카라쿠배 같은 빅테크 기업을 동경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을 희망하는 이유 중, '높은 연봉'이 30%, '최고의 복지'가 20%를 차지합니다.
통계뿐만 아니라,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 봐도 절반 이상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빅테크 기업을 희망합니다.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가 삶에서 중요하고 매력적인 가치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모든 외부적인 요소를 걷어내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돈, 명예, 타인의 시선, 사회적인 잣대 같은 것들을 모두 지워버린 채, 온전한 로서 마주하는 삶의 목표는 과연 무엇인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삶을 대하는 제 태도에 대해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한 번쯤 고민해 보면 좋을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주도적인 삶

지금까지 저는 주변의 시선이나 남들이 말하는 성공의 길보다는 하고 싶은 일, 재미를 느끼는 일만을 고집하며 살아왔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수학과 영어만 재미있다는 이유로 다른 과목에서 8등급을 받아 본 적도 있을 정도로 흥미 있는 일에만 몰두했었습니다.
그러다 대학 입시 때, 주변의 만류와 조언을 무시한 채 수학과만 고집하다 수시 6광탈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엔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처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제 선택이 결국 틀렸고, 실패한 인생이 되었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오기가 생겼습니다.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세상의 기준에 굴복하지 않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겠다는 신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삶을 주도적인 삶이라 칭하고, 인생의 나침반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과정

반수와 전과

준비하지도 않던 정시로 입학한 대학에서, 우연히 교양 C언어 과목을 수강하고 프로그래밍에 빠져들었습니다.
수학과 비슷하게 자신만의 논리를 펼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실제로 동작하는 결과물이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곧바로 반수를 준비했고, 정보통신공학과로 반수를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정보통신공학과는 소프트웨어가 메인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융합하여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학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좋았던 저는, 1학년을 마치고 곧바로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했습니다.

백엔드 개발자

군대에서는 매일 2시간씩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C와 자바를 학습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엔 웹이나 임베디드, 시스템 소프트웨어 같은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프로그래밍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제대 후,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 안드로이드, 프론트엔드, 백엔드 분야를 학습했습니다.
그중 백엔드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시스템 뒤에서 안정성과 데이터의 흐름을 책임진다는 점에 끌려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식 공유

고등학교 때까지 수학 교육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개발을 배우면서도 지식을 나누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연합동아리에서 서버 파트장을 맡아 회원들에게 지식을 전파했고, C언어 멘토링을 8개월 정도 진행하며 작은 해커톤을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6개월 동안 작은 코딩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스크래치를 가르쳤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

컴퓨터공학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공부할수록 학문적인 토론을 나누고 싶어졌는데, 컴퓨터공학과 친구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뛰어난 크루들과 함께 교육받으며 토론할 수 있는 우아한테크코스에서 활동하기로 마음먹었고, 7기 백엔드로 합격해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크루들과 토론하며 지식을 넓혀가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들웨어 개발자

우아한테크코스를 수료하고, 메시지 큐의 동작 원리가 궁금해 메시징 미들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개발자를 위한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를 설계하고, 평소에는 신경 쓸 일 없던 낮은 레벨의 문제들을 직접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작 원리를 파고들고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백엔드 개발자가 아닌 미들웨어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헤맨 만큼 내 땅이다

다른 활동 없이 빠르게 졸업해서 취준을 시작했다면, 더 빠르게 취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 나이대의 친구들은 진작 취업해서 1년차, 2년차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했던 선택들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저는 취업을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취업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 그 자체가 아닙니다.
취업이 목표였다면 애초에 수학과를 고집하지도, 전과를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저는 돈을 적게 벌어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방황하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헤매고 실행하는 동안, 모든 경험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살다 보면, 계속해서 타인과 나를 비교하게 됩니다.

  • 저 사람은 왜 이렇게 실력이 좋지?
  • 나는 이 정도 연봉밖에 못받는데..

마치 하나의 경기장 위에서 경주를 하듯, 타인과 나의 위치를 비교하려고 합니다.

저는 삶이 레이스가 아니라 저마다의 트랙 위에서 선택과 결정을 하며 스스로를 정의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사회적인 가치나 타인의 시선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를 정의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탈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를 인용하며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라. 가서 마음껏 실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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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보단 원리를 좋아하는 머랭의 블로그입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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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0일

머랭이 탈주한 이유가 여기있었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