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시절 어느 1년간 도서관에서 삶에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대량으로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어본 기억이 있다. 그와중에 기억나는 구절이 있다.
사람은 두려워도 전혀 두렵지 않은것 처럼, '가장' 할 수도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가장'하던 것이 어느새 진실한 모습으로 바뀐다.
여기서부터 영감을 얻게 되었고 늘 '가장'을 하는 직업인 '배우'의 연기에 대해 알게되었다. 생각해보면, 어릴때 '장래희망'이나 '존경하는 인물' 혹은 '롤모델'이란 이름으로 그들을 따라 무의식적으로 따라해보고 싶었던것이 기억난다.
흔히 전문용어로 '페르소나'.
스타니슬랍스키의 '배우 수업' 에선 배우는 연기를 하게 되었을때 매 순간, 항상 배역을 생활화해야한다는 내용이 있다. 단순히 겉으로보는 외형으로 만이 아닌 내면적으로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 휴 잭맨이 올버린을 연기하기위해 했던 과정과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등이 그랬었다.
하나부터 10까지, 올버린을 연기하던 휴잭맨은 올버린이 되기위해 항상 그라면 어떻게 일상생활 할지 연구했다고 한다. 짐칫, 찻잔에 물을 마실때도 안경을 쓰게될때도 그의 마음속엔 항상 아다만티움 갈퀴가 존재하였다.
크리스찬베일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역할 배우를 완벽히 연기하기위해 캐릭터를 연구하였고 그 캐릭터를 바탕으로 생활에 적용하려 하였다. 대표적인것이 그 유명한 '다크나이트'.
일부러 목소리를 그런 톤으로 연기했다고 한다. (사실 그 누구도 지시하진않았다.)
나도 그런것 처럼 내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내가 만들고자하는 캐릭터는 앞으로 변화하겠지만 딱히 롤모델은 없는것 같다. 하지만 다음과 같다.
1. 컴퓨터 개발에선 예전 게임 패치하던 시절때처럼 즐기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불행히 요근래 부트캠프 이후에선 100% 즐기지못한것 같다.)
- 달리말해, 금전적 이익보다 '개발' 자체가 재미있어서 하던 그 모습이다.
2. 체력 단련을 통해 '플란체'가 가능한 신체로 가꾸어 가고싶다.
('플란체'는 맨몸운동계의 끝판왕이다.)
3. 힘들고 무슨일이 있더라도 어쩔수없는 외부적인 요인 아닌 한 목표를 위해 나 자신과 타협하지않는 캐릭터가 되고싶다.
(자신감을 많이 깎아먹는 부분이 된것같다.. 하지만 그런일이 없기위해 매번 1일 1커밋을 목표로 아프고 병들던 어제도 악착같이 올렸다.)
4. 하고자 한 일, 시작한 일에 대해 확실히 마무리짓는 사람이 되고싶다.
(팀 프로젝트외에, 개인프로젝트에서 혼자 마무리 짓는경우는 잘 없었다.. )
5. 팀 동료에게 묵묵히 도움을 주고 신뢰받는 동료가 되고싶다.
(군 생활때딱히 튀기보단 그래왔던것 같다. 그리고 어느 회사에 가던 내 캐릭터가 딱 그랬다.)
6. 다른사람들에게 더 베풀수 있는 여유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었음 좋겠다.
7. 다른사람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고싶다.
사실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에 비하면 구체적인 청사진과 캐릭터는 없다. 하지만 이런 목표 지향점을 가지고 만들어나간다면 분명 해낼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예를들면 수많은 개인 개발자들 중에 '운동하는 개발자', '자기 자신과 타협하지않는 개발자', '집념의 개발자' 자신을 이런 캐릭터로 만든 분들이다.
올버린과 배트맨, 스파이더맨과 같은 캐릭터를 나 자신에 승화화여 멋진 연기를 펼친 배우들도 많지만 분명 존재하지 않던 캐릭터를 이런 특징과 설정만 담고 연기하여 멋진 캐릭터를 창조해 낸 배우들도 많을것이다.
앞으로 몇가지 더 지향하는 점이 늘어날 수도있겠지만 그런 캐릭터를 위해 오늘도 일상생활에 위의 목표들을 기억해나가며 생활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