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에 대한 고찰

cornflake·2021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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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斷定)의 사전적 의미는 '딱 잘라서 판단하고 결정함'이다.

이처럼 '단정을 짓는다'라는 행위는 어떠한 주제에 대한 가능성을 보지 않고

섣불리 결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수식으로 표현하는 세계와 달리, 우리가 살아가는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정답과 오답의 경계가 모호하다.

이 말인즉슨, 어떠한 결과를 얻기 위하는 과정에는 변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존재하고 생성되며,

성공률이 100%인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10m 거리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먹는 임무가 있다고 가정하자.

과연, A라는 사람이 해당 임무를 100% 문제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만약,

  1. A가 물이 먹기 싫어진다면?

  2. A라는 사람이 정수기로 향하다 기절한다면?

  3. 갑자기 건물 천장이 무너져서 죽는다면?

A 당사자는 예상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실시간으로 생겨난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A가 임무를 완수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위의 변수들이 발생할 확률을 내 생각대로 수치로써 표현한다면 다음과 같다.

A가 정수기로 가다가,

  • 물이 먹기 싫어질 확률 => 1%

  • 기절할 확률 => 0.001%

  • 건물 천장이 무너져 죽을 확률 => 0.000001%

(참고: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생각한 수치이며 실시간으로 변한다)

여기서, 각각의 변수들도 꼬리를 물고 따라가다 보면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닐 수 있다.

모든 사건의 결과에는 원인이 존재하고 각각의 사건들이

본인이 원하는 결과에 대해 걸림돌이 되거나 도움이 되거나 아니면 그 결과 자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것이 가능성이 높은지 낮은지에 대해서

대략 판단할 수 있는 직관력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고

일어날 확률이 매우 낮은 사건들의 경우에는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

엄밀히 따지면,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행동할 확률이 높기에

그런 쓸데없는 가능성까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건들은

그 징후가 대략 보이기에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어떠한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생각을 통한 판단이 결여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낮아질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단정을 하지 말자'가 나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누군가는 단정을 짓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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