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지원을 겸한, 그동안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정리해 볼 시간이 없었으므로 이 기회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글이 되겠다.
어렸을 때의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호기심이 많았고 책을 좋아해서 부모님께서 방 한 면을 책장으로 만들어 주실 정도로 책 읽는 것을 즐기고, 읽던 책도 읽고 또 읽어 다른 친구들에게 얻은 지식에 대해 알려주거나, 동생들을 바닥에 앉혀놓고 선생님 놀이를 하며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었다. 다만 그것이 너무 과했었던지 초등학생 때지만 내가 너무 잘난체를 하는것 같아 싫다는 아이도 있었고, 나보다 점점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나의 지식 자랑(?)은 점점 수그러들고 겸손한 아이가 되어갔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남아있어, 집에 있는 책으로는 호기심을 다 채울 수 없었다는 것을 안 부모님은 나를 이곳 저곳으로 현장학습을 시켜주시며 책으로 못다한 경험을 하게 해주셨다. 특히 6학년 마지막 겨울방학에 7일간의 유럽여행은 나를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있게 해주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너무 F스러운 감정이지만, 유럽여행중 처음 도착한 런던에서, 호텔에서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해야했기 때문에 호텔밖으로 나왔는데, 호텔 밖으로 보이는 아침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그 어린 나이에 ‘이 나라는 꼭 다시 한 번 와 봐야지’라는 꿈을 품게 되었고 그 꿈을 성인이 되서 이룰 수 있었다.
대학생이 된 나는 바라던 영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게 된다. 떠나기 전 피나는 영어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해 준비성 있게 계획했음에도 불구하고,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아 앞으로 닥칠 미래에 대해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상상하면서 몸이 덜덜 떨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걱정과는 다르게 체류한 1년 반동안 일과 홀리데이를 경험하며 여러 사람과 부딪혀 보고 다시 없을 추억을 남기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1년 반이라는 시간은 나를 알아가기엔 너무 짧았고, 어느덧 나도 대학교 4학년 취준생이 되어있었다. 사실 나의 목표는 ‘영국에 다시 한번 가서 살아보는 것’이었으며, 이 목표를 이루고 나니 더 이상 이룰 게 없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열정을 쏟고 싶은게 없었다. 그렇게 무기력한 상태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가 학교 홈페이지에 뜬 공고문을 보게된다.
그 공고문은 ‘일본취업을 위한 IT교육생 모집’이라는 글이었다. 앞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는 일본어를 전공하고 있었고, 전공을 살려서 일자리를 찾고 싶었지만 일본어만으로는 메리트가 없었기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 공고를 보고 나서 ‘일본어는 어느정도 할 수 있으니까, 프로그래밍만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지. 일본은 한국보다 제품 테스트 하는 관점에서 더 엄격하니(개인적인 생각) 좋은 것들을 내것으로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교수님께 추천서를 받고, 지원한 끝에 합격하게 되었다.
8개월이란 긴 시간동안, 취업 준비하랴 프로젝트 준비하랴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었던 것 같다. 과정이 시작할 때만 해도 막상 결정했지만 정말 개발자의 길을 걸어도 되는지, 단순히 일본에 가고싶어서 이 과정을 듣는 것인지, 개발이 맞지 않는다면 어쩌지 라는 고민이 있었지만, 새로운 기회에 대해 해볼까 말까 고민할 때에는 해보고 후회하는 나였기에 포기하지 않고 취업에 성공해 일본에 가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고비가 있었다. 뼛속까지 문과인 나는 JAVA가 객체지향언어라는 설명을 듣고 객체지향을 이해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붕어빵 틀에서 붕어빵을 찍어내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는데 도대체 무슨소리인지 모르겠고 상속과 다형성은 무엇이며 왜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지 몰랐었다. 10번정도 인강을 돌려보고, 예시 코드를 직접 손으로 써본 후에야 조금씩 이해가 갔었다. 결정적으로는 어렸을때 자주 했던 선생님 놀이를 떠올리며, 내가 이해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오류가 없게 설명함으로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때 이후로 새로운걸 배울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되도록 이해하려고 한다.
현재 나는 일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백수다. 빠르게 바뀌는 프론트엔드 세계의 기술 스택에 적응해보려고 프로젝트에 참가해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며,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알게된 내용이 있다면 블로그에 알기 쉽게 공유해 ‘덕분에 이해가 갔습니다!’라는 댓글을 받을 수 있도록, 글또를 통해 꾸준히 글을 써보는 습관을 길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