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해외 원격 인턴 한 달 후기

최승원·2021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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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취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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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해외 기업에서 개발자로써 원격 근무 인턴십을 한지 어느덧 한 달 정도가 지났다.
한 달 정도 지나면 꼭 후기를 쓰고 싶었기에 후기를 남겨본다.

왜냐하면 굉장히 두려운 요소가 많다. '해외'라던가 '원격'이라던가

참고로 본인은 프론트엔드 개발 쪽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장점

1. 영어가 쑥쑥 는다.

당연하다. 영어를 쓸 일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그냥 내가 따로 시간을 안 들여도 영어 실력이 는다.
듣기(회사 사람들 말을 들어야되니까), 작문(회사 사람들이랑 소통을 해야되니까), 회화(회사 사람들한테 말을 해야되니까) 고루고루 늘 수 있다.

2. 그런데 영어를 잘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위에랑 너무 상반되는 말 아니야??? 싶을 수도 있는데ㅋㅋㅋㅋㅋ
이유가 있다.

원격이라서 부릴 수 있는 최고의 꼼수 실시간 자막 시스템이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크롬은 너무나도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서 영어 듣기에 관해서는 거의 완벽한 지원을 한다.
정말 한 번 실행시켜보면 알겠지만 거의 말하는 그대로 들린다. 놀라울 정도다
심지어 면접도 자막 켜고 할 수 있다!

3. 자유로운 분위기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냥 내가 이 회사를 다니면서 너무나도 크게 절감한 사실이
해외의 위계질서는 거의 없는 수준이고 이게 너무너무너무 체감되며
나같은 위계질서 극혐러한테는 엄청난 장점이다.
다시 한국 기업을 다닐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거의 상사라는 개념이 없는 정도이며 뭔가 다른 사람의 눈치같은걸 본적도 없다.

4. 죽여주는 워라밸

내가 비록 한 달이긴 하지만 출퇴근 인턴십을 하면서 느낀점이
사람이 그냥 회사에 갔다오면 뻗게 된다.

사무실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사람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거기에 업무가 타이트하다?? 이러면 진짜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정말로 8시쯤에 저녁먹으면 그때부터 자서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났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저녁이란게 없다.

근데 원격근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저녁 있는 삶이라는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저녁에 덜 피곤하고, 덜 피곤하다보니 운동도 하고 크로키도 하고 이것저것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 평일에 미술학원도 다녀볼 생각이다.

5. 자유로운 출퇴근

뭔가 위에 항목들이랑 애매하게 겹치는 것 같은데 살짝 다른 내용이라 분리했다.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점심 시간에 미팅하는 것 말고는 따로 일정이 없는데
그렇다보니 평일에 일정이 생기는게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병원 같이 평일에만 안 붐비는 그런 곳에 가야한다!
그냥 갔다가 와서 늦게부터 업무 보면 된다.
주술회전 카페같이 평일에만 대기 적은 곳도 스윽 갈 수 있다! 가서 노트북 키고 업무하면 됨!

6. 돈 쓸 일이 줄어든다.

아무래도 집에만 있으니 밖에서 먹을 일이 거의 없어져서 돈이 정말 많이 굳는다.
예전에 학교에서 자취할 때는 진짜 일주일 10만원 용돈이 수요일쯤에(...) 다 떨어졌던 것 같은데
요즘은 용돈이 득시글득시글거려서 평소에 못샀던거 하나하나 사고 있다ㅎㅎ


단점

1. 자기 관리가 힘들다.

원격 근무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다.
자유가 많다 = 내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많다

나의 경우에는 가장 힘든게 낮잠을 참는거였다.
물론 낮잠을 자면 그만큼 밤에 일을 하면 되는데 그게 너무 싫었다.
저녁 있는 삶이 실현되지 않아서

이거 고치는데 2주 정도 걸린거 같다 흑흑

참고로 그와 별개로 집중은 꽤 잘한 편인데 뽀모도로 앱을 활용했다.
25분 빡집중 5분 쉬기 이거 되게 효과적이다.
지금은 앱 없이도 집중돼서 거의 안 쓸정도다

2. 무급 인턴

이건 사실 원격 인턴의 단점이라기 보단 우리 회사 단점이지..?
근데 실제로 해외 원격 인턴의 대부분은 무급 인턴으로 알고 있어서 남겨본다.

사실 나한테는 아주 큰 단점이 아니었는데 왜냐하면 나의 직업 선정 기준의 제 1가치가 돈이 아니다.
근데 본인이 제 1가치가 돈이면 정말 많이 고려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3. 시차로 인한 이것저것 단점

나같은 경우에는 아예 사무실이 없는 완전 원격 근무형태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있어서 시차가 좀 있는 편인데 그렇다보니 단점이 몇개 있다.

  • 내가 정한 근무시간을 오버해서 근무해야 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회사 디코에 밤에 채팅이 들어올 수 있음. 그럼 밤이지만 답장해야 됨 흑흑
  • 사수랑 시차가 안 맞아서 질문하기가 힘듦. 나 근무할 때 사수분은 주무신다 엉엉

이런 식으로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이 포스팅을 통해 남기고 싶었던건
너무 겁먹지 말고 한 번쯤 해볼만한 경험이라는 말을 남기고 싶었다.

나도 정말 걱정되는게 많았다.
아니 영어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또 내가 제대로 자기관리 할 수 있을까...
인턴을 원격근무로 한다는게 정말 가능한가 등등...

근데 막상 해보니까 괜찮았다! 어케어케 하다보니 다 적응이 되는 기분이다.


여기에는 사실 제대로 적지 않았지만 내가 회사를 잘 만난 것도 큰데,
그만큼 입사하기 전에 내가 궁금한 부분(원격근무가 얼마나 체계적인지 같은)을 확실하게 답변받고 들어간 게 큰 것 같다.
여러분들도 꼭 입사결정에 있어서 아리까리한 부분은 확실하게 질문하고 들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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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사항은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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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7일

안녕하세요! 개발자 인턴에 대해 궁금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질문 몇개만 해도 될까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