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2학기 회고록

sen·2022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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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사자처럼 동아리

2학기가 되어서 본격적으로 팀을 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드디어 처음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여서 설렜다... 헤헤

여름방학 때 멋사톤을 위해 결성했던 팀 그대로라, 그 때 아이디어를 유지하되 코드가 개판이라 기획을 재정비하고 레포도 다시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에선 힘들었던 점은 일차적으로 아이디어 기획이었고, 이차적으론 비체계적인 협업이었다. 1학기때만 해도 나도 웹개발 어린이었기 때문에 뭣도 모르고 개발했지만, 방학 때 여러 활동들 (특히 인턴)을 하며 정말 시야가 넓어졌기 때문에 컨벤션, 깃, clean code 등을 나름 인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레포를 다시 만들며 브랜치, 커밋 메세지 등 컨벤션을 새로 만들고 이슈, pr 등 깃도 적극 활용했다. 다행히 같이 백엔드를 맡은 친구가 별다른 불평(?) 없이 잘 따라와주어서 저번 학기보다는 훨씬 체계적으로 협업을 할 수 있었다.

다만 프론트엔드 쪽은 이전처럼 코드를 바로 main에 올리고 의미없는 주석도 올리는 등 깔끔 강박증이 있는 나에겐 저 레포가 너무 거슬렸다. ㅠㅠ 내 파트가 아니라 뭐라 말은 못했지만 이러한 점이 아쉬웠다.

아이디어도 내가 낸 거였지만 '개발자 커뮤니티'가 썩 차별점 있는 아이디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최종 발표 때 졸업한 선배님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줘서 당황스러웠다. ㅋㅋㅋ 아기사자라 그냥 좋게 얘기해 주신건지, 아니면 내가 기준이 너무 높은 건지 모르겠다...

커뮤니티 + sns라 그런지 아직 추가하고 싶은 기능들이 많이 남아서 이후에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 볼 생각이다. 실제 유저들을 받아보고 싶다.


캡스톤디자인

거의 처음으로 학교에서 팀플을 해봤다. (갠플 천국 컴공) 사실 팀플이라는 생각보단 드디어 스프링으로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해본다는 생각에 신났었다. ㅋㅋㅋ

상품을 노리고 현대 모비스 쪽에서 제안한 주제들 중 하나를 골랐다. 멋사에서처럼 아이디어 정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현대 모비스다보니 차량, 주행 쪽 주제였는데 솔직히 왠만한 아이디어는 이미 시중에 다 나와있지 않나 싶었다. 겨우겨우 정한 아이디어도 시중 서비스와 큰 차별점이 있다기 보단 여러 서비스들의 부족한 점을 조금씩 모은 김밥천국(?) 같은 아이디어였다.

나를 비롯해 나머지 팀원들 다 웹개발 초보거나, 웹개발 경험이 있어도 스프링 경험은 없는 어린이였는데 다행히 팀장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초기 세팅부터 협업 규칙까지 딱딱 정리해줬다. 멋사 프로젝트랑 취취준을 병행하느라 너무 바쁜 와중에 팀장이 알아서 틀을 짜주니 하라는 것만 열심히 했다. 그래서 아쉽다 🥲 좀 코드 리뷰도 하고 리팩토링도 하고 싶었다 ㅠㅠ

뭔가 아쉬운 얘기만 한 것 같은데... 사실 이번 학기 하이라이트는 이 프로젝트였다. 타 과들도 지원하는 학교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 나가서 본선에 진출하고, 네이버 우수상 + 학교 우수상 + 위키 우수상을 받았다.

게다가 현대 모비스 대회에서는 최우수상으로 1등을 했다...!!!

상금도 받고 그램 노트북도 받았다. 우리 프로젝트가 머신러닝도 사용 안해서 기술적인 면보다는 아이디어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좋다 🥰🥳


취취준

아직 정규직으로 지원하기엔 CS, 알고리즘, 프로젝트 모든 면에서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휴학 없이 칼 졸업한 24살이라... 아직은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턴이나 교육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싸피

싸피 9기 전공자 합격 후기
합격해서 글을 따로 썼다.

사실 이 셋 중 가장 마지막으로 간절했던 프로그램이었다. ㅠㅠ (1위는 파이낸셜 인턴, 2위는 우테코) 나는 흔히 네카라쿠배로 대표되는 IT 대기업에 가고 싶어서 삼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기도 했고, 맥이 아닌 윈도우로 진행하는 방식 등이 별로라 생각했다. 또 1학기에는 따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데 나는 빨리 취업하고 싶었다.

하지만 전형이 진행되고... 우테코와 파이낸셜 인턴에서 떨어지면서... 뭔가 싸피에만 합격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예감이 적중했다. 대입 때도 그렇고 왜 나는 1위는 안되고 항상 2, 3위만 되는건가 싶어서 슬프기도 했다. 싸피 떨어진 분들이 보면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겠지만... ㅠ

마침 두 달 동안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차라리 이 프로젝트랑 CS, 알고리즘 공부를 혼자서 진행할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하루빨리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 급하게 학교 취업지원팀 상담을 받았다. 상담과 고민 끝에 프로젝트에서 나오고 싸피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알바도 그만뒀으니 내년 부터 수업도 열심히 듣고 스터디도 진행해야지... 더 이상 지원할 때 우울해지기 싫다.

우아한테크코스

정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자소서도 여태까지 썼던 자소서 중 제일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프로그래밍 기초 지식을 갖춘 열정 있는 개발자'는 딱 나라고 생각해서 자신도 있었다.

다만 이렇게 바쁠지 몰랐다. 프리코스 2주차까지는 난이도도 괜찮아서 회고록도 꼼꼼히 쓰고 커밋이나 코드에도 신경썼다. 근데 3주차부터... 멋사와 캡디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진짜 말도 안되게 바빴다. 다들 학교 시험 등을 버리고 우테코에만 몰입한다는데 개발자가 개발 프로젝트를 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게다가 우테코도 개발하러 가는 곳인데... ㅠㅠ

결국 후반부에는 일주일 중 이틀 정도만 투자할 수 있었다. 중간에 쿠팡 정규직이랑 당근마켓 인턴 공고도 떴는데 시간이 1도 없어서 포기했다. 너무 바쁘고 몰입을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받으니 그냥 다 때려치고 바다나 보고 싶었다...🥲

역시나 1차에서 탈락했지만 나는 다시 돌아가도 더 이상의 시간을 프리코스에는 쏟지 못했을 것 같다. 우테코에 정말 간절했지만 팀에게 민폐를 끼치며 프리코스를 진행하는 것은 우테코 쪽에서도 원하지 않지 않았을까...? ㅎㅎ

네이버파이낸셜 인턴

우테코 프리코스가 끝나고 숨 좀 돌리나 싶었는데 공고가 떠버렸다. 너무 가고 싶던 네이버고 네이버페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x1000 합격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문항을 보자마자 우울해졌다. 프로젝트 중 경험한 기술적인 어려움에 대해 쓰는 문항이었는데 나는 두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하나는 수상도 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딱히 말할 게 없었다.

캡디 프로젝트는 현대 차량 내장 네비게이션에 추가되는 기능을 목표로 구현했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가 목표가 아니었다. 따라서 유지보수를 한 적도 없고 스프링부트, mybatis 등을 사용했지만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해서 기술적으로는 어려움이 없었다. 멋사 프로젝트도 이제 막 개발을 완료했기 때문에 뭐 트래픽을 다룬다던가... 이런 게 아예 없었다.

며칠 동안 스트레스를 받고 지원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멋사 선배님이 학교에 채용 설명회를 하러 오시길래 운명인가 싶어(?) 지원했다. 서류에서 붙어서 정말 좋았는데, 알고보니 서류는 적부라는 소문이 있었다. ㅋㅋ 코딩테스트를 자바로만 봐야 돼서 급하게 자바 알고리즘 인강을 구매하고 들었다.

캡디 발표를 한 지 일주일 후, 싸피 면접을 본지 이틀 후 코딩테스트를 봤다. 세 문제였고 당연히 카카오 공채 같이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테스트케이스를 두 세개만 줘서 풀어도 찝찝하다. 나는 1, 2번을 풀고 3번을 못풀었다. 3번이 제일 어렵긴 했지만 그렇다고 정말 어려운 문제는 아닌 거 같아서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여기서 떨어졌다.

코딩테스트에서 떨어져서 자존심 상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기술 면접을 안봐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다. 내가 정말 기술적인 면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이미 인턴은 해봤으니 내년에는 공채에만 도전해야겠다.


총평

열심히 살았나? 라는 질문에는 누구보다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학기였다. '잘' 완성하고 싶었기 때문에 해야하는 일들은 정말 열심히 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아웃풋도 나쁘진 않다. 캡디 프로젝트로 상을 싹쓸이 하고 싸피에 합격했다.

다만 세 달전에 느꼈던 것처럼, 지금도 자신 있게 취업에 뛰어들 정도의 수준은 안되는 것 같다. 아직 24살인데 뭐 어때 싶다가도 하루빨리 돈 벌고 좋은 회사에서 여유롭게(?) 개발하고 싶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내년에는 당당하게 취업에 도전하고 싶다. 이제 학교 수업도, 알바도 없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제대로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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𝙝𝙞 𝙩𝙝𝙚𝙧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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