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하이아크 운영진 면접 후기

김다연·2022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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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면접이네..

면접 끝나고 30초 후에 쓰는 따끈따근한 후기이다 하하하핳ㅎㅎ하하하하핳ㅎㅎㅎㅎㅎㅎ 정규 회의 전 가볍게 인사 나누는 자리로 생각했다가 진지한 면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머리가 하얘지고 같은 말만 반복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하이아크 운영진이 부족하다는 정보를 알고 있어서 당연히 면접도 형식상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압박 면접까진 아니었지만 운영진으로서 함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진짜 면접이었다.

면접은 21시 35분부터 15분 정도 웹엑스로 진행되었고 네 분의 기존 운영진분들이 면접관으로 계셨다. 질문은 8개 정도 있었는데 생각나는 질문 위주로 적어보려고 한다.

질문

지원서에 쓰지 않은 내용 중에 더 준비하신 말이 있으신가요?

하하.. 여기부터 당황했다. 지원서 내용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을 말씀하시는 거죠?? 질문을 던지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머리를 열심히 굴렸지만 생각나지 않았다. 별도로 준비한 말은 없습니다. 질문해주시면 답변하겠습니다. 하.. 준비해갈 걸

하이아크 활동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활동 하나와 아쉬웠던 활동 하나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활동은 1학기에 진행했던 기초스터디입니다. 기초 스터디를 듣기 전 브론즈 10문제 정도 풀었던 학생이었는데, 기초 스터디에서 백준 문제를 풀면서 알고리즘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긴 시간동안 꾸준히 알고리즘 강의를 들은 것은 처음이라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로도 알고리즘 문제를 계속 풀어 지금은 브론즈에서 골드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아쉬웠던 활동은 모각코입니다. 사실 아쉬웠지만 기억에 남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1학기와 2학기 모두 모각코에 참여했었습니다. 1학기에는 조장을 맡았었는데 조원분들이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서 홀로 구글미트를 지켰던 슬픈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2학기에는 활발히 활동하는 조를 만나 친목 활동도 하고 같이 코딩도 하면서 우수 스터디조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어떤 점에서 아쉬웠는지 더 정확하게 말했으면 좋을 것 같다.

기초 스터디와 모각코의 아쉬웠던 점을 발전/보완할만한 방법을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모각코의 경우, 1학기에 모각코가 유지되지 않았던 요인은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갈 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학기에는 연제님, 운영진 한분이 계셔서 초반을 잘 이끌어주셨기에 후반부까지 모각코가 이어지고 친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모각코 조를 짜던 방식을 잘 알지 못하지만 다음 학기에도 모각코를 하게 된다면,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운영진을 조 마다 배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운영진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잘 활동하시던 분을 조에 골고루 배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초 스터디의 경우 친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왜 밑도 끝도 없이 친목이라고 말했을까... 머리속으로는 스터디보다는 일방향적인 강의의 성향이 크다보니 스터디 중도 포기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스터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친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를 말하고 싶었는데 머리의 생각 속도보다 말이 더 빨리 나왔다..~~ 물론 하이아크는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위주로 활동하는 동아리이지만 스터디를 유지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친목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CPC Shinchon에서 디스코드를 개설하여 친목활동을 하듯이 디스코드를 따로 운영하거나 친목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원서에 “다른 운영진과 행사를 운영하고 학회원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 능력을 키우고 싶습니다”고 적어주셨는데 소통과 더불어 운영진 활동으로 향상시키고 싶은 능력은?

이 질문을 가장 횡설수설한 것같다. 유독 이 질문은 어떤 답변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 타임머신부터 개발해야하나.. 답변할 때 같은 말, 비슷한 말을 계속 반복했던 것 같다.. 했던 말을 반복하지 않고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여 말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정해진 개발 진로가 있는지

하이아크는 알고리즘 학회이다. 그래서 알고리즘 관련된 진로를 물어보신 것 같은데.. 정말 질문 그대로 개발 진로에 대해 답변헀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머릿 속이 하애져 말하기에 급급했다.. 이제 1학년을 마치다 보니 아직 구체적인 개발 진로는 없습니다. 지난 1년 동안 iOS 스터디를 하면서 swift 언어를 공부하고 계산기 앱 정도 개발해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동기들과 전공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이아크 스터디 문제셋도 같이 풀고 지금은 Flutter로 간단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래 계획을 물어보셨는데 지금까지 뭐 했는지만 나열했다. 다시 답변을 한다면 SUAPC 대회 참가 준비, Codeforce 풀이 등 알고리즘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것 같다. 다행히도.. 하고 계신 활동이 많네요~앞으로도 열심히 하실 것 같아요라고 피드백 해주시긴했다...

운영진 회의를 하다보면 새벽에 회의를 할 수도 있는데 괜찮으신가요? 아무래도 활동을 하다보면 시간을 많이 쓰게 될 텐데 괜찮으신지 궁금합니다.

먼저 새벽 회의는 제 활동시간이 새벽 3시까지라서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웃음) 사실 지원하기 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시간입니다. 물론 운영진 활동을 하면 개인 시간이 조금 줄어들겠지만 그 시간과 등가교환할 만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저희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제가 하이아크 운영진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요. 혹시 제가 운영진이 된다면 맡게되는 부서는 어디가 될까요? 또 현재 운영진분들이 부서에 어떻게 분포되어있는 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인원 수가 적어져 부서는 나누지 않고 다같이 분담해서 일을 하고 있고, 신입 운영진이 들어오고 나서 부서를 나눌 계획이라고 답변해주셨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원서에 저를 ‘실용적인 조력가’라고 소개했는데요. 말 그대로 조력가, 곁에서 시키는 거 잘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아주 뻘쭘하게 끝냈다ㅎㅎ 조금 가벼운 분위기라면 웃으면서 끝내려고 준비했던 멘트인데 아무도 웃어주지않으셔서 나혼자 웃었다 하하 면접 끝이다!!

인생 첫 면접 후기

면접 볼 당시에는 모든 질문이 답변하기 어렵고 당황스러웠다. 글로 정리하며 질문들을 다시 되집어보니 정말 기본적인 질문만 해주신 것 같다. 그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느껴졌었다. 운영진을 하고 싶은 이유만 확실하다면 그리 당황할 질문도 아니었다. 하여튼.. 이렇게 인생 첫 면접이 끝났다. 면접 직후에 쓰다보니 너무 자조적으로 쓴 것 같지만 이렇게라도 첫 면접 경험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1년 후의 내가 이 글을 볼 때는 웃으면서 볼 수 있도록!

면접 전에 썼던 지원서

운영진이 된다면 하고 싶은 것 *

지난 1년간 하이아크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알고리즘 스터디, 치킨톤을 참여하면서 알고리즘 실력을 키웠고, 모각코, 스크리블 이벤트 등 친목 활동을 하며 조금이나마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운영진이 되어 학회원분들이 제가 즐겁게 참여했던 활동들을 온전히 즐기실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고 싶습니다.

활동하고 싶은 부서는 기획부입니다. 개발자는 개발뿐 아니라 기획부터 소통까지 다양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부로 활동하며 행사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또 다른 운영진과 행사를 운영하고 학회원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 능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1지망은 기획부이지만 홍보부, 인사 총무부 등 다른 부서에서 활동할 의향이 있습니다.

운영진 활동 중에서 잘 할 수 있는 것 *

실용적인 조력가 ISFJ로서 계획적이고 협조적으로 일을 잘합니다. 행사 기획, 관리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공지 작성, 페북/에타 응답은 해 본 적은 없지만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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