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평가, 즉 개발한 지 1개월도 안되서 MVP v1이 나왔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만들다보니 심각한 점이 있었다. 바로 백엔드가 Stateless하지 않고 Stateful하다는 것이었다.
계속 이 코드로 진행했다가는 서버 확장성 뿐만 아니라, 코드 자체가 지저분해서 버그 투성이에 계속 코드를 덧댈게 뻔해보였다. 그래서 중간 끝나자마자 바로 리팩토링을 들어갔다.
다행이자 불행인 것은 v1 때도 테스트 코드를 작성해가며 작업을 이어나갔다는 것이다.
테스트 코드가 있었기 때문에 기능 하나를 리팩토링할 때에도 테스트 코드라는 "명세"가 있어서 든든했다.
그렇지만 원본 코드가 지저분했기 때문에 테스트 코드의 구현 부분 역시 지저분했다. 즉, 테스트 코드도 리팩토링 대상이 될 때엔 굉장히 고통스러운 작업이 됬다...
개인적으로 sw 마에스트로에서 짜증나는 것은 2개다. 문서 작업이 많으며, 평가를 위한 준비가 번거롭다는 것이다. (시간도 없는데...) 그래서 중간 평가를 위한 준비는 고통스러웠고, 어찌어찌 해냈다.
그러다가 번아웃이 왔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러다보니 9월 중반에는 갑자기 모든게 귀찮더라. 그래서 정말 프로젝트 관련 일은 문서 작업 외엔 팀원에게 일단 맡기고 있다. 추석 때도 충분히 쉰 다음, 쉬운 일부터 차근 차근 시작해볼 예정이다.
번 아웃이 온 와중에서도 소마에 런칭을 해보았다. 400명 넘게 있는 웹 공간에다 홍보문구랑 포함해서
배포를 해보았다. 400명 있는 데에 지금까지 해온 결과물을 보이려니, "전송"버튼 누르는 것도 굉장히 고민했다. 그래도 결국엔 용기를 내서 런칭을 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꽤 많이 들어왔다. 140명이나 들어온 것이다. 지금까지 1명도 들어올까 말까하던 서비스만 만들어왔었는데, 잠깐이지만 3자리 수나 들어왔었다.
내 생각에 우리 서비스가 취준생을 위한 면접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 정도 관심(어그로?)을 끌지 않았나 싶다.
등등...
개발만 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일들이 엄청나게 일어났었다.
하지만 순간 사용자 수는 많았지만, 평균 접속 시간이 1분 정도였다. 즉, 끝까지 하지 않고 중간에 그만둔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뇌피셜로 생각해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이런 건 사실 사용자 인터뷰를 해보면서 직접 알아내야 한다.)
소마 하기 전에는 기술이 최고인 줄 알았다. 그래서 소마 하기 전 프로젝트도 MSA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소마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사용자가 써야만 기술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기술 중심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면, 단순하게 풀 수 있는 문제도 쓸데 없이 어렵게 만들게 된다. (게시판을 msa로 만든다던지...)
아우름 플래닛 (라이너)이라는 소마 수료생이 창업한 기업에도 가보았다. 이 분도 그런 생각이었다.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기술은 채택하지 않을거라고. 기술 스택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이 분의 말에 공감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올 한해 많이 변하고 성장했구나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