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코딩을 배우게 되었다.

그렇다. 말 그대로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다.

코딩은 정말 핫하다. 사람들에게 이제 '이쪽 분야'의 개념들은 미치도록 낯선 것이 아니게 되었다. 더 나아가 '코딩을 배운다' 라는 개념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나 코딩 배워!" 라는 말은 이제 더이상 "우와! 대단하다! 멋져!" 라는 반응을 쉽사리 끌어내지 못하는 듯하다.

사실 나는 폼에 살고 멋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남들과 같은 루트를 밟기보다는 새로운 루트를 만들어가는 쪽이 되고 싶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코딩~코딩~ 노래를 부르더라도, "나만큼은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리라!"하며 애써 코딩 배우기를 외면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왜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냐고 묻는다면, '스스로 구현해내는 힘'을 가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내 힘으로 하나의 작업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평소에도 여러가지 아이디어와 끄적임들을 발전시키고, 기획과 디자인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에 대해 부족함을 느껴왔기 때문에 평생 친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 프로그래밍이라는 이 드넓은 미지세계에 발딛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코딩을 배우는 행위 자체에 굉장한 의미를 두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5주동안의 배움을 지치지 않고 완주하는 것 자체로 나에게 값진 도전임에 분명하다.
그렇기에 나는 더욱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개발일지를 시작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