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NAVER CAMPUS HACKDAY Summer 참여 후기

hyukim·2020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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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캠퍼스 핵데이는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대학(원)생 대상 해커톤이다. 네이버에서 선정한 여러 주제들 중 하나를 1박 2일간 춘천 네이버 CONNECT ONE에서 개발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참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자기소개서와 코딩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인원들만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 핵데이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쨰는, 네이버에서 실제로 개발 구상중이거나 진행하려는 주제를 개발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해당 과정에서 우수 참가자로 선발되면 채용 연계형 인턴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지원 과정

서류 심사

체감상 서류는 지원 자격(2학기 내 졸업 예정자, 병역필)만 만족하면 모두 통과한다. 서류에서는 여러 인적 사항과 간단한 자기소개서 문항이 있었는데, 지원자 대부분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 중 해당 분야의 경험(프로젝트, 인턴 등)과 열정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이전에 진행한 프로젝트들과 거기서 어떤 역할과 기여를 했는지 표현하면 될 것 같다.

코딩 테스트

총 3문제의 간단한 코딩 테스트를 진행한다. 시간이 좀 지나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문자열 1문제, 구현 2문제 나왔던 것 같다. 사실 코딩테스트를 볼 때, 전날에 잠이 안 와서 밤새고 보고, 3번 문제는 어떻게 풀지 정확히 감이 안 와서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담당자 분께서 자소서를 좋게 봐주셔서 합격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원래대로라면 춘천 CONNECT ONE 연수원에서 1박 2일로 진행했어야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 4월 마지막 주 : 합격 발표 및 주제 선정, 멘토 배정
  • 5월 첫째 주 : 팀 배정, 세부 주제 확인
  • 5월 둘째 주 : 멘토링 및 프로젝트 진행
  • 5월 셋째 주 : 프로젝트 마감 후 랩업(Wrap-up) 미팅

내가 선택한(그리고 선정된) 주제는 “네이버톡톡 오프라인 클라이언트 만들기”였다. 네이버 쇼핑에서 사용되는 웹 메신저인 네이버톡톡의 안드로이드 클라이언트 버전 중 일부 기능만 간단하게 구현하는 주제이다. json 대화 데이터를 로드해서 안드로이드 뷰에서 보여주는 간단한 프로젝트라 생각했고, 그 기간에 우테캠 코테와 학교 과제도 겹쳐서 기획도 개발도 천천히 진행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프로젝트에서 나는 기여한 것이 없이 끝났다. 나는 팀 프로젝트에서 무임승차를 매우 싫어하는데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내가 한심해질 정도로 한 게 없었다. 그리고 운 좋게 찾아온 기회가 너무 아까웠다.

⏲회고

아쉬운 점

  • 빠르게 적응하지 못 함
    지금까지 모든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자바로 만들어 왔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이 코틀린이 주언어라고 해서 이참에 한 번 익혀볼까라는 생각으로 사용해봤는데, 결과는 처참했다. 코틀린의 타이핑, nullable 등 언어적 특징과 같은 안드로이드지만 호출하는 메소드가 다른 점 등이 단기간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 프로젝트를 쉽게 생각함
    그냥 간단한 리사이클러 뷰 프로젝트라 생각했는데, DB 동기화 타이밍, 새로운 디자인 패턴 적용, 페이징 등 생각할 부분이 의외로 많았다.
  • 빌드 설정을 잘 못함
    이건 진짜 아직도 왜 그런지 모르겠고, 해결을 못했다. 클론받은 프로젝트를 처음 빌드하고 수정해서 다시 빌드하면Unresolved reference에러를 내면서 빌드가 안 됐다. DataBinding과 LiveData를 사용해서 패키지가 꼬이는 에러라는데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수정사항 백업 → 프로젝트 삭제 → 클론 → 브랜치 선택 → 수정사항 적용"하는 배쉬를 만들어서 진행했다. 그러다보니 코드 한 번 수정하고 실행하는데 최소 5분이 걸려서 너무 힘들었다.

좋았던 점

  • 코틀린으로 진행
    코틀린으로 코드를 작성해서 어려웠긴 했지만 시도라도 했기 떄문에, 그래도 어느 정도 코틀린 코드를 읽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블로그에서 안드로이드를 코틀린으로 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한다. 익숙하지 않다고 언어 변경을 계속 미뤘지만 코틀린으로 언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 MVVM 디자인 공부
    디자인 패턴도 익숙하다는 이유로 항상 MVC를 고집해서 사용해왔는데, 팀원분들이 모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보자고 하셔서 공부했다. MVC나 MVP에 비해 복잡한 내용이라 아직도 정확하게 이해는 안 됐지만, 무슨 느낌인지는 알게 됐다.
  • Pull Request를 포함한 여러 github 기능 사용
    예전부터 회사에 가게되면 pull request(PR), issue, branch 등을 사용해야 된다고는 느끼고 있었지만, 대부분 프로젝트를 혼자하고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손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멘토님과 팀원들이 사용하는 것을 어깨 넘어로 보고 조금이라도 감을 익혀서 좋은 경험이었다.

🎞후기

너무 한게 없어서 마지막 주 랩업 미팅에서 까일 각오를 하고 갔다. 애초에 그런 분위기의 행사도 아니었고, 팀원들도 멘토님들도 너무 좋은 분들이어서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하셨다.

작년까지만 해도 안드로이드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자만감이었다. 대부분 나보다 안드로이드 경험도 짧지만, 구조적으로 잘 짜고,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때도 내용을 이해하고 쓴다는 느낌이 강했다. 겉햝기로 대충 공부하지 말고 깊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제대로 임하지 않아서 날려버렸단 생각에 아쉬움이 강하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잘 만들었으면, 그토록 입사하길 원하던 네이버 채용 연계형 인턴 면접 기회도 주어졌을텐데... 다음에 잘해야지 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아쉽긴 하지만 미팅이 끝나고 뒷풀이 회식에서 멘토님들로부터 네이버의 근무 환경, 문화 등 현직자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얘기들을 들어서 좋았다. 그리고 한 멘토님께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 자체가 어마 어마한 경쟁을 뚫고 온 것이기 때문에 멘티들 모두 능력은 충분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만약 네이버에 입사하지 못한다면 운이 좋지 않은 거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셨다. 요즘 자신감이 바닥치고 있어서 그런 얘기를 들으니 자신감이 상승돼서 좋았다.

아마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졸업할 것 같아서, 다시 핵데이를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다음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참여할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후회 없이 참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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