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밍글링 이 휘몰아치듯 끝났다.
그리고 주말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우리 팀이 내린 결론은 이랬다.
“기능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기능을 추가할 때는 모두가 행복했다.
밍글링 데이 전까지 우리는 기능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고, 이 기능들이 꼭 필요하다고 믿었다.
“이것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이 기능도 꼭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하나씩 추가하다 보니 어느새 서비스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 기능은 많아졌지만, 정작 우리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를 설명하기는 어려워졌다.
밍글링 회고에서 마지막에 언급했듯이, 우리는 과한 기능을 빼고 정말 필요한 부분만 남기기로 했다.

가장 먼저 기능부터 다시 살펴봤다.
기능은 추가할 때는 쉬워 보이지만, 삭제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이미 회의하고 구현까지 마친 기능을 없애려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 사용자에게 정말 필요한 기능인지 다시 생각해보니 판단은 생각보다 빨랐다.
우리는 사용자가 관심 자산을 북마크하고 마이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로그인 기능을 구현했다. 추후 포트폴리오 기능까지 추가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서비스에는 포트폴리오 기능이 없었다. 관심 자산은 세션 스토리지로도 저장할 수 있었다.
또한, 로그인 기능이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더욱 거리감을 주는 기능이라고 파악해서 제거하게 되었다.
그래서 로그인 기능은 제거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AI가 새로운 뉴스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구성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콘텐츠를 만들고,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파이프라인까지 고민했다. 기술적으로는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밍글링 데이에서 코치님들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뉴스를 꼭 자동화해야 하나요?”
“배달의민족도 처음에는 주문을 받으면 가게에 직접 전화 주문을 넣었어요.”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기보다, 우리가 직접 뉴스를 작성해 제공하면서 사용자에게 정말 필요한 콘텐츠인지 먼저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AI 뉴스 생성 기능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처음에는 경제 이슈가 무엇인지, 어떤 원인으로 발생했는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떤 자산과 관련이 있는지 모두 보여주려고 했다.
정보를 많이 보여주면 좋아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내용을 계속 추가하다 보니 화면을 보는 사람이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그래서 뭘 봐야 하는 거예요?”

사용자가 궁금한 건 모든 데이터를 하나씩 분석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발생한 이슈가 왜 중요한지 이해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이 이슈가 왜 중요한가?’를 중심으로 보여주고, 발생 원인은 필요한 만큼만 간단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기능 정의가 끝났으니 디자인도 수정해야 했다.
디자이너가 없는 팀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UI/UX를 더 신중하게 고민했다.
무엇을 보여줄지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지도 정해야 했다. 기존 화면은 사용자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에는 필요한 말만 남긴 조용한 화면을 만들기로 했다.
기능만 줄인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우리 팀의 협업 방식도 돌아보기로 했다.
밍글링 데이에서 워니는 우리가 아직 협업이 아니라 분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계기로 협업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기존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함께 작업했지만, 앞으로는 정말 논의가 필요한 시간에만 함께하기로 했다. 회의가 필요할 때 모이고, 각자 집중할 시간에는 각자 작업하는 방식이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기!
잠을 자지 않고 밤새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밍글링 데이가 끝나고 방학까지 일주일이 남았다.
방학이 시작되면 교육장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AWS 기능을 쓰기 어려울 수 있었기 때문에, AWS와 관련된 작업을 최대한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한, 4일 동안 기술 요구사항 2개를 제출해야 했다.
기능도 정리해야 하고, 디자인도 수정해야 하고, AWS 환경도 확인해야 했다.
기능은 줄였지만 일정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해야 할 일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요구사항을 정리한 뒤에는 하네스 엔지니어링과 ADR도 정리했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기록하는 작업이었다.
문제는 기능을 정리하는 동안에도 기술적인 일들이 계속 생겼다는 점이다. 범위를 줄이기로 했지만 어느 순간 S3와 배포 인프라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번 주의 목표는 서비스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일정과 할 일 목록은 전혀 가벼워지지 않았다. 그래도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는 조금 더 분명해졌다.
밍글링 데이를 지나며 우리는 조금 각성했다.
레벨3이 끝나고 방학 후 레벨 4가 시작되면서 정말 열심히 하기로 했다!
아자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