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직전 마구잡이 글

제혁·2023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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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퇴사는 안했지만

10월 31일 퇴사고 그때까지 휴가 다 박았으니 이미 퇴직 한거라 볼 수 있지


왜 퇴사하는데

그냥 회사가 싫은데 어떡해요!!! 물론 사람들도 좋고 나름 대우 받고 다녔지만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지! 대우 받았단 말은 호구 잡혔단 거고 높은 사람들이 잘해주는데는 대부분 이유가 있는거다. 그래도 한 번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입사

작년 2월경 입사를 했다. 당시 난 대학 미졸업 상태의 학생이었고 FE 개발자 지망이었다. 하지만 내가 다녔던 학교는 나름 이름 들으면 알만한 학교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론트엔드 관련 강의는 거의 없었고 (FE 역사가 짧으니 그럴 수 밖에 없긴 하다고 생각한다) 굳건했던 난 바로 일을 하고 싶어져 여러 회사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미졸업자는 고졸인데 학원도 안다녔으니 뭐... 팀플이나 갠플 했던 포폴 빼고는 내세울 것도 없었고, 당연히 받아주는 회사도 없었다. 그러다 현재 회사에 면접을 보게 됐고 팀장님이 좋게 봐주셨는지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SI

어떤 회사든 일단 FE 일을 해보고 싶었고, 아직 어렸던 난 정확히 회사를 파악하지 못했고 입사 한달이 지나서야 SI 업체임을 깨달았다. 심지어 Salesforce라는 플랫폼을 사용하는 업체였다. 지금에서야 세일즈포스가 뭔지 알지만 그땐 뭐... 이게 뭐하는 플랫폼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한달만에 첫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첫 프로젝트

첫 회사의 첫 프로젝트... 심지어 파견 나간 곳은 집에서 걸어서 15분거리... 처음엔 참 좋았다. 이보다 행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고객사의 끝없는 요구사항, 힘없는 PM의 조합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오픈 전 한달은 밤낮없이, 주말도 단 하루도 없이 출근했다. 완전 호구 잡혔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포괄임금제니 뭐... 답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갈려나가다가 첫 프로젝트가 끝이 났다.


두 번째 프로젝트

이후 두 번째이자 마지막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여긴 더 가관이었는데 투입된 각 팀장의 사이가 싹다 안좋았다. 그러니 뭐 그 사이 팀원들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그나마 이 프로젝트에선 야근은 안했는데 '저녁에 바빠서요 ㅎㅎ...'와 나름 인정받은 실력 덕이었다. 물론 일이 줄지는 않았다. 대리, 과장님들은 추가 요구가 들어오면 일단 거절부터 하고 보니(나였어도 거절했겠다) 그래도 웃는 낯으로 받아주는 나에게 일이 몰렸다. 끝날때 쯤 되니 대리들보다 내 일이 많았다. 그래서 야근을 안시켰나 싶기도 하다.

할 말이 참 많긴 한데 글이 너무 루즈하고 길어보여서 안하려고 한다


그 이후

그렇게 2번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내 몸은 쓰레기가 되었다. 안그래도 어릴 때 수술 이후 면제 판정을 받고 운동이라곤 모르고 살아왔는데 1년 반만에 살도 10키로 이상 찌고, 온 몸이 안 아픈데가 없었다. 그리고 졸업도 전에 취업을 해서 그런지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서 바로 팀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프로젝트 마무리 이후 바로 호주 여행 일정이 잡혀있었기에 팀장님은 다녀와서 쉬고 다시 한 번 얘기해보자고 하셨지만 오히려 여행 이후 퇴사 의사가 더 확고해졌다.

호주에서 좋은 기회로 특정 회사의 팀 리더도 만났고, 아마존에 다니는 분도 만나게 되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뭐 결론은 한국 개발자 취급이 진짜 세계 최하위라는 것과 이런 개발자 세계가 진짜 있구나 정도 깨달았고 연줄 정도 얻었다. 그리고 세일즈포스가 한국에선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외국에선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 없구나 정도?

쨌든 여행 이후 바로 퇴사 의사를 명확히 했고 이번달 말에 퇴사하기로 확정되었다. 그래서 바로 남은 휴가 다 박고 지금 이러고 있다.


그럼 앞으로 뭐하려고?

당연히 프로젝트도 계속 해볼거고, 코테, CS도 쉬지 않고 준비할거다.

그리고 예전부터 개발 강의를 좀 찍고 싶었는데, 개발 강의도 좀 찍고 노래를 배우니 연습도 할 겸 작업실을 하나 얻었다. 월 40씩 나가는건 좀 뼈아프긴 한데 뭐 난 아직 젊고 하고 싶은게 많으니까.

마지막으로 운동도 시작했다. 화목은 테니스, 나머지 요일은 헬스를 다니고 있다. 운동이랑 담 쌓은지 10년이 넘은지라 큰 맘 먹고 PT도 20회 끊었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건강이 최고더라...


마지막으로!!!

이 글을 내가 언제 다시 볼까 싶긴 하다. 아마 어딘가 입사하게 되면 보지 않을까..? 이번 년도엔 회사를 다닐 맘이 없으니 부디 내년 상반기에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곳에 입사해 그땐 그랬지 하면서 추억에 젖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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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성공할 FE 개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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