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 나온 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4.8이 나왔다.
근데 이번 타이밍이 좀 묘한 게
4월에 Opus 4.7로 코딩 1등 찍은 지 일주일 만에 OpenAI가 GPT-5.5를 던졌고, 그 뒤로 "종합 점수는 GPT가 앞선다", Claude가 이제 코딩으로도 밀리네 류의 얘기가 계속 나왔다.
그러다 한 달 좀 넘어서 4.8이 나온 건데, 반격이 빠르긴 하다.

뭐 미리 준비해뒀다가 뒤통수 치는 건가
아무튼 근데 발표 내용 보면 점수 자랑 글이 아니고,
이번엔 "더 똑똑해졌다"보다 "더 믿을 만해졌다"에 가깝다.
AI 좀 써본 사람은 다 아는 그 답답함이 있다.
분명 안 끝났는데 "다 됐습니다!" 하고 당당하게 우기는 거. 막상 돌려보면 안 되고.

4.8은 그걸 줄였다고 한다.
애매하면 애매하다고 말하고, 근거 없는 장담을 덜 한다는 거다. 자기가 짠 코드에서 문제를 놓칠 확률이 이전보다 약 4배 낮아졌다는 게 공식 수치다.
솔직히 벤치마크 점수 몇 % 오른 것보다 이게 훨씬 와닿는다.
라이브 서비스 굴리는 입장에선 "됐다고 우기다가 프로덕션에서 터지는" 일이 줄어든다는 뜻이니까. (당해본 사람은 안다)
그리고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계획이 이상하면 "이거 좀 아닌 것 같은데요" 하고 이의를 건다고 한다.
동료 느낌이 좀 생긴 셈인가?
reddit 반응 보니 이게 다들 데인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이긴 한 것 같다.
한 유저는 "버그 고치고 테스트까지 통과 확인했다"더니 막상 테스트 파일은 열지도 않았다고,
그 확신에 찬 틀린 요약 검토하는 게 차라리 직접 하는 것보다 느렸다고 했다.
"4.6은 XP, 4.7은 Vista, 4.8은 제발 7이기를"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Vista 망한 걸 윈도우 7이 만회했던 것처럼, 4.7 말아먹은 거 4.8이 좀 살려달라는 얘기다)

확실한 건, 자꾸 지가 맞다고 우기는 현상을 opus 4.7 사용자 다수가 느꼈다는 것이다.
이젠 고쳐졌겠지.
개인적으로 제일 눈에 들어온 건 여기다.
Dynamic Workflows라는 게 새로 생겼다.
큰 일을 잘게 쪼개서 동시에 처리하고, 다 끝나면 스스로 검수까지 한 다음 보고하는 방식이다.
예시로 든 게 "수십만 줄짜리 코드베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서 옮기기"다.
사람이 옆에 붙어서 일일이 안 챙겨도 통째로 맡길 수준을 노린 거다.
제대로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 공식 블로그에서 그렇다고 한다.

또 하나는 노력 조절이다.
"이건 빨리 대충", "이건 시간 들여서 제대로"를 직접 고를 수 있게 됐다.
급한 건 빠르게, 중요한 건 깊게. claude.ai 일반 채팅에도 똑같이 들어왔다.
이전처럼 모델을 작은 작업에서 Sonnet을 고르고 그럴 일이 없다는 건데,
일단 테스트를 좀 해봐야할 것 같다.
다행히 안 올랐고, 4.7이랑 같다.
빠르게 답하는 Fast Mode는 오히려 속도 2.5배에 비용은 3배 싸졌다고 한다.
두 개를 예고했다.
하나는 Opus급인데 더 싼 모델, 하나는 Opus보다 위인 새 모델(Claude Mythos)이다.
후자는 이전부터 바이럴됐지만 아무튼 공식에서는 지금 일부 조직이 보안 작업용으로만 테스트 중이고,
안전장치 갖춰지면 몇 주 안에(?) 푼다고 한다.
정리하면, 점수로 밀리던 상황에서 Claude는 "점수 경쟁" 대신 "믿고 맡길 수 있냐"로 판을 다시 짰다고 강조하는 느낌이다.
덜 우기고, 더 끝까지 하고, 가격은 그대로.
개인적으로 Claude만 구독하는 입장에선 이 방향이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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