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쉴 틈 없었던 한 해가 지났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 한 해였다.
어쨌든 한 해 잘 버텼음. 내가 해냄.
홍콩과기대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따!
그런데 갑자기 오미크론이 퍼지면서, 홍콩 방역 수칙상 한국에서 입국하는 무려 3주를 자가격리 해야하는 상황에 놓기에 됐다. 이미 비행기, 2주 자가격리 호텔을 다 예약해둔 상황에서 표를 다시 구하는 수고로움, 자가격리에 드는 호텔 비용, 그리고 방에 콕 박혀 있어야 하는 3주라는 기간이 나에게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인생에 다시 없을 교환학생 막차라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ㅜㅜ 이럴 줄 알았으면 미국 학교로 넣을 걸.. 하고 후회도 많이 했다.
결론적으로는 교환학생을 포기했다 ㅎㅎ.. 나는 너무 밖순이(?)라서 3주동안 혼자서 타지 호텔에 갇혀있을 자신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절대 못할 것 같다 ^0^
부캠이 끝나고 나서 관심이 갔던 여러 스타트업들에 인턴 도전을 했다. 결론은 다 탈락했다 ㅎ 그래서 학교 공지사항을 매일 체크하며 인턴십 공고를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홍콩 교환학생과 동시에, ICT 주관 글로벌 인턴십을 준비했다. 두개 기업의 면접을 봤는데, 여기서도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분명 탈락한 기업인데 합격 축하 메일이 왔고, 서로 읭? 하는 과정에서 다시 컨택을 했더니 ICT측의 알수없는 행정처리로 기업과 내가 서로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칭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 때가 ICT 글로벌 인턴십 두번째 도전이었는데, 진짜 화도 나고 어이도 없었다. 기업과 개인이 매칭되는 기준과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속을 알려주질 않으니 답답할 뿐이었다. 그렇게 기업 담당자분과 서로 아쉬움의 메세지를 공유하고 인연이 끝나게 되었다...ㅎ
그리고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발생한다!
앞서 말했던 글로벌 인턴십 면접을 꽤 잘 봤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삼성 장기현장실습" 공고에 지원 해볼지 말지를 꽤 고민했었다. 고민하던 중에 서류 마감일이 다가와서 그냥 휘리릭 서류를 냈는데, 면접까지 합격을 해부렀다! 끼욧~~~!
1월엔 정말 다양한 도전을 했고, 좌절이나 실패, 성취를 맛봤다. 기회라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다 도전했기 때문에 그 중 하나라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생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변수가 있고, 내 계획대로 되기 쉽지 않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1월과 2월이었다.
그리고 2월 마지막주에 짧게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내내 날씨가 흐렸던걸로 기억한다 ㅎ 그치만 친구들과 함께여서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다!
삼성 실습생으로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한달간 코딩교육이어서, 재택으로 매일 강의를 들었다. 기초 자료구조, 알고리즘에 대한 교육 및 실습이었다. 이 교육을 들으면서 '코딩테스트도 유형이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엄청 기상천외한 문제들도, 요구사항만 잘 파악하면 어떤 자료구조나 알고리즘을 써야 하는지 명확히 정해져있는 느낌? 암튼 그랬다 ㅎㅎ
그리고 학교 팀플이나 졸업준비를 하느라고 꽤나 시간을 썼다. 이때 인공지능 프로젝트 플젝을 하면서 NLP에 입문했는데, 너무 기초 지식 없이 냅다 코드부터 봐서 효율성이 떨어졌던 것 같다. 그때는 빨리 플젝을 해내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개념을 톺아보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는데, 그게 조금 후회된다.
나는 항상 챌린징한 일이 있으면 마음이 급해져서 나무를 못보고 숲부터 보려고 하는데, 이 버릇을 좀 고쳐야겠다!!!
회사에 첫 출근을 하고, 참 많이 보고 느끼고 배웠다. 나중에 취업을 하게 된다면 내 역량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직무를 맡고 싶었고, 동시에 삼성전자같은 대기업에 입사하고픈 꿈이 있었는데, '삼성에 입사하게 된다면 내 역량을 이렇게 살릴 수 있겠구나~' 하는 걸 느껴볼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가 얼마나 큰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는 잘 상상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존경스러운 분들 속에서 하나의 역할을 해내고 있음에 큰 자신감과 보람을 느꼈다.
이에 더해서, 회사 내에서의 나의 성장은 아무도 떠먹여주지 않는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사내 교육이나 프로젝트, 특허 출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한 자리에 머물러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직장인이 되면 항상 적극성을 잃지 않기로 !
갑자기 대학원 생활에 대해 꿈꾸게 된다 ㅋㅋㅋㅋ 연구실을 알아보고, 컨택하고, 인턴 연구원에 합격해서 급기야 자취방까지 알아보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라니 신기했다...ㅎㅎ
회사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 했다. 보안정책이나 퇴사일 이슈로 더 많은 실험을 해보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다. 여튼 인생에 잊지 못할 퇴사일 겸 생일을 멋지게 마무리했고, 제주도로 떠나서 일주일 요양을 하고 왔다.
연구실 출근 시작!
대학원 생활의 장점이자 단점인, "내 시간 내가 자유롭게 쓰기"가 적응하기 조금 힘들었다. 연구의 목표나 방향성을 오롯이 내가 설정하는 것이다 보니, 내가 언제 어디까지 달성해야 하는지를 설정하기 힘들었다.
생활패턴 면에서는 조금만 방심하면 늦잠을 자게 됐고, 출퇴근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으니 일의 효율이 떨어지는걸 느꼈다. (확실히 나는 마감시간이나 마감일, 일의 목표를 정해두어야 집중이 딱 되는 것 같다.)
퇴근 이후에 집가는게 너무 고역이었다. 외롭고, 무섭기도 했고, 바선생을 마주칠까봐 찝찝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집 밖에 있고자 크로스핏을 시작했고, 이게 또 내 인생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되었다. (ㅋㅋ?)
아무래도 진로에 대해 고민도 많고, 너무 멋진 분들 사이에 있느라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는데 빡센 운동을 할 때 만큼은 아무 생각도 안났다. 그래서 내 정신을 환기하고, 나름 건강한 마인드를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다! 살다보면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가끔 바보같이 그분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거나, 허탈함(?)을 느끼게 될 때가 많다. 내가 엄청 작은 사람인 것 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흠... 이때는 응원을 많이 받고 운동도 하면서 그 기분을 떨쳐내곤 했는데, 애초에 이런 감정이 들지 않게 하거나 현명하게 컨트롤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시는 분 알려주세욥 ^0^ .....
그리고 ETRI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여러 task가 있었는데, 제로샷이나 컨티뉴얼은 잘 몰라서 조금 쉽다고 느껴진 imbalance dataset 문제 해결 팀에 참여했다. 다들 현업자에 능력자들이라서, 깃에 올려주신 코드 보고 감탄도 하고, 곁눈질로 많이 배웠다. 역시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협업에 있어서는 깔끔하고 모듈화 잘 되어있는 코드가 짱이라는걸 다시 느꼈다. 모듈화...... 나도 더더더 연습해야지......
다른 사람들은 A라는 상황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가지는지, 어떤 해결방식을 떠올리는지 많이 참고하면서 흡수하려고 했다.
7, 8월은 진짜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했는데, 이상하리만큼 기억도 잘 안나고 '엥 내가 이렇게 살았다고?'싶을 정도로 꿈같은(좋은 의미는 아니다) 날들이었다. 물론, 내 허술했던 기초 지식도 다시 다지고, 멀티모달이나 컨티뉴얼, XAI와 같이 요즘 핫한 분야들을 톺아볼 수 있었다. 새로운 인연들도 만나고,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방향이 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면서 개척해나간 아주 중요한 순간들이었다!!!
힘든 순간들은 결국 내 길을 찾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성장통인 것 같다. 모든 일들이 그렇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을 때에는 빠르게 끊어내는게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ㅎㅎ
이때 참 힘들었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어하는지 많이 깨달은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몇 안되는 소중한 칭긔들이 미국에서 돌아와서 참으로 행복했다....
본격적 취준 시작! 사실 칼취업... 올해 초만 해도 절대 원하던 바는 아니었으나 살다보니 그냥 빨리 취업하고 돈벌고싶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임유진이 맨날 하는 말이 있는데,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이건 진짜 과학이다
이때는 계속 채용공고 스크랩하고, 자소서 쓰고, 코테연습하고... 그렇게 살았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끝이 없는 작업이다 보니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았다. 자소서 문항 통일법이 제정되면 좋겠다.... 왜 회사마다 문항이 다른거야,,, 대체 왜그러는거에욥.......
여튼 학교 일과 더불어서 바쁘고 정신없게 지냈다.
아 그리고 ETRI 공모전 task 두개에서 2위를 할 수 있었다. 면접이 하필 시상식 당일에 잡혀서 대전을 못갔다... 아쉽다,,,,, 다아아음에 또 공모전 수상할 기회가 있다면 꼭 직접 가보고싶다 ㅎㅎ
대망의...! 삼성 코테가 있던 달!!! 코테 준비에 진짜 온 힘을 쏟았다. 하루 일과 중 남는 시간에 계속 백준만 풀었다 ㅎㅎ 신기하게도 정말 많이 늘었다는게 느껴졌고,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는 상태로 응시했다. 이번부터 4시간으로 바뀐다길래 얼마나 불코테일지 걱정했는데,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인지 두시간만에 끝내고 먼저 나와부렀다. 마지막에 실수로 제출버튼을 다시눌러서 응시 시간이 뻥튀기 되는 바람에 많이 걱정했는데 코테에 합격했다 ㅎㅎ 사실 코테 합격을 보는 순간 살짝 울컥했다... 강민이는 소리를 꺆 질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현대자동차 ai면접, 코딩테스트도 신기하게 통과했다. ai면접 대체 어떻게 붙은건지... 신기하다,,,
@@@면.접.지.옥%%항시대기&&&
이때가 취준 과정중에서 제일 힘들었다.
우선 말을 매끄럽게 하는 연습, 두괄식으로 하는 연습, 키워드 빠르게 떠올리고 예쁜말로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이것도 하다보면 늘긴 하더라,,, 유툽을 많이 참고했고, 에브리타임이나 코멘토, 블라인드 등등 커뮤니티에서 온갖 정보들을 모으려고 노력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현업자가 있다면 어떤식으로 어필하면 좋을지도 많이 물어보자! (이때 모은 정보들은 면접 준비뿐만 아니라 나중에 입사할 회사를 결정할 때에도 많이 참고가 되었다)
어쨌든 현대차 1, 2차 면접, 삼성전자 면접이 있었다. 확실히 대면면접이었던 삼성의 긴장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ㅎㅎ 신기하게도 면접장 들어가고 나서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았다,,,,,,,,,, 너무 긴장될 때 도움이 되는 말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 죽을 것 같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도, 몇시간, 혹은 몇일 뒤의 나는 이 일을 모두 끝낸 개쩌는 상태겠지?라는 것을 상기하면 조금 나아지더라~
취준 과정에서 느꼈던 점들이나 팁을 까먹기 전에 후딱 써서 올리고 싶은데 몸이 안따라준다.. 1월 15일 내로 꼭 쓴다 꼭
두 회사에서 합격을 받았다. 사실 삼성전자가 너무너무 확고했어서 현대자동차에 입사포기 메일을 보낼까 고민하던 와중에 현차에서도 합격을 받았다....... 막상 현차가 붙으니까 갑자기 또 생각이 와랄라 바뀌어버렸다. ㅋㅋㅋㅋㅋ 호달달,,,, 내가 입사포기 메일을 보냈더라면 내 인생은 또 다른 갈림길로 갔겠쥡...? 이런 생각을 하면 인생은 진짜 선택의 연속이고 일상의 선택들이 내 인생을 바꿀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ㅇ면서 약간 오소소해진다....! 머 암튼....
두 기업 모두 내가 진짜 동경하던 곳이고, 하고 싶은 일이라서 너무너무 고민이 됐다. 상사병 수준으로 하루 종일 회사 생각만 나고 ,,, 검색해보고 ,,,, ㅋㅋㅋㅋㅋ
대학생활 마지막 기말고사를 치르고, 여행가기 전에 레포트를 내려고 한끼도 못먹고 도서관에 쳐박혀있다가 피골이 상접해서 집에 가고 있었는데 뙇 결과발표가 났다는 메일이 왔다.
결과 확인은 가족들이랑 같이 있을 때 하고싶었는데,,, 하필 배고프고 혼자있는 지금 결과가 나왔다...? 이걸 집까지 참아 말아 참아 말아 500메가 헤르츠로 고민하고 바로 결과를 확인했다.
합격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취준이 잘 마무리 되었다는 사실에 많이 안도했고, 뿌듯했고, 그동안 고생했던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됴르륵....★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지하철에서 하품하는 척 하면서 울었다. ㅋㅋㅋ;;;;
할무니 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사촌동생 다 전화가 와서 축하해주시고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고 해주시는데 눈물 참을라고 고생했다 ㅎ.ㅎ
내가 바보같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면 삼성 합격을 받아들었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ㅋㅋ
합격 받은 이후로는 그냥 백수 그잡채로 살고있다. 눈 떠질때 일어나고,,, 3시까지 웹툰보고,,, 낮에 멍때리고 운동도 하고~~~ 근데 지금 이 생활이 너무 체질에 잘 맞는다. 케케케
이제 새 해가 밝았다!!! 토끼띠의 해다!!! 내 해다 이 말이다!!!
17년의 초중고+대학교 배움의 시절을 마치고 이제 노동해서 돈을 버는 사람으로 바뀌는 시점이다!!!
배움의 의지와 적극성을 놓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자신을 채찍질하지 말고, 내 속도에 맞춰서 평안한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현명한 으른으로 살면 좋겠다. 언제나 나를 믿고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주변 사람들도 잘 챙기고!!! 소중한 인연과 추억도 많이 만들고!!!
언제나 좋은 일만 있진 않겠지만, 힘든 일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내가 되자!!!! 렛츠기릿!!!! 고생했다!!!
연구원님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느껴집니다!!
저도 멋진 동료되기 위해 노력할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