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을 뒤돌아보며

sooyuni·2022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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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 회고글 입니다.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

원래 하던 일은 개발과는 거리가 먼 업무인데 난 어떻게 개발로 눈을 돌리게 된걸까?
6개월 전을 생각해본다.
나의 원래 직장은 제조업이다. TV와 AUDIO 관련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나는 거기서 성형 시뮬레이션 업무를 담당했다.
제조업에도 4차 산업 바람이 불면서 스마트 팩토리 관련 세미나가 자주 있었는데, 내가 개발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업무를 하면서 늘 가지고 있던 불만이 있었는데, 바로 반복되는 작업이 너무너무 많았다는 것이었다.
불량과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조건을 찾기 위해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반복하고 보고서를 쓰고, 디자인이 바뀌면 다시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반복하고 보고서를 쓰고의 연속이었다. 이러다보니 드는 생각이 "아 제일 좋은 조건을 컴퓨터가 알아서 판단해서 골라줬으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ppt에 사진 알아서 넣어주면 얼마나 좋아.. 보고서 작성 시간만 줄여도 훨씬 좋을텐데" 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게 가능했다...😲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최적의 성형 조건을 추천해주고 제품에 예상되는 불량을 미리 예측해서 알려주고, 기존에는 내가 하나하나 파일을 복사 붙여넣기 하면서 조건을 다 바꿨어야 했는데 몇번의 클릭만으로 이런 귀찮은 반복 동작을 하지 않아도 컴퓨터가 알아서 복사 붙여넣기 하고 조건을 바꿔서 해석을 실행해주는 것이었다. 나온 결과를 나에게 보여주고 내가 그 중에서 가장 나은 결과를 가진 케이스를 고르면 그 케이스에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해준다.
무의미한 반복 동작을 줄여준다니..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근데 그걸 나와 같은 시뮬레이션 업무를 하는 사람이 직접 배워 시도를 해봤다니?
나도 개발을 직접 배워 세미나에서 발표한 그 분 처럼 무의미한 반복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여봐야지! 라고 한게 부트캠프 등록까지 이어지게 됐다.

🍀부트캠프에서의 12주.. 인상 깊었던 것

"지식의 나눔 나눔 또 나눔.. 정말 알려준다구요?"
제일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면서도 너무 너무 좋았던 부분이었다.
내 직종에도 커뮤니티가 존재하긴 했다. 하지만 지식의 나눔이라고 하기엔 뭔가 비밀이 많았다. 아 저 기술에 대해 알고 싶다.. 하고 생각하면 회사 내규 상 비밀.. 최신 기술이라 밝힐 수 없다. 디자인 유출이 될 수 있어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 금지 금지 금지의 반복이었다. 그러다 보니 가서 보게 되는건 수많은 모자이크 밖에 없었더랬다.
근데 개발자는 서로 지식을 나누면 나눌수록 윈윈이라고 하네?
코드를 보여주네...? 엄청난 충격이었다. 기술을 나눔으로써 서로 윈윈이라니 이렇게 거대한 커뮤니티가 조성되어 있다니..
내가 다녔던 업종에선 늘 조건이 걸려있었는데.. 그냥 알려준다니..
행복했다. 진정한 협업이 이런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동기들"
혼자 개발을 했다면 내가 처음 목표를 끝까지 이룰 수 있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함께하지 않았다면 난 도중에 포기했을 것이다.
아마 다시 원래의 업무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부트 캠프를 다니며 동기의 소중함을 12주 내내 느꼈다.
기능이 구현되면 서로 축하해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울해할때면
기운을 북돋아주었다. 수료한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동기들이 보고싶어진다. 소중한 인연들을 부트 캠프에서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동기들...

🍀앞으로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을까

"내 일상에서 생기는 불편함을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자"
개발을 배우기 전, 나는 단순히 개발자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용자였다.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불편함이 생기면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에 문의를 한다. "000기능이 너무 불편해요. 다음 업데이트 때 000 기능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하고... 문제의 심각성에 따라 이 불편함은 금방 개선 되기도 하고, 다음 정기 업데이트 때 개선 되기도 하고 아니면 경중에 따라 개선 되지 않기도 한다. 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프로그램 동작에 치명적일수록 빨리 개선 되는 것이다. 근데 프로그램 동작에 치명적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불만자가 적다면? 자잘한 오류라 큰 업데이트에 밀려 영영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면? 나는 그 불편함을 개선 시킬 방법이 없는것이다. 해줄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근데 내가 만약 개발을 배워서 저 기능을 해결할 방법을 안다면... 그래서 해결 방법을 제안해서 문의를 한다면? 내 불편함을 금방 해소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에게도 그리고 남에게 생길 수 있는 일상의 불편함을 나의 코드로 개선시킬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 그런 개발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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