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쓴 이유
이런 잘못을 또 저지를 마이스터고 희생양을 더 안만들기 위해
올해 5월 카카오벤처스 투자사인 모 회사에 합격하여 9월부터 현장실습생 신분으로 회사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론 10월 말에.. 그만두었습니다. (정확히말하면 그만두려고 말하려다가 회사에서 먼저 그만하자고 얘기하심)
과거의 저는 취업 전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아 나도 3학년만 되면 모든걸 뚱땅뚱땅 만들고(아님) 취업하고(아님) 인생 피는겨~!!(아님) 얄루!!!!
이딴 생각을 한 과거의 나.. 신속하게 목숨 하늘에 반납하길
제친구들만봐도 원해서 한 복교 / 재정난에 의한 복교 / 회사 내부사정에 의한 복교 등 복교를 정말 많이 하더라구요
그중 아마 제가 첫번째는 아니지만 나름 먼저 복교한 사람 중 한명일겁니다.
저렇게 취업만 하면 개처럼 구를것 처럼 굴던 제가 왜 복교를 생각했는지 한글자 한글자눌러 작성해보겟습니다.
*복교: 학교로 돌아감
성급했습니다.
취업설명회를 들었을 때, 재직중인 선배께서도 급하게 현장면접을 보고 들어갔다고 하셨습니다.
저 또한 "오 끌리누 ㅋㅋ" 하고 들어갔기도 하고 회사에 대해 아는거라곤 현장에서 들었던 극히 적은 정보였습니다.
그리고 현장면접 프로세스도 일종의 서류, 코딩테스트, 과제, 심도있는 기술질문 등등 존재하지 않았고 최소한의 정말 간단한 면접 과정이였기 때문에 어릴때 부터 말을 잘 하던 저의 경우 붙을 수 밖에 없는 과정이였습니다.
취업자의 입장에선 쉽게 취업하기 때문에 좋아"보이지만"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입사해봤자 득볼건 1도 없습니다.
// 제 취업 프로세스를 코드로 표현해보았습니다 ㅎ
try {
final isPassed = true; // 왜냐면 전 어릴때부터 말을 좀 잘했어요 발표 면접 체질
if (!isPassed) {
throw Exception('불합격');
}
print('합격');
} catch (e) {
print('불합격 : $e');
}
저는 원래 서버개발자였습니다. 2학년때 까지 서버를 하다 환멸이 나서 프론트로 바꾸게 되었는데 그 계기가 Flutter였습니다.
Flutter를 우연히 알게되어 혼자 뚱땅뚱땅 만지고 있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너무 빠르고 쉬워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api싸개였다가 이젠 명세서 받아먹기만해서 기분좋음
애초에 그 회사에서 걸었던 조건은 "React / Vue.js 둘 중 하나" 였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간절하지도 않았기에 면접연습을 해보자 라는 취지로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 도중 리액트, 뷰 둘다 사용해본적 없다고 플러터를 사용한다고 얘기도 하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붙어버린거죠
근데 붙은 이상 뭐 해야죠...
Vue.js / Next.js를 공부해오라는 안내를 받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피는 웹을 거부하고 있었고 제 손가락은 어느새 뷰와 넥스트의 콧구멍을 정확히 찌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고싶은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웹을 죽어도 하기 싫었습니다.
온보딩 과제가 끝난 후.. 처음 받은 프로젝트는 검색엔진 최적화였습니다.
듣고 약간 멘붕이 왔었습니다. 개발자의 도리를 다 하였을 때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제 잘못일 확률이 극히 적은 ... 적용되는데 시간도 걸리고 여러 자료를 찾아봐도 제일 많은 말은
기다리세요 ㅎ 기다리면 됩니당! 2~3일 걸려요 7일 걸려요 2주걸려요 였습니다.
주변에서도 구글 검색엔진 좀 망가졌다. 그 키워드로 어떻게 상위를 먹냐 불가능이다. 차라리 설득을 해라 전문가를 쓰자고..
하지만 이미 받은 이상 일개 현장실습생이 대표님께 개기는 그림은 젊꼰인 제가 생각하기에 4가지를 상실한 상황과도 같으며 저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열심히 했습니다.
- 시맨틱 태그 활용
- 이미지 alt 속성 활용
- 백링크 (마크다운을 활용한 블로그 작성 admin 페이지 / 스토어 페이지)
- 키워드 리서치 및 키워드를 담은 description 생성
- json-ld를 활용한 스니펫 구성
- https 배포
- google pagespeed insights 점수 체크
- google search console 등록 / 수동 인덱싱 / 자동 인덱싱
- sitemap / robot.txt 설정
등등등등등 진짜 웬만한거 다 찾아보고 책도 보고 검색도 해보고 주변에 자문도 해보고 개발자로써 할 수 있는 도리를 전부 다 했습니다.당시 제 인스타 스토리입니다. (담배 저 아닙니다;; 짤주웟어요)
실제 성과는 이랬습니다.
- 한 depth들어간 키워드 검색시 상위 5위안에 노출
- seo 점수 체커 사이트에서 높은 점수
나름 웹을 잘 모르는 고등학생 두명이서 이런 결과를 도출한 것은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리뷰는 계속 밀리고 밀리고 또밀렸습니다.
이 끝나지 않는 프로젝트는 언제까지 해야하는거지 왜 우리를 방치하는거지라는 생각이 정말 강하게 남았습니다.
리뷰를 하고 나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복교를 결심하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사실 회사에 대해 많은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이 힘들어서 생겼다기 보다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선 말못할 사정으로 많은 트라우마를 가졌습니다. 마침 저는 나쁘지않은 성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대학을 가기로 하고 수시전형으로 대학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께서 제가 아깝다는 식으로 제 네이버 계정을 가져가신 후 사람인에 지원서를 넣기 시작했고 정말 많은 회사에서 "면접보러 오세요. 코딩테스트 진행해주세요" 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당시에 면접을 보러가도 대충보거나 최종합격임에도 안가겠다고 한적도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본 회사가 지금의 회사인데, 플러터 개발자를 뽑았기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면접을 보러갔습니다.
면접볼때 대표님과 CTO님께 면접을 보았는데 사람이 정말 좋음을 느꼈습니다.
사람을 볼때 편견없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그게 누구든 함께하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 회사에서 다시한번 일어나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옆에서 남자친구가 많이 격려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회사는 어떻냐면요
제가 좋아하는 플러터도 하고
최고의 신축 건물 고층에서
ㄱ자 넓은 책상에
고사양 노트북,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지급받았고
일개 직원이 아닌 가족 분위기로 이쁨 받고
간식 대표님이 손수 채워주시면서 더먹고싶으면 말하라그러시고
방금도 이런 똥글쓰고있는 제게 날이 춥다며 목도리 주고 가셨고
월급과 별개로 헬스비, 교육비, 간식비 필요하면 줄테니 말씀하시라 하셧고
주변 식당에서 매일 맛잇는 음식 대표님 카드로 먹고 있으며
플러터뿐만 아니라 IoT, 라즈베리파이 등등 여러가지 만져볼 수 있고
제가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성장의 가능성 / 좋아하는 기술 / 따뜻한 사람을 모두 충족하는 회사입니다.
지금까지 프라터 플러터 개발자 김현지였습니다 !
-HAPPY END-
I Flutter U ❤️
좋습니다 저희 회사도 마이스터고 친구 한명이 9월부터 와서 고생하고 있는데 많이 힘들어합니다. 그래도 출신, 나이, 실력 다 떠나서 신입이라면 쓴이분 처럼 대가리 박아보고 깨져봐야 성장합니다. 파이팅 좋으신거 같네요! 좋은 개발자가 되기를~
저도 flutter 현업 개발자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가끔 지원해서 서버도 하고 웹도 하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시야가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되더라구요 전회사에서 하셨던 경험도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ㅎㅎ 앞으로 flutter 관련 포스팅도 많이 해주세요!
앞으로의 날을 응원합니다!
명함에 있는 전화번호(내선&휴대폰)는 가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