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Hawaii·2022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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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일 1커밋을 하기로 결심한지 216일째 되는 날이다. 200일은 최소 1개의 커밋을 남겼고, 16일은 커밋하는 것을 잊었다. 대부분의 커밋은 내 공부내용을 기록한 record이고 대부분의 record는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차있다.

1일 1커밋을 시작한 후로 내게 달라진 것이 무엇이 있을까?
- 터미널 환경과 깃 활용에 적응했다. 언제부터인가 공식 웹사이트보다는 pip install과 brew를 애용하게 되고, 깃 활용할 때 파인더보다는 mkdir이 더 손에 붙는다.
- 이에 덧붙여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터미널 환경에서 매일 매일 특정 작업을 하지 않으면, '터미널 환경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와 '왜 터미널 환경에서 개발을 하는지?'를 절대 이해할 수 없고 느낀다.
  • 하루 이틀의 경험이 아니라 백일 ~ 이백일 연속으로 터미널을 1일 1회 이상 다루게 되면 맥북을 대할 때 파인더 세계관이 터미널 세계관까지 확장된다.

  • 어쨌든 매일 키보드를 두드리게 된다.
    공부량이 매우 적은 날이어도 커밋을 남기기 위해선 조금이라도 코드를 건드려야 했고, 코드와 반강제적으로 동거?를 하는게 코드와 친해지는데 아주 큰 몫을 했다.

  • 개발이 재밌어졌다.
    첫 100일 정도는 죽을 맛이다. 공부를 제대로 한 느낌이 들지 않는데 겨우 record를 커밋하는 것으로 갈음하는게 개발자로서 해선 안될 짓을 하는 것 같았다. 소스코드가 없는 커밋도 과연 괜찮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내가 100일간 소스 코드 커밋 없이 record라도 꾸준히 커밋을 한 덕분에 소스코드를 매일 여러 버전으로 고안하고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100일 정도만에 생긴 것 같다. 100일간 쑥과 마늘만 먹어서 사람이 된 곰마냥, 나도 100일간 커밋을 해서 쓸만한 개발자가 된 걸까? 이제는 코드 수정 후 커밋하는게 재밌어졌다.



1일 1커밋을 시작할 때 그저 기록 용도로만 생각했었다. 꾸준히 개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여기서 무언가를 얻고자 시작하지 않았다. 이번처럼 재밌어보이는 일을 저지른 후 결과물로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을 때, 다음 번에도 내가 하고싶은 일을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것 같다. 다음에도 결과가 어떨지 예상하지말고 마음이 가는대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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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괴짜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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