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는 단순히 올해 있었던 일을 돌아보는 것이 아닌,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자신을 평가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을 갖는 즉, 효능감을 느끼는 방향으로 회고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회고를 바라보는 이러한 관점은 내가 더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목표와 방법을 찾는 도구로 사용하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대화/소통을 통해, 스스로에게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나를 돌보는 시간.
을 갖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느꼈다.
이러한 회고의 목적을 기억하면서 회고를 돕는 질문에 답을 하고, 최종적으로 KPT+IE
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나
는 2023년의 나
와 어떻게 달랐나요?올해의 나는, 치열하게 보내온 날이 늘어난 한 해였다. 크고 작은 일들이 가득했으며, 많은 사람들과 의미있는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4개의 삶의 주요 부문에서 올해의 나는 과거의 나와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달라졌는지 톺아보자.
직업/커리어
: 가장 큰 변화는 백엔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22년도 상반기에 국비교육과정을 첫 시작으로, 24년도 하반기에 APIM 솔루션 기업과 함께 하게 되었다. 작은 기업이지만 월급 밀릴 일 없는 회사이고,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 디자이너, 기획자, 백엔드 및 프론트 개발자가 모여 6주간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외활동에 참가하여 1위를 수상했다. 정해진 기간동안 몰입하여 결과물을 성공적으로 산출했다는 것에 성취감을 가진 것은 물론이고, 이 결과물과 경험을 기반으로 만든 포트폴리오가 좋은 평가를 다수 받았다는 점에 정말 감사하다. 단순히 정해진 기간동안만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 아니라, 수료 이후에도 개선과 유지보수 기간을 가짐으로써 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
: 군 복무와 병행하면서 방통대 컴퓨터과학과를 병행했었고, 올해 8월 매우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하게 되었다. 비록 일반적인 정규 4년제와는 차이가 확연하지만, 컴퓨터 전공에 대한 흥미나 갈증을 어느정도 충족하였으며 성취감 또한 높았다. 다소 아쉬운 점을 꼽자면, 방통대 내에서 더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해보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관계/소통
: 약 2년여 간의 군 복무를 올 하반기에 무사히 끝맺었다. 난생 처음으로 70여명이 넘는 직원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본적이 없거니와 끊임 없이 낯선 사람(민원인)에게 대응해야 하는 점이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나의 담당자 이셨던 대리님 덕분에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많이 배워갔다. 마치 사회로 던저지기 전에 복무지에서 작은 사회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본받고 싶은 분을 알게되었다. 어찌 생각하면, 그저 잠시 스쳐지나가는 관계가 될 수 있음에도, 친동생처럼 도와주고 조언해주셨다. 이 기간에 깨달았던 관계/소통에 대한 관점이 올 한해 새로운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
건강/삶의 균형
: 회의감에서 시작된 사소한(?) 행동이 어느새 습관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반복되다 보니 그 행동이 이제는 일상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이를 자각한 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벗어나려고 시도하고 있다. 변화는 쉽지 않지만, 나의 의식으로 스스로를 해치는 모습이 나약해보이기도 하고, 이 습관을 고쳐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는 의지가 습관을 버티게 한다.
: 올 한해 나는 정신적으로는 하루하루를 루틴에 맞춰 살아가며, 나름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정한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 그리고 일과 후 짧게라도 휴식 시간을 가지는 등의 적절한 밸런스가 기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내가 스스로를 지나치게 몰아붙이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너무 많은 일들을 동시에 처리하거나, 목표를 향해 쉬지 않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를 너무 몰아부치는 것 같다", "이러다 번아웃이 올 수 있다"는 조언을 자주 듣는다. 그들의 우려가 과장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믿고 있다. 다만 이러한 루틴 속에서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친 마음이 있을 땐 한 발 물러서 휴식하는 자세를 잊지 않으려 한다.
: 스트레스가 심한 날은, 개발을 이어가거나 혼자 생각의 늪에 빠져버리기보다, 잠시 멈춰 밤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곤 했다. 고요한 밤하늘과 선선한 공기를 느끼며 걷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서서히 정리되고 무거웠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이런 산책은 단순한 행동 그 이상으로, 나에게는 생각의 흐름을 차단하고 리셋하는 중요한 시간이 된다. 힘든 날일수록 이런 나아지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큰 위안을 주는지 깨닫게 된다. 앞으로는 산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더 균형 잡힌 삶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나의 건강과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취미
: 새로운 시도를 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산책을 제외하면 즐겁게 취미생활을 즐겼던 기억이 없다.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도 취미가 될 수 있다면, 올해 가장 많이 했던 취미 중 하나일 것이다. 업무나 학업에 대한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고, 가까운 사람들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나름의 소소한 힐링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정기적인 활동이라기보다는 간헐적으로 이루어졌기에,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새롭게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삶에 소소한 즐거움을 더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 더 나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커리어
인간관계
내면
비버는 Busy as a beaver
라는 관용 표현이 있을 만큼 부지런함, 열정적, 성실함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생애 내내 끊임없이 거대한 댐(집)을 건설한다. 이뿐일까, 비버는 물 속과 땅 위에서 모두 자유자재로 활약가능하다. 뒷 발의 물갈퀴로 물 속에서 빠르게 헤엄칠 수 있고, 육지에서는 앞니를 이용해 두꺼운 나뭇가지도 자를 수 있다. 물과 육지는 매우 다른 환경임에도 비버는 어디에서도 잘 적응하며 환경알 잘 활용할 줄 아는 똑똑한 동물이다. 이보다 더 이상적인 동물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내년 한 해는 비버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며 다양한 성취를 얻고 싶다. 그리고 여러 자원을 잘 활용해가며 회사 업무에도 잘 적응하는 25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비버를 선택했다.
KPT 회고에서 확장해서 Insight, Emotion을 추가함
K : 유지하고 싶은 것
I : Insight, 깨달음
P : 개선하고 싶은 것
E : Emotion, 감정 점수와 그 이유
T : 시도하고 싶은 것
1) 꾸준한 학습과 성장 습관
2) 산책과 스트레스 해소 루틴
3) 관계에서의 진심 어린 노력
1) 건강을 해치는 습관 극복
2) 스스로를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태도
1) 기술 세미나 발표 준비
2) 효율적인 시간 관리
3) 개발 외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 확장
인간 관계에서 얻는 에너지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