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 삶의 지도

dev_Hyun·2023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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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앞서

  • 글또 9기 지원 과정에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 삶의 지도 라는 회고글 작성이 있다.
  • 삶의 지도 란,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건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는가에 대해 작성한 내용이다.
  • 작성 취지 처럼, 이 회고를 통해 '나'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1) 아는 것을 공유하는 즐거움

  • 내가 아는 무언가를 다른 이에게 가르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시작됐다.
  • 학교에서 배워온 수학 공식을 자랑하던 감정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강렬하다. 의자에 화이트보드를 눕히고 부모님 앞에서 몇 번이고 문제를 풀어가며 가르쳐 드리려 했다.
  • 비슷한 경험이 다들 있을지 모르지만, 이 경험이 나에게 주었던 감정은 행복이었다. 이때 내 가슴속에 작은 씨앗이 심어진 것 같다. 내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 여전히 나는 내가 아는 것을 공유하는 것이 즐겁다. 아까운 마음이 들거나 정보를 독점하고 싶은 욕구보다도, 나에게 건네는 감사 인사 한마디가, 더 정확하고 질 좋은 내용을 전달하고 싶게 이끈다.

2) 흔들려도 일어서는 법

  • 20 대 초반은 내면의 풍파를 이겨내고 비로서 나를 찾아낸 시기였다.
  •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 체 대학에 진학했으며, 명확한 것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모진 말에 쉽게 상처 받고, 나의 잘못이 아님에도 스스로를 탓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벗어나는데 까지 수 년을 방황했다.
  • 나는 계속 나아가고 싶었고, 더 이상 뒷걸음질 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감정에 잠식되기 보다 종이와 펜을 드는 것을 택했다. 현재 상태(기분), 사실 기반의 원인, 해결 방법 이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해 양식을 만들었다. 나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방안을 제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더라도 이 시절을 겪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고통을 이겨낸 이 경험으로 튼튼하면서도 유연한 내가 되었으며, 비록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아는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 지나고 나서 내게 도움 되었던 방법을 어머니께 소개해드렸더니, 어렸을 때부터 나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거나 난관을 맞이하면 여러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상황을 글로 작성해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하셨다. 아마 이런 나의 성향이 이때의 어둑하던 시기를 벗어나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3) 개발자로 전향한 계기, 성취감

  • 개발자로의 전향은 나의 삶에서 손꼽히게 만족스러운 사건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자, 적성에 맞는 일임을 찾았기 때문이다. 물론 감사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떠오른다. ‘조금만 더 일찍 찾았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반대로 ‘그럼에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는 감사함이 든다.
  • 이전 전공인 경영학을 전공하며, 사업에 관심을 잠시 갖게 된 시기가 있었다. 자사 서비스를 마케팅하기 위한 홈페이지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해외 교육 플랫폼에서 웹 개발을 학습한 것이 시작이었다.
  • DOM 트리 위에 생동감 넘치는 디자인을 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코드 한 줄 그리고 검은 프롬프트 창에 나타난 하얀 결과물은 보잘것없어 보여도 나에겐 성취감으로 가득했다.
  • 그 후로 무작정 교육기관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군 복무가 다가오는 현실을 고려해 가장 최선의 선택으로 국비 지원 교육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4) 첫 번째 몰입

  • 6개월 간의 교육 기간이 너무나 즐거웠다. 새로운 용어를 알게 되는 것이 이토록 재미난 것인지 그제야 알게 되었고, 처음 윤 년 알고리즘을 풀이하였을 때의 성취감은 아직도 느껴지는 듯 하다.
  • 강사님의 권유로 해당 기수의 부반장에 선임되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동기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물론 다같이 배우는 입장이기에 가르치기보다 함께 토론하고 학습하는 성격이 강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을 지향한 덕분에 중도하차자 없이 수료율 100%를 기록했다.
  • 난관을 맞이하는 것에 두려움 보다 설렘이 느껴졌고, 자연스레 동기들로부터 ‘너 처음 배우는 거 맞아?’ ‘어디서 이런걸 알게 되었어?’ 등의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그저 다른 이들보다 개발에 대한 관심이 더 강했다.
  • 이 시절이 내 삶의 첫 번째 몰입이었다. 잠자는 시간을 빼곤 내 머릿속은 개발로 물들었다. 왕복 2 시간의 등하원 시간에는 그날 배우는 진도를 예-복습 했고, 주말을 포함해 하루 10시간 이상씩 공부했다. 밥 먹는 시간에는 교육 과정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유튜브의 유명하다던 개발 채널은 모두 구독해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했다. 그렇게 알게 된 내용들을 동기들에게 공유하는 소소한 즐거움은 덤이었다.
  • 수료 후, 여전히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알아야 하는 것은 쌓여만 간다. 그럼에도 이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초를 체득했다. 기술적인 면 외에도 다른 누군가와 의견을 조율해가며 협업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5) 앞으로 나는, 두 번째 몰입

  • 이미 경험해 본 바와 같이 몰입은 개발 역량을 크게 성장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 온 종일 머릿속은 개발로 가득차, 언제든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예열 상태가 된다. 하지만, 몰입이라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을 수 있다. 투자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없을 수 있고, 지속적인 몰입이 가능토록 하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을 수도있다.
  • 시기적절하게 나에게 약 8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 기간동안 두 번째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제 남은 것은 드물게 오는 몰입이 깨지지 않고 유지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 그래서 나는, 불이 오랫동안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장작을 주기적으로 넣듯이, 나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글또’ 라는 모임을 지원하게 되었다. 같은 관심을 갖는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고 성장하는 즐거운 과정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 앞으로 다가올 도전이, 미래의 나를 위해 지식을 쌓고, 내가 좋아하는 개발에 깊이 빠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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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다람쥐 그리고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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