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정착한지도 꽤 오랜시간이 지났습니다. 사실 영국에서 돌아온 후로부터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 그에 비하면 3년은 정말 짧다고 느껴지지만, 취준을 하던 2년은 아주아주 길었던 것 같아요. 암흑기 그 자체였구요ㅠㅠ 그래도 옆에 든든하게 서포팅 해주는 짝꿍이 있어서 견딜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저는 웹개발자가 되고 싶었지만 게임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구할 때 크게 고려했던 부분들을 꼽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2023년 3월 7일부터 신입 개발자 솔짜미는 게임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첫주차는 당연히 큰 업무를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들뜬 마음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첫 출근을 해보니 현재 회사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은 1개가 있고, 조만간 하나 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게임 클라이언트를 거의 대부분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며, 게임 서버는 로컬에서 1차 테스팅만 마치고 아직 아무런 출시 세팅도 되지 않은 상태더라구요.
제 첫 업무는 이제 곧 출시할 게임의 리눅스 서버와 운영서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일이었습니다. 취준할 때도 AWS는 정말 많이 사용해봤기에 큰 어려움 없이 업무를 할 수 있겠다 생각했었습니다.
리눅스 서버 구축하는거야 당연히 VERY EASY 했죠. DB도 MySQL을 사용할 거라고 했기에 그냥 AWS RDS를 이용해 MySQL을 만들고 작업 PC에서 CTO님께 전달받은 Data 파일들을 Workbench를 이용해 수동으로 넣어두었습니다. 여기까진 정말 너무너무너무 순조로웠어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평소 Redis에 대해서 들어보긴 했지만, 이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는 친구인지.. 도통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Redis 서버를 생성하고 관련 세팅들을 하려고 하는데 이 인터넷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정보들이 많아서…ㅎㅎ 뭐가 옳은 정보인지 판별하는 일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기에 굉장히 많은 삽질을 했습니다…
1주차가 지난 후에야 너무나도 단순하고 쉬운 업무였지만 그때는 뭐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서버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했으나 IP 통신 방식과 구조에 대해서 잘 몰랐던 제게 Redis 세팅은 너무 어려웠어요. 오죽하면 CTO님이 따로 불러 IP 관련 강의를 해줄 정도였어요. 굉장히 창피하고 숨고 싶은 순간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저런 천사도 따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치만 첫주차 때,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항상 녹초가 되고 힘들었어요. 몸도 맘도 둘다요 ㅠㅠ 짝꿍이 퇴근하고 집에 오자 그날 따라 왜 그리 짝꿍이 보고 싶었던지… 이야기 하다가 괜히 울컥하더라구요. 아마 제일 편한 사람이랑 같이 있으니까 긴장이 풀려서 그런 것 같았어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짝꿍은 위로도 해주면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어요. 다른 회사를 가도 신입 때는 누구나 힘들텐데 여기서 그만두고 SI 회사를 갈 것인지, 아니면 일단 버텨보고 적응될 때까지 기다릴지 정하라구요.
입사 1주만에 그만두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지만, 전 다섯마리 냥이들과 짝꿍을 책임져야 할 가장이기 때문에!! 다시 열심히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원래 처음엔 다 힘든 거니까요 ㅎㅎ 그치만 1주차는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모든 신입들 화이팅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