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제가 개발자가 된 지 그리고 첫 회사에 입사한지 어느덧 1년이 되는 해였어요. 19살 때 모자랐던 저에게 기회를 주신 회사에 입사를 해 좋은 동료 분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제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제가 회사의 기회에 100% 보답을 했는지, 동료 분들에게 저 또한 좋은 동료였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물론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에 더욱 좋은 코드 및 더욱 많은 작업량을 가져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1년차를 찍은 7월 26일, 기쁘다라는 감정 보다는 "내가 벌써 1년차라고?"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이 때는 거의 매일 이 표정과 이 자세로 있었음...)
그렇게 자괴감을 느끼고 평소와 다름 없이 퇴근 후 멍해 있던 어느 날, 문득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시간이 아깝다." 라는 것이었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으니 더욱 더 우울해지고 일상 생활에서 능률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악순환을 끊어내려고 했죠. 그래서 전 평상시에 제가 재밌어했고 좋아했던게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죠. 그런데 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어요. 바로 개발이었죠.

실제로 많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이 짤이 고등학생 때까지의 제 모습이었어요. 개발로 문제를 고치는 것을 좋아했고, 이 때문에 새벽까지도 노트북을 붙잡고 있기도 했죠. 그 날 부터 전 퇴근 후 마냥 멍 때리고 있지는 않았어요. 알고리즘 문제를 한 문제 더 풀기도 했고, CS 공부나 제가 주로 사용하는 스택에 대해 깊게 공부하기도 했죠.

(파이썬 병렬 프로그래밍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정리한 내용 중 일부에요. 글씨체는 모른 척해주세요.)
이렇게 개발에 대해 다시 공부를 하면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니 실력의 성장은 물론 업무 능률 또한 천천히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도 "이제야 1년차 개발자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던, 올해 들어서 가장 뜻 깊고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정 들었던 지금의 회사를 떠나게 되었어요. 사실 언젠가는 이직을 하고 싶다는 마음 또한 있었지만 굉장히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는데 이 얘기는 나중에 쓸 이직 후기에서 다루기로 하고...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2023년 1월 26일 부터 새로운 회사로 출근하게 되었어요. 사회생활의 시작을 함께한 회사라 그런지, 아직도 떠난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어딜 가던 여기 만큼 좋은 분들이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여기서 못하고 가는 많은 일들 또한 생각나요.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이니 이 글을 통해서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곧 인사 드리게 될 새로운 회사의 동료 분들 또한 반갑다는 말씀 드리면서 아직 모르는 게 더 많은 주니어 개발자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찾아 뵐 테니 앞으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돌아보니 2022년은 정말 다사다난 했던 거 같아요. 1년차를 기점으로 찾아온 슬럼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끊임 없는 노력, 갑작스럽게 다가온 이별과 곧 있을 새로운 만남. 하지만 2022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저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씀 드리면서 2023년에는 더욱 더 발전된 모습인 2년차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며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