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나의 지난 인생을 반성하며 쓰는 글 이다
늙고 의욕없는 인간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 velog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너도나도 잘난 사람만 있어서 자괴감만 느끼다가 반성문 적고 다시 태어나보려고 한다.
나는 2010년부터 제주도에서 SI개발자로 일을 시작했다. 대학은 제주대학교 학점은 3점대로 졸업했다. 컴퓨터공학전공이지만 비전공자라고 봐도 무방하다(수업 거의 안들음). 우연히 학교에서 앱 특강을 진행하는걸 3개월정도 듣고 4학년때 현장실습으로 신청한 회사에 입사해서 일을 시작했다.
ㅈ소기업에 입사하자마자 서울로 파견을 갔다. 2주 미팅만 하고 오면 된다고 했다.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가면 2년정도 개발했고 팀장이라고 하면 된다고 했다 😆. 2주가 지나니 2주만 더 있으라고했다. 그리고 또 2주가 지나니 또 2주... 그렇게 6개월이 지났고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서 내려왔다. 개같은 회사지만 배운게 많은 곳이었다. 3년정도 매일 새벽까지 일과 공부를 했다. 혼자 백,프론트 모두 해야했지만 재미있었다. 3년이 지나 퇴사하고 나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퇴사하고 프리랜서를 시작했다. 사업자도 내고 1년정도는 또 열심히 살았다. 그러다 친구 소개로 롤을 시작했는데 내 인생의 나락은 그때부터였던거 같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2년정도 게임을 한거 같다. 그 당시엔 내가 하는 일이라고 해봐야 웹사이트 찍어내는 수준이었어서 몇년간 쌓아온 내공으로 한달짜리 작업을 받으면 3일내에 처리가 가능했다. 그렇게 검수 일자가 다가와도
- 3일전
내일부터 시작해야지 내일해도 하루면 난 끝낼거야- 2일전
내일부터 시작해야지 내일해도 하루면 난 끝낼거야- 1일전
클라이언트한테 전화함. 죄송합니다.
롤 이후에 리니지m을 시작했고 그 다음은 리니지 그 다음 롤토체스를 하면서 5~6년정도를 게임과 함께 했고 자기발전은 없었다. 들어오는 일은 옛날 노땅스타일로 개발해도 결과물은 나왔으니까 코드가 지저분한건 상관 없었다.
게임 시작 하기 전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다. 프리로 투입되면 온통 레거시 천지였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eclipse만 쓰던 시절에 혼자 intellij를 쓰고 jquery로 쓸때 angularjs를 쓰는 나 자신을보며 음 역시 난 제법 괜찮은 개발자로군 이라는 멍청한 착각도 했지만 나름 주변에선 인정받는 위치였다.
사내에서도 더 높은 직급 개발자분보다 비밀이지만 연봉도 더 많이 받았었다. 몇년을 그렇게 아무 발전없이 살며 한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는데 Vue니 nuxt니 infinispan이니 뭐니 모르는것 투성이였다.
사태의 심각성을 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거 같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빠른때다 라고 하지 않았는가..(아니고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늦은때다 인가?..) 그래도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훨씬 많이 남았는데 좀 정신차리고 다시 시작해야겠다.
앞으로는 열심히 인생을 다시 살아봐야 겠다.
10년차이신데도 돌아보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 보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