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초자연수의 비표준적 특징
이전 글에서 초자연수를 정의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초자연수는 [0],[1],[2],…와 같이 표준 자연수와 상응하는 것들이었다. 이제 표준 자연수와는 괴리가 있는 초자연수들을 살펴 보자.
다음의 초자연수 n을 보자.
(1,2,3,4,…)∈n
(초자연수의 정의가 동치류이기 때문에 등호가 아닌 포함 관계로 표현함에 유의하라) 초자연수에서 부등호의 정의를 상기하면, 자연수 n에 대해 [n]<n임을 알 수 있다. 즉, n은 모든 자연수보다 큰 초자연수이다. 따라서 초자연수에서는 다음이 성립한다.
ϕ1:∃x({y:y<x} is infinite )
위 명제는 자연수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다음의 초자연수 m을 보자.
(1,2!,3!,4!,…)∈m
표준 자연수 n에 대해 m은 [n]으로 나누어떨어진다. 즉, n은 모든 "자연수"를 약수로 가진다. 따라서 초자연수에서는 다음이 성립한다.
ϕ2:∃x({y:y∣x} is infinite )
위 명제 또한 자연수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저번 글의 서론에서 필자는 자연수와 초자연수가 논리적으로 구분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ϕ1과 ϕ2는 N∗에서는 참이지만 N에서는 거짓이므로, 둘은 논리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거짓말을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 표면적인 역설을 해결하는 실마리는, ϕ1과 ϕ2가 1차 논리로 표현 불가능한 문장이라는 사실이다. 콤팩트성 정리에 의해 "...가 유한하다"는 1차 논리로 표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N∗과 N이 논리적으로 구분 불가능하다는 말의 엄밀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정의. 언어 L의 모형 M1과 M2가 기초적으로 동등(elementarily equivalent)하다는 것은 임의의 (1차 논리) 문장 ϕ에 대해
M1⊨ϕ⟺M2⊨ϕ
가 성립하는 것이다.
정리. N과 N∗은 기초적으로 동등하다.
위 정리는 워시의 정리의 특수한 결과이다. 워시의 정리를 소개하기 앞서, 일반화된 초곱의 개념을 먼저 살펴보자.
6. 초곱
집합 I와, I 위의 자유 초필터 U가 주어졌다고 하자. 또한, 언어 L의 모형 {Mi}i∈I가 주어졌다고 하자. 이때, 초곱(ultraproduct) M∗=∏Mi/U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초곱의 원소
M∗의 원소는 {(ai)i∈I:ai∈Mi}가 ∼에 대해 이루는 동치류이다. 여기서 ∼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ai)i∈I∼(bi)i∈I⟺{i∈I:ai=bi}∈U
초곱 위의 연산
f(x)가 L의 함수라고 하자. M∗의 원소 a=[(ai)i∈I]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f(a)=[(f(ai))i∈I]
위 정의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n항 함수로 일반화된다.
초곱 위의 술어
P(x,y)가 L의 술어라고 하자. M∗의 두 원소 a=[(ai)i∈I]와 b=[(bi)i∈I]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M∗⊨P(a,b)⟺{i∈I:Mi⊨P(ai,bi)}∈U
위 정의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n항 술어로 일반화된다.
초곱 위의 연산과 술어를 정의할 때, 연산과 술어의 결과가 동치류에서 어떤 원소를 대표자로 선택하든 상관없이 같음을 보여야 한다. 이것은 U의 교집합 속성으로부터 어렵지 않게 얻어지므로 연습문제로 남긴다.
이로써 우리는 초자연수를, I,U,L,Mi가 각각 다음과 같을 때 도출되는 초곱으로 재정의할 수 있다.
- I=N
- U= 프레셰 초필터
- L=(0,S,<)
- Mi=N
비슷한 방식으로 초실수(hyperreals)를 정의할 수 있다.
- I=N
- U= 프레셰 초필터
- L=(0,1,+,⋅,<)
- Mi=R
7. 워시의 정리
워시의 정리(Łoś's Theorem). 초곱 M∗=∏Mi/U가 주어졌을 때, 임의의 L-문장 ϕ에 대해 다음이 성립한다.
M∗⊨ϕ⟺{i∈I:Mi⊨ϕ}∈U
Proof. ϕ에 대한 구조적 귀납법으로 증명한다.
1. ϕ가 원자 명제이다
"초곱 위의 술어" 정의에 의해 자명하게 성립한다.
2. ϕ:=ψ∧θ
M∗⊨φ⟺M∗⊨ψ∧M∗⊨θ⟺{i∈I∣Mi⊨ψ}∈U∧{i∈I∣Mi⊨θ}∈U⟺{i∈I∣Mi⊨ψ}∩{i∈I∣Mi⊨θ}∈U⟺{i∈I∣Mi⊨ψ∧Mi⊨θ}∈U⟺{i∈I∣Mi⊨ψ∧θ}∈U⟺{i∈I∣Mi⊨φ}∈U(∗)(∗∗)
(∗)는 귀납 가정에 의해 성립하고, (∗∗)는 U의 교집합 닫힘 속성으로 성립한다.
3. ϕ:=¬ψ
2와 비슷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단, 귀납 가정과 U의 초필터 속성을 사용한다(즉, A∈U이거나 Ac∈U이다.
4. ϕ:=∃xψ
2와 비슷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단, 귀납 가정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모든 명제는 1, 2, 3, 4로 구성할 수 있으므로 귀납법에 의해 정리가 증명되었다. ■
따름정리. N과 N∗은 기초적으로 동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