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칭으로 지원했던 당근마켓의 면접 후기입니다.
저는 사업팀의 개발자에 지원했었습니다.(Java)
개인적으로 면접을 봤던 회사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회사였고, 비록 탈락했지만 나중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탈락 이후 공고를 봤는데 신입 채용은 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칭으로만 수행한다고 수정되어서 다음에 도전하시는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체 역량으로 급속도로 성장한 로켓 성장 스타트업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기술적으로 뛰어난 동료를 추구하는 인재상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근이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있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이유가 있는데 간추리자면 '개발자에게 좋은 회사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이메일로 안내가 되지만, 제가 겪었던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데브매칭 코딩테스트) - (서류 전형) - (사전 면접(기술)) - (기술 면접(이력, 역량)[탈락]) - (컬쳐핏 면접)
데브매칭 코딩테스트는 그리 잘보진 못했고, 그냥 통과할 수 있는 선이었습니다.
사전 면접은 대략 30분 정도 진행됬던 것 같습니다. 화상으로 진행되고, 스피드 퀴즈같은 느낌입니다.
인터넷에서 사전조사를 했었고, 관련된 준비를 철저히 한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문제의 갯수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20문제 정도가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자신이 쓰는 스택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CS지식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그런 기본기를 챙겨두지 않았다면, 아마 이 단계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략의 키워드를 정리하자면, #Java, #Spring, #OS, #Database, #JPA, #Test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대답하지 못한 문제가 한문제 정도였고, 나머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답했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근마켓에 대해서 궁금한점에 대해 물어보셨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을 말씀하셔서 좋은 결과를 예상했습니다.
사전 면접 통과의 결과는 그 주에 바로 나왔습니다. 이후 일정을 조율했고, 조율과정도 매우 원활하게 피플팀과 이뤄졌습니다.
사실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곤 하지만,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반신반의하며 준비를 했고, 준비과정 또한 매우 어려웠습니다.
코드스쿼드 선배와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동기가 모의면접을 해줬고,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자기소개에 대한 피드백이 정말 많았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면접은 당근마켓에서 대면면접으로 이뤄졌고, 당근이를 찍고 싶었는데, 엉덩이밖에 못찍었네요.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따뜻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면접은 4:1로 이루어졌고, 한 4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여기서 당근마켓이 얼마나 같이 일할 사람을 신중하게 뽑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심원 안먹고갔으면 아마 정말 떨었을 것 같아요.
또, 이미 사전에 검증했던 기초적인 지식보다는 무엇을 했으며, 왜 했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물어보셨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안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제게 궁금한게 없다던 면접관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궁금한게 없다니!!
사실 그분은 처음에 저한테 질문을 던지신것을 제외하곤 아무 질문도 안하셨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아직도 그분만 닉네임이 기억납니다. ㅋㅋㅋ...)
다른 분들도 비슷하셨겠죠... 그런데도 정말 좋은 질문들을 많이 해주셔서 끝나자마자 정리를 해뒀습니다. 질문들에서 많은 생각들을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면접관분들이 회사에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끔 노력해주셨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제가 참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좋은 조언들을 해주신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중 노력한 것을 알아주신다는 점이 정말 크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코드스쿼드를 수료하고 따로 별도의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조언을 해주셔서 다음주부터 아마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면접 후에 당근마켓 봉투를 뒤집어서 주셨는데, 학원에 도착하고서야 봤습니다. 😭 너무 감동했습니다.
면접비는 3만원을 주셨고, 당근마켓 볼펜도 주셨습니다.(동생이 귀엽다고 잘쓰겠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회사에서는 굉장히 큰 리소스를 쓰면서 뽑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일단 HR(피플팀)의 역량이 맘에들었습니다. 친근한 분위기에 면접자를 신경써주시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지원했던 회사의 경우에는 정말 좋은 인상을 갖고있었는데, 메일을 무시하셔서 당혹스러웠네요.
반면 당근마켓 피플팀의 경우에는 면접후에도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사업팀 면접관 네분의 관계가 좋아보였습니다. 말로만 좋고 수평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정말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시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해주시는 질문들과 제가 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오는 실력자의 느낌이 정말 가고싶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만약에 부족한 역량을 채워서 당근마켓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네요.
회사 인테리어 같은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보통의 회사는 사무공간이라는 느낌의 백색톤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은데, 당근마켓의 경우에는 정말 따뜻한 느낌의 회사입니다. 이 점도 되게 맘에 들더라구요!
당근마켓에서는 알고리즘 문제 말고 실제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원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혹은 그럴 가능성이 있는 개발자겠죠?
코딩테스트는 단순히 거르는 용도고, 실제 능력을 더욱더 보는 회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건 제 생각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당근마켓팀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디온 글 잘 쓰시네요 ㅋㅋ 술술 읽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