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되기 전 나는 평범한 간호학과 학생이었다.
하지만 간호사라는 직업은 나와 맞지 않았고,
나는 나의 길을 다시 찾아 헤매야 했다.
막막했다.
앞이 보이지 않았고,
나에게 누군가 "이 길로 쭉 걸어가면 돼" 라고 말해주길 바랐다.
22년 동안 처음으로 나는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뭘 좋아하는 아이였지?"
"나는 어떤거에 기뻐하던 아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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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기 어려웠다.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쉽게 하는 질문에 나는 답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나는 나에 대해 몇 시간, 며칠, 몇 달을 생각하며 답을 내놓았다.
흐린 기억이지만 그 앞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다.
왜 그렇게 컴퓨터를 좋아했는지 지금의 나는 잘 모르겠다.
그때의 설렘을 떠올리며 나는 다시 컴퓨터라는 상자에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많은 직업이 적혀있는 공들이 있었다.
그중에 '퍼블리셔' 라는 공을 잡았다.
퍼블리셔? 들어보지도 못했던 직업 중 하나였지만,
나는 이 공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1을 입력하면 나에게 1을 보여줬고,
그 1을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으로 꾸며주기도 하였으며,
움직이게도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퍼블리셔라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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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퍼블리셔라는 직업의 막을 내리기로 결심했다.
행복했었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길이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1년 5개월이란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퍼블리싱을 하기도 했고, 디자인을 하기도 했고,
기획에 아주 일부분이지만 기획 서포트 일도 했었다.
그 일들을 하면서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 많은 사람들을 겪었고,
나는 그중에 '개발자' 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다시 나는 상자를 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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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