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챌린지 해커톤]인하대학교 슈퍼챌린지 해커톤 회고

Yi Joon Choi·2021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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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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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이제 휴학생이다

2021년을 통으로 휴학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어떻게 하면 휴학기간을 알차게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일년동안 하고 싶은 것들을 마구 적기 시작했다.
많은 과제와 시험과 비대면 수업에 지쳐있던 나는...
일단 컴공 전공생으로서 프로젝트들도 많이 경험해보고 싶었고,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진짜 내가 재밌어서 하는 재미있는 코딩을 하고 싶었다.

2. 무슨 개발을 해야할까

나는 평소에 웹개발은 너무 조잡하다고 생각해서 크게 흥미를 가지지 못했고, 백엔드쪽은 재밌을 것 같긴한데.. 음... 까만건 .. 스크린이요... 형광색은 글씨이니라... 라는 느낌의 코딩을 해도 아무리 변하는걸 즉각 확인할 수 없는... 마치 벽에다 대고 소리지르는 것 같은 느낌이라 서버쪽도 딱히 관심이 가진 않았다.

"우리가 평소에 가장 많이 쓰는건 아마 손안에 있는 핸드폰 아닐까?

그렇다면... 접근성이 가장 높은 앱을 도전해봐야겠다!"

코딩을 하면 즉각 변한것을 확인해볼 수 있는 점도 상당히 맘에 들었고, 뭔가 나중에 쓸곳이 많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앱개발에 처음 도전해보게 되었다.

'아이그루스'라는 인하대학교 내 중앙동아리에서 이미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던 중, '슈퍼챌린지 해커톤'이 열린다는 공고문을 보게 되었다.
원한다면 이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팀원들과 같이 나가도 된다고 해서, 팀원들에게 물어본 결과, 2명의 팀원이 같이 하기로 했다!

3. '우리'팀 #가보자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앱을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3명 다 공대 뚝딱이들이면 기획이랑 디자인은 누가 하지..? 이런 어리석은 나자신을 위해 절친이 합류해준 덕에 우리팀은 총 4명(기획/디자인 1, 개발3 팀조합 웃음만 나와 ㅋㅋ)으로 슈퍼챌린지 해커톤에 나가게 되었다.

사실 여기서 함정은 4명 중 그 누구도 제대로 된 해커톤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 그리고 더 크나큰 함정은 나를 포함한 개발자 3명 모두 Kotlin 배운지(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Kotlin의 존재를 안지...) 2일차 신생아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접수를 한 후에 일주일동안 비대면 합숙훈련(?)을 실시했다.

디스코드로 매일 밤 모여서 하루에 10+a시간씩 코딩에 몰두하며... 유튜브에 의존해서 코틀린을 익혀나갔다. 타이머를 재기 좋아하는 나는 타이머로 꼬박꼬박.. 개발시간을.. 재는건 둘째치고 허리휘는 줄 알았다. 이정도면 거북목을 고치는것 보다 내가 바다로 나가는게 빠를 것 같다.
나름... 계획적이었던 우리..
아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진짜 우리 팀 이름이다. 이름을 '우리'라고 한 이유는, 발표할때 사회자가 우리팀을 부를때마다 사회자 매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깔깔

4. 대회 날!

처음에 '칭찬 스티커판'이라는 주제를 떠올리게 되었는데, 이것을 잘 활용하여 앱으로 만들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칭찬 스티커판 처럼 좋은 일을 하면 보상이 오는 서비스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속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을 할때마다 고래를 키울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최종적으로 나온 서비스 '고래도 춤추게 하는 우리의 시작: WHALE'

Leader용과 Follower용 앱이 구분되어 있어서 Leader가 Follower에게 퀘스트와 포인트를 부여하면 (ex: 수학문제집 14pg까지 풀기) Follower가 해당 퀘스트를 완료하면 할당된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그 포인트는 고래를 키우는데 사용된다.
고래를 특정 레벨까지 키우게 되면, 실제로 앱 개발사를 통해 고래를 바다로 방생시킬 수 있는데, 이때 해양단체에 기부가 이루어지면서 굿즈를 얻을 수 있다.

처음부터 타겟을 어린이/학부모로 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일종의 교육/사회공헌 앱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앱의 슬로건이 '작은 결심과 실천이 만드는 큰 변화'인 이유도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했는데 환경을 구하는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발표자료 맛보기>
발표 후에도 심사위원분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처음 제대로 해본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와 좋은 팀원들까지 얻게 되서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뻤다 :)

5. 회고타임

좋았던 점

  • 처음으로 깃을 이용해서 협업을 했다. 물론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고 화면 합칠때 벌벌 떨긴 했지만... 깃이 뭔지도 몰랐던 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깃을 사용해서 협업을 했다는거 자체가 매우 뿌듯했다. (지금 보면 아주 그냥 아장아장 걸음마 수준이었다)
  • 좋은 결과, 좋은 팀원들. 대회에 참가하여 상을 타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좋지만, 이를 통해 좋은 사람을 얻어가는것이 더욱 더 값지다고 느꼈다. 재밌고 편한 분위기에서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었고, 대회에 함께 참여했던 팀원들과 현재까지도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디자인 구현이 매우 잘됐다. 오픈소스만을 사용했던 이전 프로젝트와는 달리, 레이아웃 정렬부터 Recycler View까지 여러가지 팔레트 항목들을 활용하여 UI/UX에도 신경을 썼다. 거의 디자인에서 넘겨준거 그대로 구현이 되어서 뿌듯했다! 샤라웃투 기획/디자인 혼자 도맡아서 한 나의 친구.. 아니 팀원..
  • 데이터베이스 연동에 성공했다. 서버파트 팀원은 없었지만,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기 위해 ‘Firebase’도 같이 공부하며 백엔드 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 다음번에 서버 파트 없이 간단한 저장소는 구현이 가능할 것 같다.
  • 기술적인 성장을 체감했다. 처음엔 정확히 앱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몰랐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부를 하며 쌓인 지식으로 팀원들의 질문을 제일 먼저 받아줄만큼 자신있게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기술적인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

  • 개발은 역시 어렵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이 Java에서 Kotlin으로 넘어온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자료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야매로 한 부분들을 더 보완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우린 이겨냈다!

💙'우리'팀 대상탔어요!💙

고래도 춤추게 하는 우리의 시작: WHALE Github 가 궁금하다면?

+이 프로젝트는 내가 앱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된다...
+근데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갈아타게된다 ㅋ ㅋ
+이유는 다음 포스트에서... Coming Soon :)

+솔직히 저때 어떻게 코틀린으로 개발했는지 생각도 안나고 신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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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준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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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0일

안녕하세요! 혹시 발표자료에 사용하신 글씨체 정보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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