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템 도입 전, 400여 명의 학생에게 수리 절차를 구두로 설명하던 당시 상황.
비효율적인 수기 방식의 문제를 절실히 느끼게 된 계기였습니다.
장교로 군 복무 중, 항공과학고에서 전산 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저는 학교 내 노트북의 소프트웨어 관리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 학생들의 수리 요청은 대부분 고장 난 노트북을 직접 들고 와서 구두로 설명하거나, 종이에 간단히 적어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요청이 많아질수록 내용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거나 수리 이력을 관리하기엔 너무나 비효율적인 구조였습니다.
(심지어 하드웨어 담당자와의 공간적 분리로 인해 수리 중 노트북이 분실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선생님, 제 노트북이 갑자기 꺼져요. 그래서 수리를 맡겼는데 노트북을 받지 못했어요.”
“그때 담당자는 누구셨죠?”
“음… 잘 모르겠는데요…?”
문제가 생겨도 이력을 추적할 수 없었고, 수리 상태를 공유하거나 누가 어떤 노트북을 갖고 있는지도 알기 어려웠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 아날로그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이걸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엔 그저 ‘수리 요청서 작성 기능’ 하나만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고려할 게 많았습니다.
하나씩 기능이 붙어가며, 단순한 요청서 시스템에서 자산 및 수리 이력 관리 시스템으로 확장됐습니다.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든 걸 직접 하면서 첫 웹 서비스를 완성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멋진 기술보다 “실제로 쓰기 편한가?”에 더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Spring Security, Docker, MySQL, Excel 데이터 마이그레이션까지
정말 다 해봤고… 그만큼 삽질도 많이 했습니다 😇
아직도 고칠 점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 기획하고 → 설계하고 → 개발한 나만의 첫 번째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재밌었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건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입니다.
WingITs는 그 첫걸음이었고, 앞으로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