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미 프로젝트에서는 내 의견을 반박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의견을 내면 보통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파이널 프로젝트 회의에서는 누군가 내 의견을 반박해주었고, 그로 인해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었다.
당일에 하는 스토리보드 발표를 준비하면서 프로젝트 설계에 대해 좀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프로젝트 핵심 컨셉인 주류 추천 기능이 빈약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메인 페이지 상단 슬라이드 영역에는 좋아요 개수를 기반으로 하는 전체 인기 상품보다는, 개인 취향을 타겟팅하는 추천 상품이 노출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였다.
발표를 마치고 곧장 해당 문제에 대한 회의를 시작하였다. 나는 '메인 페이지 상단 슬라이드 영역에는 인기 상품 노출이 아닌, 사용자가 원래 선호하는 상품과 관련도가 높은 상품이 노출되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주장했다. 하지만 팀원 A는 '키워드(달콤, 씁쓸 등)를 먼저 선택하게 하고, 이 키워드를 기반으로 하는 인기 상품 노출이 더 적절하다'라는 의견을 냈다.
나는 '취향에 맞는 정밀한 주류 추천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팀원 A의 의견은 기능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팀원 B가 '취향 추천은 내 좋아요 리스트가 있는 마이 페이지에 넣자'는 의견을 냈다. 그 의견을 듣고 생각해보니 취향 추천이 꼭 메인 페이지에 올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였고, 해당 의견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내 의견과 팀원 A의 의견이 반영된 팀원 B의 의견이 채택되었다.
두 개의 의견을 버무린 절충안이, 단순히 만족스러운 것을 넘어서 더 좋다고 생각하게 된 경험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의견을 주고받는 것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었기 때문에 협업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조장으로서 더욱 효과적인 회의를 위해 관련 지식에 대해 학습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