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Graham이 2005년 3월에 게시한 How to Start a Startup을 번역한 글입니다.
- Translated by Do Junggeun (도정근)
그렇다면 스타트업을 시작해야 할까? 당신은 그에 적합한 사람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
생각보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는데 적절한 사람들이 많다. 그게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다. 스타트업은 지금보다 10배 더 많아질 수 있고, 그것은 아마 좋은 일일 것이다.
지금은 알지만, 나는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 생각이 나를 두렵게 했다. 나는 Lisp hacker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 내가 컨설팅하던 회사는 문제가 많았고, Lisp를 이용하는 다른 회사는 많지 않았다. 나는 다른 언어로 프로그래밍하는 것(1995년에 "다른 언어"는 C++을 의미했다)을 견딜 수 없었기에, Lsip를 이용하는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로 보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당신이 Lisp hacker라면 내 말을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어쩔 수 없이 했을 뿐이라면, 잘 할 수 있음에도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스타트업을 창업해야 할까? 23세에서 38세의 훌륭한 hacker로, 전통적인 직업을 통해 꾸준히 월급을 받는 대신 한 방에 돈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좋은 hacker인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 일류 대학에서는 CS 전공의 상위 절반을 포함할 수도 있다. 물론 hacker가 되기 위해 CS를 전공할 필요는 없다. 나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특히 젋을 때 자신이 좋은 hacker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다행히도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만드는 것은, 기존에 존재하는 기술과 사고방식을 고민하는 것이다(혹은 그래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x, y, z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않는가? 그것은 그 사람이 좋음 hacker라는 하나의 신호다.
나는 23세라는 하한을 정했다. 이는 그전까지 뇌에서 발생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기존에 존재하던 사업과 당신의 사업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 사업이 꼭 스타트업이 될 필요는 없다. 나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1년을 보냈다. 이 기간이 내 인생의 최악의 한 해였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소프트웨어 사업에 관해 가치 있는 많은 것들을 배웠다. 물론 대부분 부정적인 교훈이었다: 회의를 많이 하지 마라; 복수의 사람들이 코드 덩어리를 갖고 있게 하지 마라; 세일즈맨이 회사를 경영하게 하지 마라; high-end product를 만들지 마라; 코드를 너무 비대하게 만들지 마라; 버그를 찾는 일을 QA 사람들에게 떠넘기지 마라; 출시 사이의 텀을 너무 길게 잡지 마라; 개발자들을 사용자와 분리시키지 마라; 케임브리지에서 128번 도로로 이동하지 마라; 기타 등등. 그러나 부정적인 교훈은 긍정적인 교훈만큼 가치가 있다. 아마도 더 값진 것은, brilliant performance를 반복하는 것은 어렵지만, error를 피하는 것은 간단하다는 것이다.
23세 이전에 창업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사람들이 당신을 진지하게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VC들은 당신을 믿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funding의 조건으로 당신을 마스코트로 만들려고 할 것이다. 고객들은 당신이 쉽게 그만둘 것을 걱정할 것이다. 당신 자신조차도, 당신이 매우 특이한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의 나이를 어느 정도 느낄 것이다. 당신은 당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들의 boss가 되는 것이 어색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21살이라면, 젊은 사람들만 고용하는 것이 오히려 당신의 선택권을 제한할 것이다.
원한다면 18살에도 창업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19살 때 Paul Allen과 함께 Microsoft를 창업했다. (Paul Aleen은 22살이었고, 아마 이것이 차이를 만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나는 누가 뭐라든 상관없어, 나는 당장 회사를 차릴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마 창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다른 제한은 38세인데, 하나의 이유는 그 정도 나이의 사람들은 보통 물리적으로 엄청난 체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주일에 7일을 새벽 2~3시까지 일했었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한 스타트업은 재정적으로 엄청난 위험이다. 만약 당신이 26살에 시도하고 박살 난다면, 그것도 큰일이다. 많은 26살들이 파산한다. 38세가 넘어서 그렇게 큰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렵다. 특히 자녀가 있다면 더더욱.
내 마지막 기준이 가장 제한적일지 모른다. 정말로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싶은가? 경제적으로는 당신은 직장 생활을 최대한 압축해야 한다. 40년 동안 평범한 속도로 일하는 대신, 4년 동안 지옥처럼 일해야 한다. 그리고 아마 그 끝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대신 그런 경우에는 아마 4년보다는 시간이 덜 걸릴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당신은 일이 아닌 것을 거의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일하지 않을 때, 당신의 경쟁자들은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 유일한 취미 활동은 달리기였는데, 이는 어차피 계속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다른 것은 매일 밤 15분의 독서였다. 나는 그 3년 동안 총 2달만 여자친구가 있었다. 나는 2주당 몇 시간 정도를 중고 서점 방문과 친구의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썼고, 가족은 2번 정도 만났다. 나머지 시간을 일만 했다.
내 동료들은 가장 친한 친구들이었기에 일하는 것은 종종 즐거웠다. 하지만 전체 시간의 10%에 불과했다. 나머지 90%에 대한 가장 좋은 설명은, 일부는 지나고 나면 재미있다는 것이다. 케임브리지에서 6시간 동안 전기가 나갔을 때, 우리가 사무실 안에서 가솔린 발전기를 만들어서 사용하려고 했던 것처럼.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당신이 스타트업에서 마주쳐야 하는 개소리의 양이 일반적인 직장에서 견딜 수 있는 것보다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더 적을 것이다. 단지 짧은 기간에 압축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많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즉, 스타트업은 당신의 시간을 산다. 그것이 당신이 창업을 시작할지 결정할 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40년 동안 일하면서 월급을 받는 대신, 한 방에 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스타트업은 해볼 만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의 갈등은 창업과 대학원 사이의 고민이다. 대학원생들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사람들이고, 나이도 적절하다. 당신은 아마 창업이 당신의 academic career를 위한 기회를 날려버릴까 걱정할 것이다. 스타트업의 멤버로 참여하면서 대학원을 다니는 것은, 특히 창업 초기에는, 가능하다. 우리의 hacker들 3명 중 2명은 대학원에 다녔고, 둘 다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일을 미루는 대학원생처럼 강력한 에너지원도 드물다.
만약 당신이 대학원을 떠나있는다면, 최악의 경우에도 이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스타트업이 실패한다면, 학계로 돌아가기에 충분히 짧은 시간 안에 실패할 것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당신은 더 이상 조교수가 되고 싶다는 불타는 욕망을 갖지 않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시작하고 싶다면, 시작하라.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은 밖에서 보는 것만큼 대단한 미스터리가 아니다. 시작하기 위해 "비즈니스"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사용자들이 사랑하는 것을 만들고, 당신이 만드는 것보다 적은 돈을 써라. 그게 얼마나 어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