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DND 11기 회고

돔푸·2024년 12월 1일

모르는 것은 두려운 것일까, 즐거운 것일까. 즐겁다면 좋겠지만 정말 내가 그럴 수 있을까? 모르는 채로 추락하지는 않을까.

DND를 시작하기 전

24년 2월 즈음에는 여러 교내 동아리에서 탈락했다. 전역 후에 1년간 유명하다는 강의는 모두 찾아보았고, 개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습도 충분히 거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있었는데, 생각보다 동아리에 들어가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꽤 우울했었다. 한달 정도는 내가 공부한 방법과 지난 1년에 대한 회의를 많이 느꼈다.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기술 질문들이 많이 떠올랐다.
그런 시간 속에서 나는 추진력을 잃었다. 모르는 것을 즐거워하며 탐험하지 못했다. 무지는 공포로 다가왔다. 열심히 공부해도 부족함을 느꼈고, 그것은 채워지지 못할 것 같았다. 끝없는 나와의 싸움에 지쳐갔다.

하지만 지난 여름 운 좋게 DND에 들어갔다. 아직도 내가 어떻게 뽑힌지 모르겠다. DND에서의 나의 변화를 생각하면 앞으로 몇년이 지나도 기억날 것 같다.

DND를 하며

DND에서는 디자이너 2명, 프론트엔드 개발자 2명, 백엔드 개발자 2명이 한 팀이 되어 8주간 하나의 서비스를 만든다. 그럴듯한 첫번째 협업이었고, 처음엔 움츠러들었다. 다른 분들이 너무 대단한 분일 것 같아서 자신감이 없었다. 2주 정도는 눈치를 보았다.
특히 다른 백엔드 개발자분에게 신경이 많이 갔다. 나보다 2살이 더 많은 그 분은 개발 지식이 풍부했고, 그래서 그 분이 제안하시는 대로 그대로 수긍하며 따라갔다.

큰 변화는 3주차부터 시작되었다. 다른 백엔드 개발자 분은 같이 성장할 줄 아시는 분이었다. 여러 좋은 글들을 추천해주셨고, 강의와 책을 추천해주셨다. 나는 빨리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에 강의를 사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금방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기존의 코드가 점점 못생겨보이기 시작하고, 코드를 어떻게 짜야할 지 기준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

창근님도 이제는 보이시는군요!

처음엔 내 무지에 방어적이었다. 왜 내 지식이 잘못되었다고 하는거야.,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같은 생각들을 했지만 어느새 나는 그런 무지를 즐겁게 여기게 되었다. 모르면 배우면 되고, 배우면 써먹을 수 있고, 그래서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 즈음에 다른 백엔드 개발자분도 나의 성장을 눈치채셨는지 창근님도 이제는 보이시는군요! 같은 말을 해주셨다. 그 분 입장에서는 별 말이 아니었을 지라도, 나에겐 생생하게 기억되는 말이다. 마치 6개월 간의 방황을 보상해주는 말처럼 들렸다.

최종 발표

시간을 그렇게 흘러 최종 발표 날이 되었다. 나는 점점 자신감이 붙어 팀 내에서도 많은 의견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분들이 나를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으로 평가해주셨기 때문에 발표까지 맡게 되었다.
많이 떨렸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무렴 뭐 어때, 망하면 망한거지. 그래도 재밌게 하자. 라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발표했고(사실 많이 떨려서 절었다.) 놀랍게도 1등을 했다. 어떻게? 잘 모르겠다. 다른 팀원분들은 QnA에서 직감했다는데 나는 매우 떨어서 질문이 머리에서 빙빙돌았던 기억밖에 없다. 아무튼 행복했다.

DND가 끝나고

대외동아리에 대하여 누군가는 포토폴리오를 쌓기 위한 시간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인간적인 성장의 시간이 되었다.
지금의 나는 DND 이후로도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에 1~2시간씩은 공부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160일째 커밋을 남기고 있고, 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여러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또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괜찮다. 어차피 나는 또 성장할 것이다. 오늘은 좀 더 섹시하게 면접을 볼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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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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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7일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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