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Yapp 20기 Weekand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장동균·2022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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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에 시작했던 우리의 프로젝트가 8월 6일에 최종 발표와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마무리 이후 빠르게 회고 글을 작성하고자 했지만, 팀원 모두가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오늘 오전에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팀원 구성은 PM 허재원, 디자이너 이슬기 김지윤, iOS 최대건 이호영, FE 이수동 장동균, BE 조수근 임지민 이었습니다.

저희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7시에 회의를 진행하였고 보통 2시간 정도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Weekand라는 이름의 일정관리 플랫폼을 개발하였고, 최종 2등이라는 성과를 거두 었습니다.


회고

저희는 구글의 잼보드를 활용하여 서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에 대해 작성하고 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총 4개의 좋았던 점을 작성해보았습니다.

  1. 4개월 동안 퇴근 후 새벽까지 작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팀원이었습니다. 열정적이면서도 실력 있는 팀원들을 만났고 이를 통해 제가 해보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2. 4월의 저는 굉장히 많은 고민들을 했었습니다. 개발 자체에 대한 고민과 의문이 조금씩 커지면서 두려웠습니다. 내가 앞으로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지, 이 일 말고 내가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들을 깊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런 고민의 늪에서 조금은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랜 만에 몰두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내가 아직 나의 일을 많이 사랑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UX에 대한 고민을 하고 이를 이야기하는 시간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현업에서 디자이너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주어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항상 디자이너와의 소통을 갈망해왔습니다.

  4.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더 몰입할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일정 관리에 초점이 맞추어진 우리의 프로젝트는 극단적인 P인 저에게 엄청나게 재미없는 주제였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많이 걱정했습니다. 일도 아닌 그냥 동아리에서 내가 재미없게 느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만족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는 누구보다도 우리의 프로젝트에 몰입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몰입은 그 주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대해 내가 느끼는 오너십에서 결정되는 요소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3가지를 작성해보았습니다.

  1. 냉정하게 웹은 목표했던 기능들 중 꽤나 많은 부분들을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하게 일정 계산을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같이 작업하는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일정을 계산할 때는 조금 더 냉정하게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2. 디자인 시안이 약간은 개발하기 어려운 형태로 되어 있는 부분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럼에도 개발을 진행 할 수는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소통을 진행하지 않고 작업을 해나갔습니다. 하지만 점점 우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타직군과의 협업을 통한 성장인데 내가 그런 성장의 요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과 미안함이 커져갔습니다. 이로 인해 꽤나 많은 작업이 진행되고 나서야 이런 가이드들을 제공했고 완성된 디자인이 추가 수정되어야하는 불편함들을 겪게 되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3. 웹뷰로 만들었다면 클라와 FE가 서로 타직군의 정보에 대해 굉장히 깊게 알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던 점 중 하나입니다.


이외의 개인적인 회고


덕업일치가 좋은건 아닌 것 같다.

더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개발의 분야에서는 덕업일치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고 믿어왔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업무가 종료된 이후의 시간에서도 더 많은 공부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평생 개발을 사랑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만약 개발을 싫어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면 어떨까요. 이때 덕업일치는 개인을 무너트리게 됩니다.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건강하게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취미들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최근에 다른 분을 보며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길고도 긴 제 커리어에서 지금 이 순간은 너무나도 짧은 일부입니다. 이 짧은 일부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쏟아낸다면 금방 지치고 쓰러지게 될 것입니다.

내가 가야할 길은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기에 조금은 천천히 그 길을 가보려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개인적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며 새로운 목표를 찾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등산, 클라이밍, 수영, 운전 등을 시도해보면서 나의 또 다른 목표를 찾고자 합니다.


배려

나는 내 자신이 꽤나 배려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공감 능력도 뛰어나고 다른 이들의 말들도 잘 들어주는 편이라 나는 배려를 잘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했던 배려들은 이기적인 제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배려와 그들이 생각하는 배려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내 생각과 기준에 배려라고 생각하는 행동들을 그들에게 강요해왔습니다. 저는 언제나 배려없고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조금은 달라져보고자 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배려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이 들어보고자 합니다. 또 내가 배려라는 이름으로 어떠한 행동을 할 때에는, 왜 내가 이 행동을 배려라고 생각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그들도 나의 행동을 배려로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미 저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배려없는 행동과 언행들을 해왔습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나의 행동과 언행에 실망을 느꼈던 분들 앞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에는 달라진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생각하고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또, 이런 성장을 이끌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무리

올해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많이 만났습니다. 모든 관계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조금은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관계에 서툴렀던 저에게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켜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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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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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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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3일

동균님 늘 응원하고 화이팅입니다! 정말로 많은것을 느끼고 배우셨는게 전해지는군요..!

저도 늘 부족하고 여러분들께 많이 배웠습니다 다들 내일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있길 바라며 오늘도 한 걸음 입니다!

회고 하자고 제일 먼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고생 많으셨고 다음에도 뭔가 같이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회고록 정말 잘 봤습니다! ㅎㅎ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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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4일

올해 동균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저의 인생이 크게 바뀐것 같은데요..!

동균님은 이미 누구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매우 꼼꼼한 개발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계속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배려와 친절함에
오히려 감사함을 전하고 싶고,
저도 동균님 같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ㅎㅎ

동균님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회고록에 글을 남겨봅니다..!

4개월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이끌고
프로젝트 진행하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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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4일

동균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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