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Jiffy 실패

장동균·2025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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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실패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최근에 내가 실패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약 7개월 동안 지라를 쉽게 사용하기 위한 Jiffy라는 이름의 툴을 만들었다. (내가 지은 이름은 아닌데, 이름 참 잘 지었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이 프로젝트는 중단된 상태이다. 이유들 중에 나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기에 실패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기에 실패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뭐 어찌됐든 무엇이 문제였을지 생각해보자.


당신의 제품을 쓰면 뭐가 좋아지나요? - by Hyungsuk Kim - divercity](https://divercitystory.substack.com/p/e30)

문제를 생각해보기 이전에 이 글을 읽었다.


발표를 진행했다. 장표 중간에 아주 잠깐 설치 방법이 나왔지만 정확한 설치 방법은 소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도 설치 방법에 대해 묻지 않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발표를 통해 서비스를 추가로 설치한 사람은 없는듯 하다.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1. 솔직히 미완성이었다. 자잘한 버그들이 있는 상태로 출시를 강행했다.

  2. 팀의 룰을 반영한 서비스인데 팀이 사라지면서 룰도 없어질 예정이었다. (룰이 없어도 몇몇 기능들은 충분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데...)

(3번 부터는 위의 글을 보고 생각한 것)

  1. 그거 없이도 지금껏 잘 살아왔다. 이런 서비스 없이도 지라를 잘 써왔다. 사실 이 서비스를 통해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수십초이다. 이 시간들이 쌓이면 큰 차이를 만들지만 이 정도의 이점이 첫 허들을 넘게 만들지는 못했다.

  2.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는 비용(돈)을 줄여주는 서비스에 비해 허들이 높다. 비용을 줄여주는 서비스는 누구나 쓰기를 원하지만,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는 압도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첫 허들을 넘을 수 있다. 앞으로는 이거 없이 생활이 어렵겠다 라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서비스에 대해 무관심하다. 사실 나부터 그렇다. 누군가가 무엇을 만들었다고 써보라고하면
"기존에 쓰던게 있는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진짜로 실패한걸까?

사실 아니다. 나 혼자 실패로 정의하고 방치해두었다. 조금 더 다듬고 홍보한다면 지금의 조직에서도 충분히 많이 쓰일 수 있는 서비스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본 이후에나 실패했는지 고민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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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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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31일

메이플할시간에했다면성공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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