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1. 7개월 차가 되고서야 2024년을 쓰다.

서론

지난 회고록에 이어 원래 다음 회고록은 2023년 연말정산을 하고 싶었으나, 맘처럼 쉽지가 않았던 12월이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2024년이 들어서고도 1월의 마지막날이 왔다.

지금 쓰는 이 회고록을 쓰기 전에, 지난 회고록을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내가 달려온 대로 흔들리지 않고, 파이팅있게 지내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첫 사회생활 그리고 현업에서 적응하는 데 까지의 힘들었던 경험을 녹여내다보니,
마냥 밝게 재밌다고만은 하지 못했던 글인 것 같다. 그래도 당시의 내 감정이 은은하게 묻어나는 것에 만족한다.

이번 글은 과연 어떨지,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기대가 된다.
2024년의 첫 회고록 시작!

회사 생활

프로젝트

레거시 송아리당뇨 API Server 마이그레이션

• 송아리당뇨 웹 API Server 고도화 작업이 끝나고, 이번에는 송아리당뇨 API 서버의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 어드민과 송아리당뇨에서는 로직들을 개선해가며 버전업을 시켜 고도화라고 표현하였고,
  • 현재는 로직 개선 및 성능 향상은 살짝 뒤로하여 JDK & Spring Boot 버전업을 우선시하여 마이그레이션한다.
    
    
• 사실 송아리당뇨의 고도화는 이미 되어있다. 다만, 여러 이유로 당장 적용할 수 가 없어 대기중이다.
  • 그러한 상황에서 몇몇 라이브러리의 버전업이 필요시했고, JDK 및 Spring Boot 버전업도 마찬가지였다.
  • 또한 레거시에서는 로그가 너무 부족하여, 에러 파악에 어려운 케이스들이 있었다.
  • 따라서, 당장의 성능 개선보다는 버전업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하고 있다.
    
    
• 송아리당뇨는 우리 회사의 메인 서비스다.
  • 가장 오래된 서비스인 만큼, 기능도 참 많아 API 갯수가 많아 단순히 마이그레이션 하기에도 벅차다.
  • 또한 트랜잭션 처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부분들이 있고, 스파게티 코드들이 진을 치고 있다.
    • 따라서 당장의 한 기능만 보고 수정을 하기엔, 얽혀있는 기능들이 많아 사이드 이펙트를 고려해야 한다.
  • 나는 이걸 개선할 점이 많은, 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보기로 했다.

사내발표

기술이사님께서는 내가 알아야 할 기술들이나 당장 회사에 필요한 기술들에 대해 주제를 정해 사내발표를 하도록 지시하고 계신다.

누군가에게는 발표 자체가 부담스럽고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학부생일 때부터 속해있던 연구실에서는 매주 발표를 진행하며 공부했기에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개발자는 공부해야 할 양이 하도 많아, 로드맵이 뚜렷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먼저 길을 걸어본 선배가 오히려 로드맵을 그려주는 셈이니, 감사하게 생각한다. 🥹

• 발표했던 내용들
  • Jetbrains 문서화 IDE Writerside 활용방안
  • 그라파나 서버 모니터링 시 주의깊게 봐야할 점
  • AWS CloudWatch 활용 & 구성 메뉴얼 - 발표 준비중..

면접 참가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있던 상황에서, 종종 면접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기술적으로 질문하러 들어가는 게 아닌, 단순히 편하게 대화를 나눠보면서 사람을 파악하는 목적이였다.

우리 회사는 10명 이하의 스타트업이다. 잘못 뽑은 한 명이 충분히 전체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면접에서 하면 안될 말들과 태도들에 대해 알게되는 값진 기회였다.

팀원 교체

우리 회사에도 디자이너가 합류했다. 백엔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직접적으로 논의할 일들은 많이 없겠지만,
열심히 소통하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디자이너 팀원이 입사하고서부터는 내가 회사 툴 및 사칙들을 소개해드렸어야 했다.
다행히 미리 정리해놓았던 내용덕에 원활하게 설명을 잘 마쳤고,
기술이사님이 "왜 이리 설명을 잘 하냐"고 해주셔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하하

그동안 옆자리를 지키던 프론트 개발자분이 일을 그만두셨다.
개인적인 이유부터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따라서 현재 사내에 프론트 개발자가 공석이 되었다.

따라서 현재는 프론트 경력 1명, 신입 1명을 채용 중이다.
얼마 전에는 기술이사님께서 "동엽님 주변에 프론트 괜찮은 사람 없어요?"라고 하셔서, 이번에는 주노를 추천했다.

물론 추천했다고 해서 뽑히는게 아니며, 전혀 어드밴티지 없이 진행한다고 주노에게 함께 전달했다.
그 결과, 서류는 합격하였고 내일 기술면접을 앞두고 있다. 결과는 다음 글에서!

좋게 생각해보면, '그래도 내가 기술이사님께 나름의 성실한 이미지였기에 주변 사람도 비슷할거라고 생각하여 나에게도 이런 추천할 기회를 주신게 아닐까?' 라고 기분좋게 여기고 있다.

ETC

• 현재 어느 프로젝트에서는 베트남 개발자들에게 외주를 맡긴 상태다.

  • 해당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테스트하기위해 매주(사실 거의 매일..) 베트남 개발자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외부 개발자와 일을 할 때,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점들을 내가 신경써야 하는지를 많이 배운다.
    
    

• 이번에 처음으로 자기계발비용으로 강의와 책을 구매하였다.

  • 원래는 책만 가능했었는데 강의도 회사에 영구귀속될 수 있으며, 강의를 모두 수강한 뒤에는 사내발표를 하겠다는 약속으로 강의도 지원받게 되었다!
  • 아래는 내가 구매한 강의와 책들이다.
    • Practical Testing: 실용적인 테스트 가이드
    • 스프링 인 액션 5판
    • 스프링 부트로 개발하는 MSA 컴포넌트
    • 자바에서 코틀린으로
      
      

• 우리회사는 클라우드에서 사용중인 서버들과 온프레미스로 운영중인 서버가 있다.

  • 정전이 발생했을 경우, 온프레미스 서버 대응 방식에 대해 설명듣고 메뉴얼도 작성했다.
  • 클라우드에 고도화 서버들을 운영하면서, 이상 현상 발생시 대응 메뉴얼도 작성하였다.
    
    

• 특정 레거시 프로젝트에서는 사진들을 모두 서버 로컬에 보관하던 문제점이 있다.

  • 가장 쉬운 예를 들면, 서버의 디스크 용량이 가득 찰 경우, 더 이상 확장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 기술이사님의 설명을 듣고 레거시 (개발, 상용) 서버의 로컬에 저장된 이미지들을 클라우드(AWS S3)로 업로드하는 경험도 했다.
    
    

• 기존에 잘 동작하는 레거시 스케줄러 서비스를 중지하고, 고도화 서비스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 기술이사님과 처음으로 함께하는 야근이였기에, 사실 즐거웠다.
  • 잘못되었을 경우에 대한 롤백까지 이미 모두 이사님께서 준비를 마치셨지만, 옆에서 함께하며 배우는 이 경험이 아주 값지지 않은가?

기타

HBNU 캡스톤 디자인 은상

제목에서 7개월차 개발자라고 작성했지만, 아직 대학생 4학년이다. 드디어 다음달이면 나도 졸업을 한다!
졸업 작품으로 진행했던 병원 리뷰 플랫폼 : 아보카도가 졸업 작품 전시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맨땅의 헤딩을 수만번은 한 것 같다.
덕분에 얕은 프로젝트 여러 개가 아닌, 아보카도에서 깊은 고민들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성해준 프론트엔드 담당 세나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Wasabi 하차

프로젝트만 7개월, 스터디까지하면 10개월 정도를 함께했던 와사비 : Wisoft 연구실 기술 블로그를 그만두게 되었다.

아무래도 매주 화,수마다 회의를 진행했어야 했고, 매주 각자 할당량이 주어진다.
아직 신입인 나는 스스로 부여했던 회사 일을 끝내지 못한 게 아쉬워서 종종 야근을 하느라 회의를 빠지는 일이 점점 잦아졌다.

또한 당장 퇴근후 & 주말에는 "회사에서 사용해야 할 기술들" & "사내 발표 준비"가 사실상 우선시 되어야 했다. 본업이니까.

따라서 계속해서 이대로 비중없이 머릿수만 채우기에는 서로 좋지 않은 방향 같아서 그만두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마무리

요새는 아래와 같은 이유들로 회사가 돌아가는 프로세스에 꽤 적응을 했다고 생각이 든다.

• 처음에는 무서웠던 기술이사님과 요새는 웃으며 사담을 하기도 한다.
• 이제는 기술이사님이 함축적으로 "이거 ~~~ 좀 해줘요" 라고 하셔도 알아듣기 시작했다.
• 일이 많이 몰려있을 때, 스스로 우선순위를 메길 수 있다.

기술이사님께서 신입인 나에게, 신입인 주변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아직도 인상깊다.
그동안의 내가 그래도 성실하게 임했기에 신뢰를 얻었고,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았다고 좋게 생각중이다. 🥹

마지막으로는 고도화 서비스 배포를 위해, 처음으로 같이 야근하던 날 저녁에 이야기해주신 내용들이 참 좋았다.
요약하면, "앞으로 해야 할 개선사항들이 참 많은데 그 중에서 이런 기능들은 동엽님께 맡겨볼 생각이다.
기술 적용이 잘 이루어진다면 매우 재밌겠지만, 잘 안풀리면 아주 괴로울거다." 이다.

25년이 넘는 경력임에도 여전히 새로운 기술들에 관심갖고, 성장을 지향하는 사람이 정말 멋있다고 느낀다.
기술이사님 옆에서 배우다보니 요새는 "지금의 회사를 성장시켜보면서, 기술이사님처럼 핵심 인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시기다.

기술이사님과 기술적인 내용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그 날까지 이동엽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