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개발자님의 조언-
나는 일단 하고 싶고 재밌어 보이는게 있으면 지르는 편이다.
그래서 일단 부트캠프에 지원했다. 무료니까, 뭐라도 하는게 좋겠지.
(막상 합격하고 나서 드는 고민은 3년전에 했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데이터, 코딩에 관심이 생겼을 때 여러 글들을 찾아보았고, 비전공자의 개발 시작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의 글들을 보았다. 그 당시 핫했던 Cousera,Udemy 등의 영어 강의를 들었을 때, 나의 영어 실력에 대한 절망감 밖에 들지 않았다. 패캠 강의를 들으며 프로그램을 깔았다가 노트북이 뻑나고 겨우 겨우 'Hello world'를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생각했다. 아 이건 내 길이 아니구나. 호기심에 해커톤도 가봤지만, 대기업에 개발자가 나의 연인이었지만, 왜 나는 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을까. 3년전에 시작했다면 지금의 나는 달랐을 텐데..
(1) 비전공잔데 취업이나 되겠어?
(2) 대기업에 가고 싶은 것도 아니잖아.
(3) 아버지의 '그거 안된다.'
(4) 초등교사라는 워라밸을 제쳐두고..?
이런 조건들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Why not?'+'파이썬 생각보다 재밌네'가 달라졌지만.
.
.
.
.
그런 과정에서 배경지식이라고는 거의 없는 나의 이상적인 포부를 말한다는 게 굉장히 부끄 부끄했다.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잘하는 개발자와 / 아닌 사람이 있는데
재밌고, 풀고 싶은 문제가 있어서 뛰어든 거면 그게 계속해서 큰 동기가 되어서 결국 잘하는 개발자가 될거다. 총명하고 눈이 반짝이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이다.
무슨 고민이냐고 25살에 6개월 안아깝잖아? 이러시는데 확 설득이 되었다.
(이 과도한 부끄 부끄가 그냥 겸손한 정도로 올라오기를 바라며..)
부끄럽지만 내뱉을 수 있었던 이 두가지 말을 내 맘속에 나침반으로 삼고 힘든 여정을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
.
.
++ 어떤분의 글에서, 교수님께서 논문들을 보며 주제를 찾지 말고, 먼저
사회를 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고, 그걸 풀만한 로봇이 생각나면 그때 뭔가를 해봐라 라고 하셨다 한다. 나는 먼저 사회를 이해하려고 시도했다고, 좋은 순서라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최고다 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