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도

허준기·2024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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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현재 저는 주변에서 긍정적이고 밝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성격상 남들이 우울하고 자책하고 있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못합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어떻게든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고 자책하지 않도록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응원을 해주곤 합니다. 하지만 무뚝뚝하고 거짓말을 잘 못해서 위로라고 하는 말들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어떻게든 친구들이 그러한 상황을 벗어났으면 좋겠어서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성격은 아마 부모님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년기

형제는 남동생 하나로 장남이고 2000년에 대전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젊은 나이에 결혼하셔서 금전적으로 힘들 때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선천성 갑상선 기능저하증 때문에 병원을 자주 다녀야 했는데 어머니가 갓난아기였던 저를 안고 버스를 타고 병원을 다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저에게 간식을 사주기 위해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오신적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사정이 괜찮아졌고 3살 터울의 남동생이 태어났습니다. 가장 오래된 기억이 동생 태어난걸 보러 아버지와 병원에 갔던 기억입니다.

동생과는 어릴때 거의 붙어다녀서 친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를 데리고 놀러가려고 노력하셨고 많이는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을 만큼 다양한 곳을 가봤습니다. 유년기에는 이렇다할 큰 일 없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 컸습니다.

청소년기

지금까지 살면서 이사를 6번을 다녔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어머니가 부동산쪽에 관심이 많으셔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집에 살기 위해서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 중 학교에 다닐때는 2번을 가서 초등학교 3학년 때 한 번, 중학교 2학년때 한 번 전학을 총 2번을 갔습니다. 처음에 전학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가기 며칠전에 들은거라 이미 친해져있는 친구들과 떨어진다는게 아쉽다는 생각과 함께 새로 갈 학교에 적응하기 무서운 마음이 들어서 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전학을 갔습니다. 전학 첫날부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집에 놀러가서 노는 등 다행히도 적응을 잘 했습니다.

부모님과는 유년기때만큼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그 자리를 친구들과 시간을 지내며 매꿨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전학보다 친구들과 더욱 가까워졌는데 중학교 2학년이 되고 또다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정이 더 많이 들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전학을 갔습니다. 중학생이 되었다 보니 새로 간 학교의 친구들은 초등학생 때처럼 막 친해질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여러 친구와 두루두루 지냈습니다. 하지만 막 친한 것은 아니었고 많이 달라진 환경 때문에 약간 소심해지기도 했습니다.

이제 고등학교인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 성격은 고등학교 시절에 거의 형성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낯을 많이 가리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성격이 아니라 친한 사람들에게 보이는 성격은 고등학교 때 형성된 것 같습니다.

SNS에서 “만약 가장 즐거웠던 때로 돌아가면 언제로 돌아갈 것이냐" 라는 질문이 가끔 보이는데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모두가 동일하게 다른 중학교에서 왔고 새로운 사람들과 힘들 때가 좀 더 빠르고 깊게 친해졌습니다. 가장 즐겁게 놀았고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이라 부모님께서 지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야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수고했다고 간식을 주시고, 안아주시는 등 힘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제가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아서 문제였습니다.

어른들이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했을때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만 하고 그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되고는 싶었지만, 엄청난 노력을 할 만큼 간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힘들 때가 살다보니 제 고등학교 성적에 맞는 대학교들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의 컴퓨터공학부입니다. 합격하기 전까지는 C언어가 뭔지도 몰랐고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 동안 해 본 코딩이라고는 고양이를 움직이는 스크래치가 전부였습니다. 그 만큼 진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학교만 고르고 학부를 골라야 할 때 진학사라는 사이트에서 컴퓨터공학부의 경쟁률이 기계공학부보다 더 낮아서 신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돌이켜보면 기계공학부가 아닌 컴퓨터공학부를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인것 같습니다

성인

대학 입학 후 현재까지의 상황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시골에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처음 학교에 와보셨을때 논두렁 밭두렁이라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는데 그 당시에는 괜찮았습니다. 지금은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입학 후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여기에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같은 통로에서 살아서 같이 게임을 하고 술을 마시고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는 등 1학기 내내 그 친구들과 같이 자고 먹으면서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친구 중에서 몇 명이 같이 학술 동아리에 들어가서 공부하자고 했는데 아직 1학년이니까 놀고 싶다는 핑계를 대며 거절했습니다. 지금은 결국 그 동아리에 가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도 있고 벌써 취업한 친구도 있습니다.

그렇게 1년을 지내다가 군대를 다녀오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인격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서 저의 성격을 형성했다면 군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중고를 다니다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서 저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이한 사람을 가끔은 보는데 많지는 않아서 ‘그냥 저 사람이 특이한가보다' 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군대에 와서 그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은 전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활습관이 맞지 않는 사람들도 정말 많아서 다투기도 했고,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을 만나서 배우기도 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얻은게 없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군대를 다녀와 1년 반 동안 휴가를 18일밖에 나가지 못해 힘이 들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인내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결국, 그렇게 버텨서 2달 빨리 전역할때 그 동안 고생했던 것들을 보상받는다는 기분으로 나왔습니다.

전역 후 복학을 한 후 1학년 때 지냈던 친구들과 계속 같이 지냈습니다. 학술동아리에 다시 들어가보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시도했습니다. 군대에서 ‘세상은 넓으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역을 해서 뭐든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서 2학년 때는 그리 많은 것들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서울에 가서 혼자 1달 살기를 하거나 사진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가지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정도까지는 했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컴공인데 코딩을 잘 못해서 걱정이 컸습니다.

3학년이 되기 전에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과학생회를 지원하게 되었고, 이 선택은 제가 대학교에 다니면서 한 선택 중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말했듯이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과학생회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생기고 얘기를 해야해서 여전히 낯을 가리기는 하지만 이 전 만큼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하다보니 재미있었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같이 놀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이제 3학년이 되었으니 본격적인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개발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 동안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는데 다행히도 친구가 공부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해서 친구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백엔드 개발자를 희망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도 백엔드 쪽을 공부하고 있어서 제가 짠 코드를 리뷰해주거나 다양한 개발적, 기술적인 정보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잡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서 크게 알지는 못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과제도 공부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과제는 주어진 일을 쳐내는 것일뿐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친구가 한 말은 아니고 습관을 잡으면서 든 생각입니다. 그 동안 과제만 하며 공부했다는 생각을 하며 지냈었는데 매일 자발적인 공부를 하면서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1학기는 프로그래밍의 개념을 잡는데에 시간을 보냈고 2학기부터 본격적인 개발 공부를 했습니다. 안하던 공부를 하려다 보니 혼자서는 힘들었고 빼먹는 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매일 공부를 하고 10시에 공부한 내용을 보고하면 피드백을 해주겠다’ 라고 해서 습관 잡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그 친구도 저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워서 하기 싫은 날에도 1시간씩은 추가적인 공부를 하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렇게 5~6개월 정도 하다보니 스스로 매일 공부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고 습관이 형성 돼서 그만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그만큼 시간을 쏟는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친구 덕분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고, 지금은 제가 다른사람을 봐주고 있습니다. 할일이 많고 힘들지만 그래도 그 친구가 저에게 해준것을 생각하며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쓰다보니 재밌어서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은데 요약하자면 저는 긍정적이고 밝고,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결국 인생은 저의 것이라고 생각해서 저에게 맞춰서 살아가고 있는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 동기부여가 돼서 힘을 얻고는 합니다. 글또 활동을 하면서 많은 동기부여를 얻고 싶습니다!!

글에 못쓰고 넘긴게 많지만 이것까지 쓰면 안끝날까봐 이만 줄여보겠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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