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우아한테크코스 합격 메일을 받고 기쁨과 함께 불안감이 몰려왔다.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감과 동시에 어쩌면 낙오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일까?
그래서인지 개발은 못하지만 단지 운이 좋아서 붙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비록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지금, 두 달 전에 했던 걱정은 모두 사라졌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있는 두 가지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 된 이유에 대해서 글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사람들은 타인의 인상, 행동 방식, 표정, 습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 나름대로 평가를 한다.
타인을 평가하듯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평가를 받고 있을 것이다.
이때,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보통 상대방은 긍정적인 부분만을 말해준다.
긍정적인 부분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나 역시도 부족한 점을 들었던 적이 없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부족한 점은 있지만, 내가 생각한 부족한 점을 상대방도 같게 느끼는지 알 수 없다. 스스로 정의한 나만이 존재할 뿐이다.
결국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알지 못한 것이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는 페어와의 회고를 통한 상호 피드백을 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2주간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고 헤어지기 전에 회고 하는 것이다.
이때, 서로의 성장을 위해 좋았던 것,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준다.
상대방에게 직접 고쳐야할 점을 말해줘야 한다는 점이 충격이다.
하지만 회고 & 피드백을 통해 타인이 바라보는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가 누적되면 어느 정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3명의 페어로부터 받은 공통된 고쳐야 할 피드백이 있다.
실력도 있고,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고, 가진 것도 많은데 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좀 가져라.
3명과 페어를 했고, 3명에게 같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를 통해 페어가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존감이 낮고,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더불어 우아한테크코스의 과정을 따라갈 만큼의 실력과 열정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다시 돌이켜보면 처음 우아한테크코스에 합격했을 때 느꼈던 불안, 걱정은 자존감이 낮았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았었던 이유는 스스로 판단하기에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회고 & 피드백의 중요성이 나타난다.
만약 우아한테크코스에서 회고와 피드백 없이 페어 프로그래밍만 진행했다면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점점 더 낮아졌을 것이다.
상대방과 비교했을 때, 상대방은 항상 더 잘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실력이 부족해서 페어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민폐만 끼친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회고 & 피드백을 통해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깨달음은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우아한테크코스를 시작하고 한 달 동안 변한 것을 적어본다.
이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포비에게 많이 듣기도 했고, 협력하는 분위기 속에서 타인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도 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책 <미움받을 용기>를 읽었는데, 타인과 비교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내용을 봤다.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
프로그래밍 실력뿐만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의식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합격했을 때 낙오자가 될 수도 있겠다고 걱정을 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우아한테크코스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는 모두 훌륭한 코치, 좋은 크루, 협력하는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이 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준 우아한테크코스에게 감사하며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