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다. (02.02 ~ 03.06)
벌써 한 달이 된 것이 실감이 나질 않지만 점점 더 바빠지는데, 리뷰 요청을 하고 시간이 남은 지금 미루지 않고 한 달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우테코는 협력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 회고와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협력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며 2주마다 페어가 바뀐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다 보면 서로 코드를 작성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가지고 있는 생각도 다르고, 실력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기 쉽다.
놀랍게도 우테코가 원하는 것이 이 갈등이다.
페어의 코드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이해가 되지 않을 때 내 생각을 페어에게 말하게 되고, 페어는 자신의 생각을 나에게 말하게 된다.
우선 내 생각을 페어에게 말하는 과정만 봤을 때에도 혼자 코드를 작성했을 땐 당연하게 작성하고 넘어가던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냥 무작정 이 코드 싫다!!가 아니라 이유가 있어야 페어도 납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어가 내 생각을 듣고 나서도 납득할 수 없다면 페어의 생각을 나에게 말할 것이고, 나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생긴다.
그렇다면 이제 서로 자신의 코드를 주장하기 위해 기존에 알지 못했던 더 깊숙한 부분까지 공부를 하게 되고, 공부를 한 내용을 자신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닌 서로에게 말하는 과정을 통해 깊숙한 부분을 서로 알게 된다.
즉, 갈등을 통해 당연하게 사용해오던 코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것에 대해 더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 학습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내가 사용하는 코드를 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프로그래밍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내가 사용한 코드나 패턴을 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다면 그것이 정답이라는 말을 우테코에서 종종 들었다.
이 말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면 뼈저리게 느낄 때가 많은데, 예를 들어 난 클래스를 좋아하는데 페어는 함수형을 좋아할 때, 페어가 왜 클래스를 써야 되는데?라고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했었다.
이유는 클래스에 대한 이해 없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이 코드나 패턴을 왜 사용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건네는 것 같고, 이것이 우테코 과정을 소화하면서 가지게 된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페어 프로그래밍에서 갈등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난 성격이 엄청난 Why라서 상대방을 지나치게 신경 쓴다. 실제로는 What이 더 높았던 건 비밀...
그래서 초반에는 내 생각과 다를 때에도 넘어가고, 내가 작성한 코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페어가 말할 때에도 그런 것 같다고 하면서 모든 코드가 페어의 코드로 작성되었다.
비전공자인 나에게는 우테코에서 함께 하는 모든 크루가 소중하고, 평생 동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보여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런 결과를 불러온 것 같다. 그리고 원래도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나의 단점이기도 하고, 비전공자라서 우테코에서 내가 제일 실력이 떨어질 것 같다는 걱정도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하다 보니 갈등이 생기지 않았고, 너무 순조롭게 미션을 제출할 수 있었다.
갈등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은 학습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페어에게 미안하다..
그 결과로 페어에게 의견을 표출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신경 쓰지 말고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해라, 못한다고 생각해서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 피드백을 받고 첫 페어에게 너무 미안한 감정이 들었고, 나뿐만 아니라 페어의 학습을 위해서라도 내 의견을 말하자, 모르는 것은 무조건 질문해서 이해하고 넘어가자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두었다.
이후 두 번째 페어를 만났고, 최대한 갈등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성격이 한 번에 바뀌기는 쉽지 않았고, 밤늦게까지 붙잡아둘 수 없다고 생각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코드를 혼자 밤늦게까지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두 번째 페어에게는 코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해결할 방법을 혼자 고민하지 말고 페어에게도 말해서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또 페어에게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지금은 세 번째 페어와 진행 중인데 오프라인 일 땐 10시까지, 목요일에는 새벽 1시까지 페어를 붙잡아두기도 했다. 근데 이건 붙잡은 게 아니고 미션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밤까지 한 것 같다.
내 목표는 고집이 너무 세서 갈등이 많이 생겼는데, 고집을 조금 줄이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뇌 정지가 올 때가 많은데, 내가 오래 생각하면 페어가 기다리게 되고, 페어는 빠르게 하던데 왜 난 못할까라는 생각과 나 때문에 미션을 제때 제출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다급해져서 그런 것 같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페어가 아닌 과거의 나와 비교하고, 페어를 신경 쓰지 않고 내 스피드로 진행하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우테코에서는 회고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데일리 회고, 토론 회고, 페어 회고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보이는 라디오까지 회고를 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 하루 동안 있었던 불편한 점을 15분 동안 얘기하는 시간을 매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도 회고를 전파시켜서 가끔 회고 시간을 가진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는 시간이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 중에서 생각나는 일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매일 작성하던 TIL보다 더 나은 것 같아서 TIL에서 데일리 회고로 바꿔서 블로그에 작성하고 있다.
형식은 첫 회고였던 보이는 라디오 회고에서 사용했던 형식에서 조금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다.
원래는 Feelings와 Findings가 위처럼 나누어져 있었는데, 보통 어떤 것을 배웠을 때 느낀 점도 같이 나오는 것을 보고 Feelings & Findings로 묶어서 작성하고 있다.
데일리 회고를 하면 하루 동안 어떤 것을 배웠고, 무엇을 느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끝내고 유튜브를 보면서 잠드는 것보다는 훨씬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매일 데일리 회고를 하고 있다.
데일리 회고를 작성해도 자기 전에 유튜브를 보긴 하지만 마음이 편하다.
우테코 수업 중에 가끔 페어 vs 페어로 각자의 설계 방식과 구조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15분 ~ 20분 정도 가지고 이에 대해서 회고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열띤 토론이 끝나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회고를 작성하면서 토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토론 내용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회고로 작성된 다른 크루들의 내용들까지 모두 슬랙에 남게 되는데, 다른 크루들이 토론한 내용까지 읽어보면서 정말 많은 공부가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주마다 돌아오는 페어와의 헤어지는 날(화요일)에 페어 회고 시간을 꼭 가진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과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점을 말하는 시간인데, 고쳐야 할 점을 말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정말 난감했다.
하지만 이렇게 남에게 고쳐야 할 점을 알려준다는 것은 남에게 쓴소리를 못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장점만을 말하기 때문에 내가 못하는 것이 무엇이고, 고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페어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고쳐야 할 점을 말해주고, 나도 받으면서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자신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간을 만들어준 우테코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여기에서 나온 나의 문제점은 위에서도 작성했지만,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기자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의견을 표출해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이해가 될 때까지 꼭 질문해라.못한다고 생각해서 기죽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라.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페어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30분 전에 했던 일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에게 회고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고, 아직도 어렵다.
블로그에 짧은 회고라도 작성하는데 보통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래서 더더욱 나에게 회고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항상 배웠던 것을 잊어버리고,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회고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회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기억보다는 기록을 이라는 말이 너무 잘 와닿는다.
오늘 엄청난 발견, 사실, 느낌을 받았어도 내일이면 잊어버릴 수 있다. 잊어버리면 쓸모가 없다.
하지만 오늘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회고하고 기록해두면 내가 언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회고 시간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꼭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테코에서는 다양한 피드백을 한다. 코드 리뷰도 피드백이고, 리뷰어 피드백, 페어 피드백과 같이 어디에서나 피드백을 한다.
그중에서 코드 리뷰는 우테코의 엄청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코드 리뷰는 현업 개발자분들께서 해주시는데, 정말 놀라운 퀄리티로 해주신다.
함수의 역할, 네이밍, 클래스의 관심사, 디자인 패턴, 현업에서의 스타일 등 정말 모든 것들에 대해 코드 리뷰를 해주시고, 질문에 대해 답변도 해주신다.
다른 사람이 작성한 코드가 아닌 내가 고민하고 생각해서 작성한 코드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내가 어느 부분을 모르고 있고, 헷갈리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코드 리뷰에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힌트를 주거나 아리송한 코멘트를 달아주시기 때문에 정답을 알기 위해 그 부분에 대해 더 공부하게 되고, 슬랙 질문방에 올리기도 하고, 정말 모르겠으면 힌트를 하나 더 받기도 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MVC 패턴의 V에서 $element.classList.add('hide')와 같이 상태 값을 변경하면 된다는 리뷰어님의 피드백을 듣고 며칠을 고민하기도 했다.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느껴지고, 크루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함께 성정하는 것이 우테코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한 달간 우테코에서 생활하면서 온라인이라 아쉽기는 했지만 정말 즐거웠다.
친구들에게 우테코는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성장하는 곳이라고 항상 설명을 하는데 이것이 내가 우테코에서 최고로 뽑는 강점이다.
지금까지 나는 경쟁을 하며 살아왔다. 고등학교까지는 당연하고, 대학교에서도 학점 경쟁이 존재했다. 대학 졸업을 한 현재는 취업 경쟁에서 뛰어들어야 될 때, 우테코에 합격을 했다.
우테코에 들어오기 전에 커리큘럼을 살펴봤을 때, 레벨이 존재하고, 4개의 레벨을 통과하지 못하면 수료하지 못한다는 글을 보고 우테코도 경쟁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합격해도 수료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잠깐 하기도 했었는데, 우테코에 들어와서는 그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
우테코는 경쟁이 아닌 협력을 지향한다. 미션을 할 때, 마지막으로 제출했다고 꼴등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출하든 첫 번째로 제출하든 상관이 없다.
이러한 방침 때문에 우테코에서 함께하는 크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서로 자신의 꿈을 짓밟는 경쟁자가 아닌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동료이기 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올라온 질문에 대해 자신의 것처럼 궁금해하며 정답을 찾아낸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껏 질문할 수 있고, 정보의 격차가 점점 사라져서 레벨 4가 되면 모두가 동일한 실력을 가지게 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협력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공부하는 데 힘들지 않고, 오프라인이 매일 열려있다면 난 매일 10시까지 루터회관에서 살 것 같다.
한 달간 극적인 실력 향상이 있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 우선은 한 달은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이 들고, 이제 적응했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인 것 같다.
실력이라기보다는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코드를 작성할 때 else if, switch, 부정 네이밍, for 문을 사용하지 않는 등의 클린 코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제 이런 것들을 보면 바로 고쳐야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또한 어떤 코드나 디자인 패턴을 채택할 때, 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한 번 더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면서 근본적인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력이 더 늘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실력이 많이 늘지 않은 이유를 정리해봤다.
- 페어 프로그래밍을 할 때 페어가 신경 쓰여서 코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 자기 전에 꼭 책을 보기로 했는데 언젠가부터 유튜브를 보고 있다.
- 다른 크루들의 pr을 하루에 3개 이상은 보기로 했는데 한 개도 보지 않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 온라인이라서 잠깐 쉬려고 누우면 잠드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핑계)
- 미션이 끝나면 스스로 공부할 것을 찾아야 하는데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쉬었다.
- 최근에는 너무 바빠서 회고를 하지도 못했다.
음...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의지력이 약해졌나 보다. 이래서 회고가 중요하다.
남은 9개월은 아쉬운 것 없이 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할 것이다. 내가 우테코에서 한 줄 자기소개를 제출하라고 할 때 후회할 짓은 하지도 말자라는 한 줄 소개를 제출했는데, 내가 지금 후회할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초심을 찾아서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여기까지 우테코 한 달 회고를 마치도록 하겠다. 더 작성할 내용이 많지만 여기까지 작성하는 데에도 생각이 느려서 정말 오래걸렸다...🥶🥶🥶🥶
디토 좋은 회고 잘 읽었습니다!!
고집(?)이 쎈 저인데, 저와 다른 스타일의 크루 입장도 이해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고집말고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앞으로 남은 시간도 잘 해나가봐요!
남의 성장이 나의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