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T 3호 는 교보문고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다.
관심있는 언어에 대한 고민과 프로젝트의 실패 경험담까지 무엇하나 공감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작가님의 "실패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느꼈던 바를 명료하게 단어와 문장으로 풀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문장을 되새기며, 엉망인 현재 내 상태를 정리 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2021년 8월에 졸업 후, 셋탑박스를 만드는 회사의 소프트웨어부서에서 수습을 마치고 퇴사했다.
2월말에 KB국민은행 It's your life 부스트 캠프에서 자소서는 합격했으나, SW 역량테스트에서 떨어졌다. NCS는 한 번도 공부해보지 않았기에 어쩔수 없었던 면모도 있지만, 이러나 저러나 결국 알고리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5월말에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에 지원하려 했으나, 자소서까지 마루리한 직전에 지원요건 불충족으로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K-digital training 국비지원 교육을 급한 이사와 취업때문에 중도 포기한적이 있는데 그게 문제였나보다.
SQLD / 정처기 / 토익 자격증을 땄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토이 프로젝트의 동기를 잃어버렸다.
여러 군데를 지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전공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알고리즘 문제 하나 제대로 풀지못하는 상태에 낙담하게 되었다. 자존감 하락으로 인해 준비하던 프로젝트도 어영부영 미루었다.
그리고 Django/Python 으로 취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에 잡아먹혔다. 당장 부스트 캠프만해도 Java 모집이 대부분이었다. 현직자 강의에서 'Java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Django/Python 을 계속해도 괜찮을까요?' 라는 질문을 했지만, 어려운 질문이라며 여러 질문중에서 나만이 명쾌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Python이 아닌 다른 언어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하물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을 언어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놓쳤다. 결국 프로젝트 빼곡히 하나의 언어만 자리 잡게 되었다. 물론 이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구에게나 전문성이 필요하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그 전문성 또한 갖췄는지 의문이다. 구조에 대한 두려움은 결국 언어 자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도 두려워한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러한 얕은 지식, 두려움이 이력서에 묻어나고 면접장에서도 보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문학과에서 컴공학과로 전과하여 4년동안 들어야할 과목들을 2년동안 급하게 배우고 졸업한 뒤, 급한 취업에 개인사까지 합해지니 무기력이 찾아왔다.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며 퇴사 후 거진 1년을 게으르게 지냈다.
분명 2년동안 학부에서 새로운 것들을 공부할 땐 버겁지않았는데, 몇 번의 탈락과 실패가 코딩 테스트 준비를 더 못하게 만들었다.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꼴이다.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WHO 에서 "두 개의 마음" 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문득 생각난다.
"두 개의 마음"이 뿌리를 내리게 되면 진정으로 당신에게 주어진 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혼란에 빠진 사람은 결단력 있게 한가지에 집중하는 사람에 비해 항상 더 약해 보이기 마련이다.
이젠 나도 Comfot Zone을 벗어나야할 필요가 있다. 아니, 그러고 싶어졌다. 완벽하게 계획한 탈출은 허상이다. 일단 이 Zone 을 나가고 봐야지. 하나하나 다시 시작해보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