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안에 회고를 꼭 쓰고 싶은데 글 쓰는 시간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나는 글을 쓸 때 첨부 자료를 찾거나 퇴고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그래서 회고를 파트를 나눠 조금씩 작성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4일 남은 올해 안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든다.
그렇지만 최악의 상황을 고민하며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정말 싫다.
매번 하는 생각이지만, 일단 시작하자!다시 회고 시작!
2022년, 부트캠프를 선택할 때 내가 고려한 기준은 세 가지였다.
퍼블리싱 국비지원 수업과 Udemy 웹개발 독학, 웹디자인 기능사, 정보처리 기능사 수료를 거쳤지만 실제로 내가 일할 능력을 갖추었는지 검증되지 않았다.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협업 테스트가 필요했다.
당시 32살이었던 나는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되도록 2022년 안에 취업하고 싶었고, 짧은 기간에 수료하는 과정을 원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요즘은 국비지원 부트캠프나 좋은 수업과정이 많아진 것 같은데, 당시 비전공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국비지원 수업의 질이나 수강생 참여도가 좋지 않았다.
20명이 넘는 수강생들을 한 강사가 NCS에 맞춰서 끌고 나가야 했고, 일부러 거리가 멀고 규모가 큰 강남 지역에서 수업을 들었지만, 실제로 진지하게 취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3~4명 정도였다. 그래서 수업 분위기에 상당히 질려있었기 때문에 같은 경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당시 부트캠프 4곳을 비교했을 때, 팀협업 횟수가 가장 많고, 기간이 3개월로 가장 짧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30% 정도 저렴했던 항해99를 선택하게 되었다.
2022년 7월 11일 9시, 멋모르는 상태로 Gather에서 처음 동기들과 만났다. 처음 만난 4명이 한 조가 되었고, 4일 동안 미니프로젝트 1개를 완성하는 경험을 했다.
이 때 노션을 처음 사용해봤고, 여러 컨벤션이나 깃허브 사용법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었다.
그 이후로 도파민 넘치는 99일이 시작되었다. 매 프로젝트마다 조가 바뀌어서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었다. 20살, 비전공자, 해외 학교 졸업자, 해외 거주자까지 다른 환경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모였다.
발표를 10분 앞두고 생긴 DB 문제로 팀 전체가 멘탈 붕괴를 겪었던 일도 있었고, 해결되지 않은 오류를 감춘 채 멘토님들 앞에서 시연했던 순간도 있었다. 또, 유저 테스트를 시작하자마자 회원가입 오류를 발견해서 점검중 페이지를 띄우고 급하게 원인을 찾아 수정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미니 프로젝트 회고록 (2022년 7월 11일~14일): Chapter-1
클론코딩 회고록 (2022년 8월 19일~25일): Tindater
최종 프로젝트 깃허브 (2022년 8월 26일~10월 7일): Cupicks
프로젝트 완성에 있어서는 협업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내가 더 나은 역할을 맡으려 하기보다는 의견 조율, 회의 아이디어 기록, 협업 문서 작성, 시연 영상 편집, CSS 수정, 이전에 사용해본 api 적용 등 내가 더 잘하는 일에 집중했다.
아침 9시부터 자정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었다. 팀 내에서 작은 문제가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과거에 나는 팀장 역할이나 발표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는 데 익숙했다. 그래서 나는 서포터를 잘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었다. "좋은 게 좋다"라는 생각으로 양보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항해톡 발표(브라우저 렌더링 주제)에 지원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최종 프로젝트에서 프론트엔드 리드를 맡으며, 단점이라고 생각한 부분도 뛰어들어서 연습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 7월 29일 항해톡 발표장표
- 항해99 8기 수료증
항해99를 수료한 후, 10월 14일부터 프론트엔드 신입 면접에 도전했다. 서울~판교의 스타트업, SI,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지원했으며, 면접 형태는 대면 70%, 비대면 30%로 진행되었다.
다음과 같은 면접 유형들이 있었다.
과제는 정해진 날짜의 제한된 시간 안에, 혹은 1~3일 내로 제출하는 과제가 있었다.
과제비를 받은 경우는 한 번 있었다.
냥냥편지 프론트엔드: GitHub Repository
취업을 준비하던 중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11월 23~28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되는 구글 스프린트 소식을 접했고,
현직자와 함께 개발 과정을 경험해 보고자 참여를 결정했다.
스프린트에서 메시지 공유 프로젝트인 냥냥편지를 만들었다.
메시지 공유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참여와 공유를 유도하기에 적합한 유형이다.
가장 유명한 예시로 크리스마스 트리 프로젝트가 있다.
2022년 말 당시, TypeScript는 거의 필수 스택으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아직 학습 중이었던 나는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 사실 스프린트에서 진행하고 싶었으나 JavaScript로 진행하게 되어 아쉬웠다. 스프린트 기간 중 테오님과 상담을 통해 현실적이면서 따뜻한 조언을 받았고, 그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애자일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협업의 묘미를 더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스프린트가 종료된 후 추가 기능 구현을 위해 21일간 더 작업을 이어갔다.
그리고 작업이 마무리 될 때쯤, 개발자로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2022년 12월, 년도가 바뀌기 전에 취업이라는 목표을 이루게 되었다.
면접에는 이력서와, 회사를 조사한 내용을 담은 A4 용지 2장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다.
입사한 회사는 부트캠프를 같이 수료한 동기가 있는 회사였고, 이전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퇴사한 공석을 이어받게 되었다.
회사는 경희대 캠퍼스 창업센터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 내에는 다른 회사에서 나와서 창업한 대표나, 대학생들로만 구성된 팀까지 다양한 형태의 창업 기업들이 있었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함께할 개발자를 구하는 사례들을 들을 수 있었다.
수면실, 샤워실, 운동실이 있었어서 좋았는데, 이유는 매일 야근을 했기 때문이었다. 혼자 프론트엔드 개발을 전담하며 공부와 작업해야 할 양이 많았고, 더 잘하고 싶었다. 매일 회사와 집 반복, 밤 9~10시 퇴근이 일상이 되었다.
작업을 이어가며 TypeScript와 회의, 기능 구현에 점차 익숙해졌다.
혼자 일하다 보니 실수를 줄이기 위해 매일 TodoList와 작업일지를 기록하면서 하루에 내가 낼 수 있는 퍼포먼스를 측정하게 되었다. 또한, 테오의 구글 스프린트에서 배운 BDD 기법을 활용하기 위해 Given/When/Then 구조를 적용해봤다.
2023년 2월에는 냥냥편지 그룹원들과 뒷풀이를 했고, 경희대와 외대 축제가 열렸을 때는 10cm와 싸이의 공연을 관람했다.
퇴근 후에는 직원 3명이 모여 영어 회화 스터디를 하거나, 쉬는 날에는 NHN Forward, 인재양성대전, 인프콘 같은 개발 컨퍼런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월급을 받으며 성장하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던 도전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누구나 회의에서 의견을 낼 수 있고, 지칠 때는 함께 보드게임을 하는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 때는 첫 회사를 7개월 만에 퇴사하게 될 줄은 몰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