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삼성에서 지원해주는 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수료하고, 2024년은 구직시도를 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2025년 6월 17일이다.
2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다른 루트를 타기 위해 개발자가 되겠다는 이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진 못하고 있다.
SSAFY 수료 후 돈 이라는 문제를 핑계로 계속 창원 본가에서 웹개발 지식을 쌓고, 개인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등의 시도를 하며 관련 지식을 쌓았으나,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무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 위에는 너무나도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내 아래에는 나보다 더 머리가 잘 돌아가고 이미 많은 지식과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쌓을 테지.
그리고 그렇다고 그 허비한 시간 동안 엄청나게 지식을 쌓았냐 그것도 아니다.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을 기대했지만, 나이먹은 자식은 어딜가나 눈총받기 십상이다. 집은 나에게 단 한 번도 '편안'을 주지 못했다. '나의 선택'은 없는 '통제'가 있는 곳이었으니까.
게다가 스스로에게도 나같은 주제에 무슨이라는 대우를 하며, 매트리스 하나 없이 얇은 요 하나 깐 딱딱한 방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곧 나갈거니까 라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생각보다 오래갔다.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피폐함이 계속되었다.
게다가 '돈'이라는 현실적인 사항, 아니 핑계로 집에서 살면서 지식도 쌓고 구직활동은 했지만, 하하. 빙하기는 빙하기다. 아니면 내가 그냥 눈이 내 수준을 모르고 높은 걸지도 모른다. 아니 그냥 내가 쓸만한 사람이 아니라 그런가보지.
그 놈의 완벽이 뭔지, 지금 이 상황을 만들었다.
더 많이 알아야, 욕 안먹으려면 더 많이 알고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
99개를 잘해도 1개를 못하면 그걸로 사람을 절벽에서 밀어서 죽이려고 하는 것, 그게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이다.
그 망할 경험 때문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젠 그간 모아뒀던 돈도 사실 바닥났다. 중간 중간 알바도 했지만, 과거의 실책으로 인한 꾸준한 비용이 있어, 이 때문에 나머지 비상금으로 미래를 위해 끝까지 쓰지 않으려고 했던 돈을 빼서 사용했다.
게다가 망할 몸은 어디가 그렇게 쉽게 다치고, 병이 드는지 그로 인해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해 살만 쪘다.
그렇게 늙고 살찐 돈까지 없으면서 집에 얹혀사는 백수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내 나이를 다시 한 번 체감 하는 시간이다.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당장 취업은 못하고, 돈이 궁하니 '공장에서 잠깐이라도 돈을 벌면서 해야겠다.'라는 다짐으로
그렇게 찾아보고 찾아보다, 아예 집 주변도 벗어나버리자 하는 생각까지 들어, 일면식 있는 사람도 없고, 완전히 관심 밖이었으며, 한 번도 가보지도 않았던 장소. 그리고 일자리도 있는 곳.
이렇게 하니 청주가 나왔다. 주변엔 공장도 많았다.
마침 내가 괜찮게 보고 있던 일자리가 있던 공장도 이곳에서 출퇴근이 가능하니, 이곳을 정했다.
정하고 얼마 안되어서인 5월 2일,3일 동안 방을 알아봤다. 부동산만 6~7군데 다녔다. 집도 10군데는 넘게 봤다.
그러다 운이 좋아서, 주변 시세 등과 비교했을 때 아주 괜찮은 방을 알게 되었고, 5월 7일부로 여기서 살게 되었다.
여긴 참 창원과 닮은 부분이 꽤나 있었다.
인구수도 비슷하고, 도청도 있고, 특이하게 둘 다 사관학교가 있고, 도시 내외에 산업단지도 있으며, 주변 광역시와도 가깝다.
그렇다고 해도 똑같진 않으니, 처음은 그냥 주변을 많이 둘러봤다. 재밌는 도시다.
학교 정문을 넘자마자 술집이 있다. 퇴폐업소도 있다. 당황스럽다.
뭐 그렇다. 재밌는 도시다.
이 도시는 또 특이한게 애들 소리가 들린다. 내가 다른 도시들, 그리고 그 도시들의 마트들을 가봤지만 애들을 그리 쉽게 보지 못했는데, 여긴 쉽게 볼 수 있었다.
아직 활력이 도는 곳이다.
이 불경기 속에서 살아남은 도시인가 보다.
지원한 건 식품공장의 단순 알바였다. 이력서도 없다. 그냥 아무조건없이 신청만하면 된다. 누구든 가능하다.
식품공장의 3교대 이긴하다. 그래도 딱 식사시간 포함해서 딱 8시간만 근무하고, 최저시급보다 더 쳐주고, 통근버스까지 있으니 뭐.. 이정도면 다른 공장에서 알바하는 것보단 낫지.
공장 근무는 5월 15일에 아무 이력서도 뭐 그런 것도 없이 정말로 팔다리 달렸는지, 제정신인지만 파악하는 면접과 AI역량검사까지 실시하고 그날 통보되었다.
어... 근데 진짜 불경기인건가...
이런 알바자리도 나 포함 4명 중에 나 1명만 뽑혔다;;;
분명 다른 분들도 정상적인 대답을 했는데, 팔다리도 정신도 멀쩡했는데 말이다.
뭐 그냥 나 기살리려고 나만 뽑힌것처럼 할 수도 있지만, 굳이?
게다가 당장 5월 19일에 계약서 작성 및 첫 출근 하러 갈때도, 나 혼자만 대기했다.
뭐.... 진짜 개같은 불경기가 맞다는 게 다시 체감되었다.
지금 일하고 나서부터 한 달이 되어간다.
딱 처음 근무하고 든 생각이
개같은 공장, 반드시 개발자로 성공해서 다시는 안온다.
였다.
이전에도 잠깐잠깐 이런 일을 했었지만, 이번에 더 절실히 느껴졌다.
비록 내가 지금 망할 "돈" 때문에 "실력", "경력" 때문에 이렇게 무시받고 천대받는 하층민의 삶을 살지만, 반드시 이 개같은 공장을 벗어나서 내가 원하는 방향의 개발자로 반드시 성공하리라.
매일 같이 근무하는 그 순간, 기계가 돌아가는 그 순간, 통근버스를 타는 그 순간, 퇴근하고 휴식을 취하는 그 순간, 주말에도 계속해서 외친다.
"반드시 개발자로 성공한다 씨발것"
웹 개발자를 지향하고 있지만, 앱 개발자도 지향하고 있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의 앱이 지금 시대에 향후 몇십년 뒤에도 계속해서 사용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PC없는 사람은 있어도, 스마트폰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기존에 React Native로 만드려고 시도했었던 앱이 있었다.
이를 구상하고 진행하는데, 막히는 부분이 꽤 있어서, 도중에 멈추게 되었다.
그래서 아 그냥 예 kotlin으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서 직접만드는 게 훨씬 낫겠다.' 라는 생각으로 지금은 kotlin, jetpack compose를 학습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익숙치않고, 어렵다.
지금은 구글에서 제공해주는 kotlin강의를 통해 매일 조금이라도 학습하는 중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우선 내 개인 기록장. 일기 앱이다.
예전부터 만들고 싶었는데, 내가 구상한 것에서 제대로 되지 않아, 일단 이렇게 된거 새로 kotlin 제대로 배워나보고 연습삼아 내 구상은 아니더라도 만들어보자 해서 지금 시도 중에 있다.
어느 정도 학습되면, 나 혼자 호로록은 아니고 GPT나 Gemini등을 이용하겠지만, 간단한 수준의 앱은 만들 수 있겠지.
일단 인스타그램형식의 개인 일기장 앱을 먼저 만들어 볼 계획이다.
React로 개인 프로젝트도 했고, 기존 RN으로 프로젝트도 몇 개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 React와 그리 서먹서먹하진 않지만 그렇다해도 React의 모든 부분을 다 꿰고 있진 않다.
어차피 취업도 하려면 React를 쓸 줄 아는게 현재의 세상이니, 다시하고있다.
그리고 사실 또 만들고 싶은 것도 있어서 이번엔 Next.js로 만들어보려고한다.
Next.js는 잠깐 지나가듯이 학습은 해봤지만, 직접 사용해본 적은 없어서, 이번 기회에 배우고, js-react를 이용한 풀스택 개발자가 되어야지.
지금 다시 제대로 배우려고 공식문서도 봤지만, 나의 머리는 늙고 낡아서 그런지... 결국 강의를 구매했다.
한 입 크기로 잘라먹는 Next.js(v15)
항상 그렇듯 'CRUD'. 쇼핑몰 사이트를 간단하게 만들어 볼 계획이다.
결국 웹개발을 하기 위해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살아남기 위해선 HTML, CSS, JS가 되어야하니, 한 동안 제대로 쓰지않아 녹슬어버린 이 실력을 다시 다지고 있는 중이다.
이젠 다시 만질 때마다 기록하면서 과거의 기억을 상기하며 학습해야겠다.
정말 제대로 기본기를 다져서, 바닐라 JS로도 어디에 내놔도 문제없이 웹페이지를 구현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야지.
Node.js로 CRUD 연습 ㄱㄱ
한동안 velog에 기록도 안남기다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개발자라고 하는 사람이 미신이나 믿다니!!!!!!!!' 하면서 역정을 낼 수 있지만, 흔히 사주에서 말하는 대운이 바뀌고 있는 교운기를 체감 및 직감하고 있다.
뭐라 표현할 순 없다. 그냥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과 풍경, 장소, 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 모든 게 다 이전과 달라짐을 느낀다.
그게 청주로 이사오고 나서다.
이전의 내 모든 삶은 여기에 다 적을 순 없지만, 그냥 나보고 죽어라고 진흙탕물속에 머리를 발로 밝아서 머리를 못 들게 만드는 삶이었다.
내가 하는 결정과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어도 어떻게든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고, 그게 나를 다시 밟아 죽이려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뭐랄까, 똑같이 힘든 건 맞다. 다만, 위에서도 말했듯 그 당시의 느끼던 것과는 다르게 모든 감각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도대체 얼마나 감당못할 정도로 잘 되려고 이러나 싶은 그 감정이 있다.
그냥 이런 것들이 맞물리면서, 잠깐 방황하면서 기록하길 포기했던 내가 다시 기록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장에서 3교대 생산직 알바하면서 이메일을 열 일이 없다보니, 모르고 있었다.
메일을 열어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클래스 101에서의 강의 제안서 연락이었다.
받고 든 생각은 스팸인가? 였다. 그도 그럴만한게 난 이 분야로 취업도 못한 백수니까.
그래서 메일 내용을 확인하는 그 순간에도
나한테? 왜? 나보다 더 잘난 사람들 많고 많은데? 난 아직 이 분야로 취업도 못한 junior라는 명칭도 달지 못한 개발자 지망생일 뿐인데?
이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용과 이것저것 확인 해본 결과 아 진짜구나. 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여기서 나한테 어떻게 연락을 준거지.. 생각해보니, 여기뿐이었다.
VELOG에서 잠깐이었지만, 꾸준히 기록했던 것이 나한테 이런 좋은 기회로 돌아왔던 것이다.
만약 내가 지금 3년차나 어느 정도 실력있다 확신있는 개발자였다면, YEEEEES 하면서 수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에서 말했듯 난 junior도 달지 못하는 단순 개발자 지망생 수준일 뿐이기에, 감히 강의로 잘못된 지식을 전달할 수 없어 거절 답장을 보냈다.
다음에 다시 이런 좋은 기회를 날리지 않기 위해서, 난 잠깐 덮어놨던 이 기록장을 펼쳤다.
나의 기억과 지식, 행동등을 여기에 기록해서 또 이런 좋은 기회가 오도록해야지.
그리고 그 좋은 기회를 쟁취할 수 있게 계속 노력해서, 어서 실력에 확신있는 개발자가 되어야지.
기록이 나를 알리는 가장 좋은 수단임을 체험했다.
이 놈의 공장은 하루 8시간만 일을 한다지만, 그래도 출퇴근과 그 준비시간을 포함하면 12시간 정도는 잡혀있게 된다.
그래서 나에게 남는 시간은 12시간, 또 그 중에 6 - 8 시간은 아무리 못해도 숙면을 취해줘야한다.
안그러면 몸이 못버틴다.
그리고 체력도 관리해줘야하기 때문에 1시간 - 2시간은 운동을 해줘야한다.
망할... 결국 나에게 남는 시간은 1시간 - 2시간이된다고 봐야한다.
그럼에도 이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공장 다니고 있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학습하고 나를 성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비록 이것들이 지금까진 기록이 안남아서 그렇지만, 말이다.
이젠 아주 작은 3분 짜리 단순 알고리즘이라도 기록으로 남겨서 내가 계속 학습하고 있음을 기록해야겠다.
그게 내가 아직 개발자를 위해서 손을 놓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니까.
이 망할 공장 다니는 동안 확실히 내 실력 쌓아서 이번 년 안에 탈출하고 만다.
새 삶을 살기 위해 청주로 올라온 것처럼, 새 삶을 살기 위해 다시 기록을 시작한다.
기록은 매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해봐야지.
내 삶의 모든 게 잘 되길 간절히 바란다.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당신의 온 힘을 다하여 나를 도와주소서.
새 삶을 시작하자.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범기님이 향하시는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