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종합 서류전형은 CS/코딩테스트와 기업 문화 적합도 검사를 모두 진행한 후, 작성한 자소서와 스펙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전형이다.
요즘같은 불취업시장에 정말정말 운좋게도, 나는 이번 1차 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다!!
현재는 기술 면접까지 응시 완료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기술 면접때 들은 내용이지만, 이번 1차 전형에 정말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한다.
확실히 개발자 취업이 전보다 어려워진 만큼 이런 대규모 공채 경쟁률이 엄청나긴 한가보다..
면접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온 이후 다시 정리해보기로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은 자기소개서와 CS/코딩테스트, 기업 문화 적합도 검사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려한다.
숱한 서류 지원 경험을 통해, 지원 공고를 분석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자랑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격 요건이나 우대사항, 팀이 사용할 기술, 지향점 등을 보고 맞춤 자소서를 작성하는건 기본중의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공고에서는 별다른 힌트를 얻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네이버라는 대기업 특성상 워낙 부서가 많아 어디로 배치될지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 경력 제한을 1년으로 두었기 때문에, 쟁쟁한 중고 신입들과의 경쟁이 덜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이런 경우, 자소서를 작성하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나는 주저없이 2번 전략으로 결정했다.
개발자에게 있어 기도하고 하늘에 맡기는 능력만큼 중요한 덕목은 없기 때문이다.
장난이고..ㅎㅎ 제너럴리스트를 자처하는 것은 백엔드나 프론트, Data 등 다른 부문에서는 어느정도 먹힐 수 있지만 Android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백엔드와 프론트 기술 바리에이션은 각 부서, 도메인별로 굉장히 넓고 다양할 수 있지만,
Android는 아키텍처나 UI 작성방법 등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의 다양성만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Android 기술만을 강조하기보다는 'Android 전문가를 목표로하는 앱 개발자' 정도의 느낌으로 작성하기로 했다.
'나는 서버, Android, iOS, Flutter 개발을 다 경험했고, 그만큼 시야가 넓다고 생각해. 그 중 Android에 가장 관심이 많았고, 공부도 많이 했어. 너희 회사 들어가면 이런 장점 살려서 성과 내볼게.'
나는 지금까지 작성한 모든 자소서를 파일로 정리해뒀고,
비슷한 문항이 나올 때 참고하거나 그대로 작성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문항이 몇몇 보여 어느 정도 참고하면서 작성했다.
다만, 워낙 중요한 공채다보니 네이버에 맞게 최대한 커스터마이징했다.
아래부터는 문항과 답변을 적어보되, 모든 내용을 기술하기보다는 내가 분석한 질문의 의도와 답하는 방향성만 적어보겠다.
얼핏 보면 지원 동기 문항이지만, 일반적인 기업 지원동기와는 달라보였다.
'이 회사'에 왜 지원했는지 보다는 '이 기술'을 왜 선택했는지를 물어보는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개발이라는 큰 범주에서 왜 앱 개발을 선택했는지,
앱 개발 중에서도 왜 Android를 선택했는지 범위를 좁혀가며 답변했다.
- 창업 과정에서 서버, 웹, 앱 개발을 경험했다.
- 그 중 클라이언트 개발은 즉각적으로 결과물이 보여 더 재밌었다.
- 특히 폰, 워치,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 기능을 개발하는 모바일 개발이 흥미로웠다.
- 앱 개발로 진로를 정했고, iOS보다 더 다양한 디바이스 범위를 커버하는 Android로 전문성을 쌓고싶었다.
이후 성장 목표 부분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건 '현실성'이었다.
세계 제일의 개발자가 되겠다는 포부보다는 현실적으로 네이버 안에서 어떻게 성장할지를 단계별로 기술했다.
- 팀 적응: 개발 컨벤션 익히고 코드 리뷰 성실히 참여.
- 기초 개발: 화면 개발이나 상태관리 등 간단한 개발부터 적응.
- 기능 개발: 익숙해지면 특정 기능을 전담해 성과를 내겠다.
- 프로젝트 리드: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리드해보겠다.
이 부분은 개인의 가장 큰 도전을 적는 일반적인 문항이었다.
다만 이러한 도전이 기술적으로 직무와 엮이게 작성하는게 포인트로 보였다.
창업 경험이 있는 나는 그렇게 어려운 문항이 아니었다.
- 창업 발단 소개.
- 서버 개발 소개.
- Android 앱 개발 소개.
- iOS 앱 개발 소개.
- 그 결과와 정량적인 성과.
여기서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경험에 대해 물어보는 것으로 보였다.
대부분의 전공자들은 졸업 작품이나 프로젝트 경험을 여기에 적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중요한 책임을 맡았던 경험'이라는 부분이었다.
팀플에서 역할을 어떻게 나누더라도 모든 역할은 중요하고, 책임을 가진다.
그런데도 굳이 이렇게 강조했다는건, 단순히 '개발자로 참여했다' 보다는 '직접 주도해본 경험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따라서 여기서도 내 창업 경험을 기술하되,
이전 문항에서는 앱 개발 및 법인 설립 이전의 경험을 적었다면,
여기에서는 법인 설립 후의 기술적인 부분과 '대표'로서의 책임을 정리했다.
- 법인 설립 후 Flutter 전환 경험.
- '대표'로서 진행한 개발 외 업무 (행정+사무+영업).
-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얻은 성과.
이제 자기 PR 부분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정리한 내 포트폴리오, 기술블로그, GitHub 프로필을 어필했다.
또한 인사 담당자가 포폴 링크를 통해 프로젝트 내용을 확인하기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요약을 아래와 같이 작성했다.
이건 솔직히 별거 없었다.
여느 기업의 인성 검사와 다를게 없었고, 가장 가까운 것, 가장 먼 것 고를 때 좀 집중해주면 문제될 건 없어 보였다.
온라인 링크에서 응시하는 형태로, 코딩테스트 후 후련한 마음으로 한시간 빡세게 집중해주면 끝난다.
CS/코딩테스트는 일반적인 코테 3문제와 종합적인 CS지식을 체크하는 객관식 20문제로 구성되었다.
코테야 여러번 경험했으니 어떻게든 준비하면 그만이었는데, 문제는 CS 객관식 문제였다.
비전공자이기에 전공 수업을 들은적이 없었고, K-MOOC에서 들었던 인강과 교재를 통한 독학이 내 CS지식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운영체제, 네트워크, 자료구조, 알고리즘 네 가지 분야는 한번씩 돌렸었기 때문에 열심히 복습했고, 시험 직전까지 키워드 공부 위주로 했다.
키워드 공부란, 시험이 객관식으로 나온다는 점을 노린 나만의 공부법이었다.
CS라는게 워낙 범위가 넓기때문에 깊이있는 공부를 며칠만에 끝내는건 어차피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어떤 단어를 봤을 때 그 개념정도는 바로 머리에 떠오를 수 있게 얕고 넓게 단어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다.
어차피 객관식이니 모르는 용어만 없다면 해볼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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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각 분야의 중요한 단어들을 정리하고,
몇 번씩 돌려보면서 단어만 보고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형광 표시해서 여러번 복습했다.
코딩테스트는 다행히 언어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Android 직무지만 Python으로 응시했다.
프로그래머스에서 Lv3 문제를 정답률순으로 정렬하고, 빠짐없이 풀었다.
시험 시간은 총 150분으로, CS/코딩테스트가 동시에 진행된다.
20개의 CS 문제와 3개의 코딩테스트 문제로 구성되어 있으니 시간 배분은 알아서 하면 된다.
나는 CS문제를 먼저 푸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해 먼저 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방식이 더 좋을 것 같다.
코딩테스트에서 잘못 시간이 끌렸다가 CS문제는 건드려보지도 못하고 시간이 끝나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CS 테스트 내용은 당연히 공개할 수 없지만, 풀어본 입장에서 느낌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키워드 공부법으로 반정도는 풀 수 있다.
즉 어떻게든 용어와 개념을 알고만 있으면 반정도는 먹고 들어간다는 소리다.
따라서 이 글을 보고 네이버 CS 테스트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모든 범위의 CS 개념을 훑고 갈 것을 권장한다.
응용 능력이 있어야한다.
그렇다고 단순한 개념확인 객관식 문제는 아니었다.
개념을 알고있다는 가정 하에, 이를 응용한 상황문제가 등장한다.
예를들어 '곱하기'라는 연산자를 공부했다고 치자.
'곱하기 = 몇 번을 더했는지 표시하는 연산자'라고 정리하는게 개념이라면,
35*272 = ? 이라고 묻는게 응용 문제이다.
결국 개념을 알아도 활용할 줄 모르면 CS에서 만점을 받지 못할 것이다.
전공자라면, 전공 시험때의 족보가 있다면 한 번씩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와 같은 비전공자라면, GPT를 적극 활용하자.
'네트워크 관련 주요 개념에 대해 CS 문제 10문제만 출제해줘'하면 알아서 내주니 연습하기 좋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20문제중 15문제 정도는 맞춘 느낌이었다.
내가 약했던 부분의 문제가 많이 등장해 놓친게 너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너무 어렵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촉박했다.
시간이 촉박하니 초조함에 로직에 오류가 생겼고,
결국 내 실력의 6~70%밖에 발휘하지 못했다..
코딩테스트 문제는 총 3개로, 내용이나 활용된 알고리즘을 공개할 수는 없다.
대신 채점 방식이나 난이도 정도를 공유해보려 한다.
예상 난이도 | 부분 점수 | 내 구현시간 |
---|---|---|
실버 2 | 있음 | 2~30분 |
이 문제는 조금만 고민하면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난이도였다.
여기서 완벽하게 1솔을 따내지 못한다면 1차에서 합격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부분점수는 풀 수 있는 데이터 크기에 따라 분류되었다.(2, 3번 문제도 마찬가지)
예를들어 최적의 알고리즘으로 풀었을 때 O(nlogn)의 시간복잡도가 나오는 문제가 있다고 하자.
O(nlogn)의 알고리즘으로 풀면 100,000개의 데이터셋 정도는 시간초과 없이 잘 실행되겠지만, O(n^2)의 풀이로 접근했다면 시간 초과가 날 것이다.
하지만 갓 네이버는 O(n^2)으로 풀어도 부분점수를 얻을 수 있게 설계했다. 데이터셋의 크기에 따라
n <= 100 -> 20점
n <= 1,000 -> 40점
n <= 10,000 -> 60점
n 무제한 -> 100점
이런 식으로 부분점수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위는 그냥 예를 든거지, 꼭 이렇게 점수가 배분된다는 건 아니다)
예상 난이도 | 부분 점수 | 내 구현시간 |
---|---|---|
실버 1 ~ 골드 5 | 있음 | 시간 없어서 포기 |
이 문제는.. 난이도가 엄청 어렵다기보다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문제였다.
조금 생각하다가 각이 잘 안나와서 3번 문제로 넘어갔다.
나중에 3번 풀고 조금 남은 시간에 다시 덤벼봤는데,
조금의 부분점수도 얻지 못하고 미제출로 끝나버렸다..
예상 난이도 | 부분 점수 | 내 구현시간 |
---|---|---|
골드 3~4 | 있음 | 1시간 |
이 문제가 가장 어렵지 않았나 싶다.
원래 의도대로 최적 효율을 내려면 몇가지 알고리즘을 조합해야한다.
나는 부분점수라도 챙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차선의 시간복잡도 알고리즘을 적용해 풀었는데, 그마저도 로직 오류로 시간을 한참 날렸다.
평소에 연습좀 해둘걸.. 후회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약 60%의 부분점수만을 챙겼다.
CS: 15 / 20
코테: 1.6 / 3.0
물론 저 점수는 내가 예상한 비관적 전망이고,
실제로는 CS 테스트에서 몇 문제 더 맞췄을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망한건 아니지만, 썩 잘보지는 않았다' 정도이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어찌됐든 1차 결과는 합격이다!!
계속된 탈락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을 기어가던 와중, 단비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래도 테스트 점수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자소서와 프로젝트 경험에서 조금 메운게 아닌가 싶다.
24년도 공채에서도 3문제중 1솔로 서류에 합격한 사람 이야기가 있었는데, 나도 그런 케이스인듯 하다.
그러니 네이버 공채를 준비한다면, 테스트 난이도에 너무 쫄지말고 과감하게 도전해보길 바란다ㅎㅎ
기술 면접 준비 과정은 다음에 결과가 나오면 정리해보겠다.
이미 면접 복기가 끝난 상태로, 미리 스포하자면 '역시 네이버'라 할만한 경험이었다.
꼭 기술 면접도 합격해서 최종 면접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안녕하세요! 포스트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같이 복기한 느낌이네요. 저는 CS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공부가 필요할것 같은데 어떤 강의나 책 참고하셨는지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취업 부트캠프 교육사 제로베이스의 한영서 매니저입니다. 저희 과정에서는 취준생분들이 합격하실 수 있도록 매월 최신 합격자들의 자료를 수집하여 가공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상반기 합격 서류 (자소서, 이력서) 공유가 가능하실지 정중히 여쭙습니다.공유해주시는 합격경험은 익명화되어 취준생분들에게 양질의 정보로 제공될 예정인데요. 요 프로젝트는 2023년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 네이버, 카카오, 신한은행 등 유수 기업의 합격 자료가 공유되었습니다. 공유주신 모든 자료는 익명화되어 현재까지 이슈가 발생했던 적이 없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형에도 전혀 지장가지 않는 선에서 진행 가능합니다.
공유해주신 자료에 대한 리워드로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30만원까지 지급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메일 주소 전달주시면 안내드리겠습니다. 긍정적인 검토 부탁드립니다 🙏🏼
참고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