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장모님과 함께 1박 2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5개월간 고생 많았다고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좀 쉴 수 있게 배려해주신 덕분에 맛있는것 먹으며 푹 쉬고 돌아왔습니다. 쉬어야 할 때는 쉬어야 할 때는 다른 것 잊어버리고 푹 쉬어야 하는 만큼 정말 간만에 프로그래밍 관련한 생각을 잠시 잊고 지낼 수 있었죠.
바닷가와 수목원을 산책하고 보니 얼굴과 팔 등이 아주 제대로 익어버렸네요. 특히 양팔에는 약간 두드러기 같은 것이 올라왔는데, 햇빛 알러지 같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약을 바르니 서서히 가라앉고는 있는데, 잠깐 햇빛 좀 쐬었다고 이게 무슨 일인지.. 난감하네요.
2021년 여름이란 계절은 인생에서 없는 단어라고 농담삼아 말하곤 했습니다. 반쯤은 농담이지만 사실 나머지 반쯤은 진심이 담겨있는 말이죠. 공부 외에는 다른 기억이 없으니까요. 부트캠프 후반 들어서 어떻게든 주말에는 조금 쉬어두려고 노력은 했었지만 잘 되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상 자가격리에 준하는 삶이었습니다. 정규 일정이 9 to 6 로 이어지다 보니 해가 떠 있는 동안 밖에 나갈 일도 없었구요. 원래도 피부가 약해서 금방 타는 편이긴 하지만 이렇게 알러지 반응같은 게 일어날 줄은 예상도 못 했네요. (사실 정황상 그렇다는 거지 진짜 알러지 반응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각 섹션에 대한 회고록과 전체 부트캠프 과정을 회고하는 블로깅까지, 총 4 번의 회고록이 모두 유어클래스 메인에 실릴 수 있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심 마지막 블로깅까지 선정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선정되어 기쁘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현재 시점으로 계산해보니 4개의 글을 합쳐서 총 2 천번 가까이 조회되었네요. 적어내려갔던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대부분의 글은 개발자를 위한 글이었다기보다는 이제 막 개발자의 길에 들어선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글들이었던 만큼, 코드스테이츠의 부트캠프 과정을 고민하고 또 밟아나가는 분들에게 보다 더 특화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꾸준히 블로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너무 블로깅에만 열심이라면 오히려 취업할 때 마이너스인 것 같다는 한 네이버 출신 개발자분의 언급을 듣고 나서는 지금이라도 블로깅보다는 잔디 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나 싶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블로깅 쪽이 당장에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고 또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이쪽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취업에 이 과정이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그 자체로도 제가 배운 것들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블로깅을 통해 충분히 얻어간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 책을 70쪽 정도까지 읽었습니다. 읽은 양은 전체의 1/10도 안되긴 하지만, 다들 꼭 한 번씩 읽어보시라고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단, 수료하고 난 뒤에 말이죠.
예전이었다면 이해하지 못 할 글들이 이해되고, 자바스크립트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조금 더 자세하게 배워나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대학시절 전공 책을 읽을 때도 이렇게 집중해보지는 못 했던 것 같은데, 아주 재미있게 책을 읽어나가는 중입니다.
종종 읽어내려간 부분들 중에서 인상 깊은 것들을 정리해서 짧게나마 블로깅할 계획입니다. 포트폴리오도 빈약하고 다른 것들도 보충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어차피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만큼 제가 가진 페이스를 유지하고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본이 되는 자바스크립트를 조금 더 깊이 공부하는 과정으로 삼아보려 합니다.
이틀이나 블로깅을 쉬는 게 조금 찜찜해서 잡담 형식으로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1박 2일 쉬고 온 만큼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달려볼 예정입니다. 타버린 얼굴이 면접 전에 좀 진정되었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