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원티드 프리온보딩 백엔드 과정

김동규·202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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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 수료 이후 취업에 대한 자신감에 차 있던 내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쓴맛을 보고 취업에 대해 막막함과 현타를 느끼며 뭘 해야 할지 모르던 때 이 과정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처음 이 과정의 안내 글을 보았을 때는 꽤 빡빡한 일정으로 이루어진 1달간의 과정이라서 당장 취업이 급했던 내가 해야 할 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기업에 서류조차 통과가 안 되는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리고 과정 설명회를 들었을 때 꽤 도움이 될 만한 점이 많다고 생각되어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

해당 과정은 참여하기 위한 과제 제출 및 에세이 작성 등의 조건이 있었기에 서둘러 조건들을 수행해나갔다. 과제의 경우 부트캠프를 다니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사실상 유사하여 완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 또한 수월했다. 그래도 참여 인원에 제한이 있었고, 전 차수에 참여하지 못 한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참여자 발표날 아주 조금은 긴장이 되었다. 결국 합격 통지를 받게 되었고,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팀원과의 만남과 첫 과제의 시련

프리온보딩을 시작하게 된 첫 세션에서 멘토님의 소개가 있었고,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과정 참여 전 안내 글에는 분명 화, 목 4시간 세션 진행 외에는 다른 시간표가 없는 줄 알았지만 달랐다. 세션 외에도 팀 회의, 모의 면접, TIL 등 팀 활동을 해야 하는 다른 시간이 많았고 사실상 월~금요일은 종일 프리온보딩 과정에만 집중해야 할 수준이었다. 예상과 다른 일정에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왕 하게 된 거 빡세게 해보자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각 팀과 팀원이 정해졌는데, 같은 팀에 부트캠프 동기가 함께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함께 많이 도와주기로 하여 큰 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세션을 가진 다음 날 아침 처음으로 진행할 팀 과제가 제시되었다. 과제는 커머스 사이트의 API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이 내가 이전까지 해왔던 기능들이라고 생각되어 솔직히 처음에는 만만하게 보았는데, 이 생각은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것을 팀원들과 함께하며 알게 되었다.

팀원들과 만나서 서로를 소개하고 팀 과제를 어떤 식으로 진행해 나갈지를 함께 토론하기 시작했다. 팀원분들 중에 경력이 있으신 분이 있어 팀장은 그분이 맡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과제 진행 방향에 대해 회의를 했다.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하는 것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 큰 시련이 닥치게 되었다. 팀장님이 팀원들이 코스 참여과제를 수행한 것을 보았는데, 방식을 바꾸면 좋겠는 부분이 많다고 말씀하시며, Django Rest Framework와 기능을 controller, service, repository layer로 분리하여 개발하는 방법 등 처음 들어 보는 기술과 용어들을 말씀하셨다. 계속해서 설명하시는데 솔직히 들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지만 일단 알겠다고 하면서 넘어갔다.

이후 설명한 방식으로 개발하면 좋겠다며 팀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셨다. 그런데 나는 이해가 안 된 부분이 너무 많았고, 과제 수행 기간이 이틀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방식들을 모두 적용하면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의견을 내었다. 하지만 다른 팀원분들은 어려운 걸 겪어야 성장하는 것 아니겠냐고 의견을 내었고, 솔직히 틀린 말도 아니라서 수긍하며 결국은 어려운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그래도 몇 가지 자료를 주시면서 참고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회의가 끝나고 참고 자료들을 보기 시작하는데 솔직히 더 힘들어졌다. 봐도 봐도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분명 같은 기능을 만들고,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데도 내용이 이해되지 않았다... 억지로 계속 보며 대충 이해한 채로 코드는 하나도 못 쓴 채 오늘은 이 정도면 됬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그날을 마무리하였다.

다음 날 아침 각자 맡은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팀장님은 벌써 대부분의 기능을 완성시켰다고 하셨다... 나를 포함한 3명은 사실상 코드를 작성한 게 없었고, 한 분은 그래도 조금은 되었다고 하셨다. 팀장님은 자신이 완성한 코드를 참고하면 이해가 될 거라고 하시며 저녁쯤에 진행 상황을 한 번 더 확인하자고 하셨다.

이후 완성된 코드를 보았는데, 뭐랄까 이제까지 내가 해온 Django와 많은 부분이 달랐다. 부트캠프를 다니며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과 해오다가 나보다 실력자가 작성한 코드를 보니 멍해졌다. 그렇게 코드를 보고 이해하는 데만 또 오후가 끝났다. 다시 한번 만나서 진행 상황과 언제 마감되는지를 각자 말해보았다. 팀장님은 사실상 오늘 저녁에 종료될 거라고 하셨고, 한 분도 정해진 마감 기한 전에는 될 거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3명은 아직도 작성된 게 거의 없었다. 답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3명도 어떻게든 마감 기한 전에는 마무리 짓겠다고 하고 내일 보기로 하였다.

나는 그날 새벽 3시까지 의자에서 거의 엉덩이를 떼지 않은 것 같다. 완벽히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어찌어찌 비슷하게 기능을 수행하는 코드를 완성했고, 조금은 마음을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10시 정도까지 한 이후에나 결국 과제를 완수할 수 있었다. 솔직히 목표보다는 좀 많이 모자란 결과였지만 그래도 과제 필수 조건은 완수했기에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다.

첫 과제를 진행하며 나름대로 기술에 대해 적응을 하였고, 다음 과제부터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다음 주 팀원 중 한 분은 과제 수준이 본인의 실력에 비해 너무 높아 더 이상 따라가는 것이 힘들 것 같다며 프리온보딩 과정을 중도에 하차하셨다...

세션

이번 과정에서는 매주 화요일, 목요일 각 4시간씩 세션을 진행하는 시간이 있었다. 세션에서는 주어진 과제에 대해 함께 분석하는 시간, 매주 커리큘럼에 따라 개발에서 알면 좋은 개념 그리고 취업 활동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꿀팁 등을 알려주셨다.

먼저 주어진 과제를 분석하는 시간에는 과제의 목적은 무엇인지를 보고 멘토님 입장에서 과제를 어떤 식으로 수행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신다. 그리고 해당 과제를 수행하는 팀원들은 어떻게 이해했는지 한 번씩 질문도 해주시고, 멘티들에게 질문을 받는 시간도 있었다. 한 번씩 과제 지침서에서 잘 이해가 가지 않아 가려웠던 점들에 대해 자세히 가리켜 주셨다.

다음으로 세션마다 코드/깃 컨벤션, 웹 서비스 구조, 테스트 등 개발을 하면서 알면 좋은 개념들의 키워드들을 가지고 설명해주시고, 몇 가지는 실제로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도 설명해 주셨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었고, 몰랐던 내용에 대해서는 새로 알게 되어 좋았다. 다만... 아무래도 세션이 4시간짜리이다 보니 갈수록 집중력은 좀 떨어졌다. 물론 중간에 계속해서 쉬는 시간을 가졌지만 역시나 4시간은 길다...

마지막으로 매번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취업 시 알면 좋은 꿀팁들을 말해주셨다. 멘토님 본인이 이제까지 개발자로서 실무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활동을 할 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말씀해주셨다. 이 시간만큼은 눈이 확 떠졌었던 거 같다...^^

이 외 나머지 과정들...

이번 과정의 메인이었던 과제와 세션 이외에도 원티드에서 모의 면접, 이력서 피드백, TIL 등 팀원들과 할 만한 여러 가지 시간을 따로 배정해주었다. 우리 팀은 모의 면접은 그런대로 몇 번은 진행되었지만, 마지막에 좀 흐지부지되었고, 이력서 피드백과 TIL은 사실상 거의 제대로 안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과제를 쳐내기도 바빠 신경 쓸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의 면접의 경우에는 좀 도움이 된 느낌이다. 이전에도 면접과 관련하여 조금 준비를 한 적은 있지만 사실 제대로 준비를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모의 면접에서 거의 헛소리만 하거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였다... 이번 모의 면접을 거치면서 오랜만에 한창 취준할 때의 느낌도 나고, 긴장도 느껴본 것 같다. 확실히 혼자 머릿속으로 공부하는 것과 실제로 누군가에게 질문받은 것을 즉시 말로 답해주는 것은 다르다고 느꼈다. 면접 준비에 좀 더 시간을 써야 할 듯하다.

정리

4주간의 프리온보딩 기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처음 과제를 수행할 때는 힘들었지만 이 또한 몇 번 하다 보니 적응이 되어 이후 과제를 수행할 때는 속도가 많이 붙어 몹시 어렵지 않게 과제를 수행해냈다.

이번에 코스를 거치면서 또 한 번 확실히 느낀 게 내 옆에 누군가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만약 우리 팀에 팀장님과 같이 경력이 있으신 분이 없었다면 나는 이전과 같은 방식의 코드로 과제를 수행했을 수도 있었지만 나보다 경험이 있는 누군가를 보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며 우물 안의 개구리 꼴이 안 날 수 있었다.

과제에 대한 조금의 아쉬운 점을 내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는 주어진 기간에 비해 과제의 양이 조금 많았던 것 같다. 과제마다 요구사항이 조금씩 달라 쓰이는 부분은 달랐지만 그래도 중복되는 부분이 많았기에 비슷한 코드를 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오히려 과제의 개수를 줄이고 좀 더 하나의 과제를 고도화시키는 방법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외 세션은 괜찮았고, 모의 면접의 경우에는 제대로 진행은 안 된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의 자극을 주고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이전 부트캠프를 다닐 때의 나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때는 조금 오버해서 진짜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집중해서 공부했던 거 같은데... 그만큼 내가 무언가에 그렇게 집중한 적이 있나 싶은 정도였다. 하지만 부트캠프가 끝난 뒤 다시 혼자 공부가 시작되고, 취업은 안 되고, 스스로 집중력도 굉장히 떨어져 나태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프라이온보단 과정은 다시 자극을 주었고, 이전만큼 집중할 수 있었다.

프리온보딩이 끝나면 진짜 취업은 어떻게든 되겠을 것이란 생각을 몇 주 전만 해도 하였는데, 또 막상 끝나고 나니 나 진짜 취업할 수 있겠느냐는 두려움이 생긴다... 그래도 남들도 다 하는 것 나라고 못 할게 있을까? 올해 초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트캠프에 들어가면서 나 자신과 약속했던 2022년 안에 개발자로서 직장을 가지자는 마감 기한이 임박했다. 시간이 뭐 이리 빨리 가는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진짜 열심히 해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한 해가 되도록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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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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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3일

글 잘읽었습니다. 개발자 채용이 급감하면서 참 착잡합니다.ㅜㅜ 직장도 그만 뒀는데 말이죠 하하..
아! 참고로 저는 곧 위코드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혹시..요즘은 취업준비 어떻게 하고 계신지 근황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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